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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외고의 현실..읽어두면 좋습니다

ㅇㅇ |2016.06.16 15:23
조회 12,364 |추천 28
결시친 많은 글들과 뉴스 등을 보고 좀 답답해지고 갑자기 제 경험과 비추어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어차피 결시친을 이용하는 분들께서도 아이들이 있고 결혼을 할 것이라 향후 아이 진로와 관련해 아예 무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맘충의 이기적인 행태와 기간제교사에 대한 판글, 최근 임대주택 아파트에 철조망을 치는 등 학군 관련 뉴스를 보고, 지금 이런 사회분위기 또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대한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최상위권 외고를 졸업해 현재 서울 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방에서 살다 지방외고에 다니다 서울경기권 외고로 편입한 것입니다.(시험을 보고 들어가기 때문에 전학이 아니라 편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반고와 지방외고, 지방외고와 서울경기권외고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때 공부를 매우 잘하는 편이었고 얼떨결에 지방외고에 합격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그 지방에서는 내로라하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술담배 비행청소년이 거의별로 없고 건전하고 약간순진하고 착한편이라는 거죠.

다만 그 아이들간에도 격차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동네의 중학교에서는 20명 가깝게 애들이 오고, 좀 변두리 중학교에서는 한두명 오는 정도.

그리고 외고 내에서도 확실히 공부잘하는 동네 중학교를 나온 애들이 외고에서도 성적 탑입니다. 마치 서울대에서도 외고과고자사고 출신들이 지방 일반고 나온 애들보다 실력이 더 높은것처럼, 이게 고등학교 내에서도 이미 형성됩니다.

그럼 변두리 중학교에서 온 전교1등이었던 애는 자신의 첫 중간고사 석차를 보고 충격을 먹죠. 그리고 대부분이 그 석차에 좌절하고 걍 공부도 어정쩡하게하고 걍 그런대학에 가게됩니다. 참 신기하죠.

약간 변두리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한다 하면, 피터지는 외고 말고 차라리 동네 일반고 보내서 내신 잘받는게 자신의 자존감에도 좋고 자기가 성실히 한다는 조건 하에 대학도 훨씬 잘 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튼 외고다 보니 다들 공부를 잘하고, 집안형편도 어려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대학와서 어려운 형편의 친구들이 많은걸보고 전 사실 좀많이 놀랐습니다. 그 동안 제 주변에는 이혼하거나 가정이 어렵거나 하는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하발언 아니고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외고 ㅋㅋ애들도 약고 엄마는 더 약았어요. 그래서 치맛바람 쎈 엄마는 자기애 공부잘하는 애들이랑 묶어서 어떻게든 같이 과외하려고 안달. 그리고 그건 비밀 ㅋㅋㅋ 어디학원다니는지 어떤선생한테 무슨과외받는지도 비밀ㅋㅋ

아무튼 그런 뭔가 벌써 17살밖에 안먹은 애들이 약아빠져서 그런거에 환멸을 좀 느꼈지만 전 학원을 별로 안다니는 타입이기에 신경은 안쓰였지만 그냥 그런 행태를 보면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그러다 또 여차저차해서 최상위권 서울경기권 외고로 편입을 하게 됐습니다.

이젠 스케일이 진짜 다릅니다.

지방외고에서는 애들의 부모님이 선생님, 걍 동네병원 의사 정도였다면 서울경기권 외고에사는 부모님 클라스가 양쪽 다 서울대 교수 뭐 이정도??

부모님이 똑똑한 덕분인지 애들도 상상이상으로 똑똑해서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부모님을 둔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점심먹을때면 아이돌 연예인 얘기가 아닌 각종 시사 현안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 문제에 대한 신문사별 태도를 비평합니다. 전 그때 처음알았습니다. 신문사별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나와 같은 나이인데, 나랑 똑같이 18년을 살았는데 어떻게 얘는 이렇게나 많은 걸 알고있나, 어쩜 이렇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깊은 생각을 할까. 영어도 잘하고 제2,제3 외국어도 이렇게 능숙할까.

