난 좀 괜찮은거 같아요
오래만나서 되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끝이 너무 구질구질해서 그런가
고맙게 차단해줬고 나도 번호조차 안남기고 다 지워서 이젠 번호도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이러다 순간 생각날거래요
이러다 순간 미친사람처럼 울거라고 엄청 힘들거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만나서 힘든것보단 덜 할 거 같아요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이었고 첫 남자친구라 생각한 만큼 애착도 많았고
같이 나눴던 것도 많아서 가는 장소마다 그 사람이 묻어있어서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 사람을 의식하며 그 사람과 갔던 곳을 다시 돌아봤던건
마주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마주치기 싫어서였던 거 같아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지, 인사해도 받아줄지
그러다보니 알겠더라고요
안되겠다,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멍청했던 거 맞아요
그 사람은 나 말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고
내가 싫다는데
나는 거기에 왜?를 자꾸 물었고
그러다보니 집착하고 집요해지고 그게 그 사람은 더 지쳤겠죠
아쉬움은 하나 있어요
왜 나한텐 힘들다 말안하고
그 여자한테 나 때문에 힘들다, 헤어지고 싶다 이랬을까
나한테라도 먼저 말했으면 우린 일찍 정리하고 나는 좀더 멋진 여자로 남았을텐데
이제라도 나는 그 사람보다 더 나은사람이란 걸 알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왜 다들 반대하는 연애는 끌고가면 안되는지 알 거 같아요
왜 자기랑 비슷한 사람 만나라는지도 알 거 같구요
언젠간 생각나겠지만
오늘같은 맘이면 후련하게 너 다 지웠다라 하고 싶어서 글 써요
이것도 다 내 흑역사가 될거라던데ㅋㅋㅋㅋ
그래도 같이 공유하고 싶었어요
저는 한달 정도 된 거 같아요
밥도 잘 먹고 운동도하고 공부도하고 일도 잘 해요
다시 돌아온 거 같대요 이제 괜찮은 거 같대요
괜찮아요 생각도 덜나고 난다해도 화도 덜나고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 사람은 그 정도 밖에 안됐던 사람이라 생각하니 편해요
나를 더 아껴줄 사람 만나야겠단 생각에 설레기도 해요
다들 이렇게 되길 바랄게요
나아지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될 걸 아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여기서 봤던 말들 중에 가장 좋았던 말은 그거였어요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고작 그런 사람때문에 아파하지말자고
그리고 제가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그거 였네요
버린 쓰레기는 다시 들여오는거 아니라고
저처럼 환승, 바람 이런 이별에 아파하는 분들
우리 이 말 꼭 기억해서 멋진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