그래서 편입한 처음에는 많이 위축되었는데 내신은 그래도 그럭저럭 잘 나왔습니다.

저는 막 엄청 성실한 타입은 아니고 약간 분위기 타는 성격이라 열심히 하는 애들 속에 있으면 나도 덩달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외고가 적성에 맞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외고에 간것을 정말 다행이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일반고에 갔으면 걍 애들 노는분위기 따라 걍 지방거점국립대정도 갔을 것 같습니다. (비하발언 아닙니다만 어쨋든 수능 커트라인의 차이)

제일 중요한 얘기를 이제 하겠습니다. 지방외고와 최상위권 외고의 차이.

지방외고를 다닐 때에는 셤기간되면 여자애들 앞머리까고 체육복입고 망나니처럼 다녔습니다. 그래도 뭐라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구요.

근데 최상위권 외고. 엄청 추운겨울에도 살색스타킹 고집, 시험기간인데도 아침에 머리 고데기까지 다하고 제가 앞머리까고 체육복입으면 왜그렇게 있냐며 엄청 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어쨋든 이 외고 출신애들은 다들 좋은 대학에 갈것이고 훗날 먼미래에 다들 어디선가 각자분야에서 한자리씩은 꿰차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애들은 지금부터, 지금 18살때부터 40,50대의 일을 생각하고 싫어도 좋은척, 서로에게 잘보이고 남자애들에게 잘보이고 있는거죠.

전 여기서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하긴 얼마전에 산후조리원부터 가격으로 등급이 나뉘어서 인맥쌓는다는데 말다했죠.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요새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뭔가 두서가 없는듯 하네요.

점점 개인주의적이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나중에 사회를 이끌어나갈 사람들이 저렇게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물론 현재도 그렇습니다만 앞으로 더 청렴하고 나은 세상으로 가기가 정말로 어려울 것 같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 욕심에 아이들 특목고 보내려고 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목표를 가지게 해주세요.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입니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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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읽어봤습니다.
전 이 글에서 외고 나왔다는 어떠한 부심도 부리지 않았으며 다만 외고를 나와서 다른 일반고였다면 못해봤을 정말 다양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저 역시 이 학교를 나온 것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글에 언급한 이야기는 물론 일부 친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연히 모든 애들이 그러진 않았죠.

저는 다만 18살이라는 나이에 벌써부터 저렇게 먼 미래를 생각하며 인맥관리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던 것입니다.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고, 만약 저런 친구들이 나중에 사회 고위직에 있다면 걱정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문과이과 운운하시는 분은 답이 없으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고,특목고를 정말 추천합니다. 가능하다면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항상 말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외고에서 다수의 애들은 착하고 친절합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모르는 문제 물어보면 설명도 잘해주고 인성도 다 괜찮습니다.

몇몇 야망가들을 빼면요. 그러나 이건 어떤 조직이든 사회든 존재하는 것일텐데 제가 너무 '외고'를 강조하며 좀 부정적으로 쓴 면이 약간 존재하기는 하네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8
반대수5
베플남자ㅇㅇ|2016.06.16 16:10
원래 학벌은 인맥인거야. 인맥만들기 위해서 좋은 대학 가는거지 다른거 없어.. 외고도 마찬가지야 외고가서 공부를 잘한다? 천만의 말씀이지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 외고로 모인것 뿐이야 그리고 그 것이 강력한 인맥을 형성하는거고.... 아직 대학생이면 이런게 덜 체감되겠지만 사회에 나와보면 알꺼야 좋은 대학을 나온 인맥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넌 외고출신(그것도 두개 학교 모두) 더 강력한 인맥을 가질 수 있다 알아둬라... 물론, 본인이 잘나가야 그 인맥 효과를 볼 수 있어... 니가 실패하면 니 스스로 그 인맥을 끊겠지만.... 잘나가면 그 인맥 효과는 진짜 어마어마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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