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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카이. (15)

난 그 사람이 되길 원했다.
올랜도 블룸, 유노윤호, 옆반 아이, 키가 큰 누구든지
될 수가 없었다
하 하 하

모든 것이 증오스럽다
이 안경
안경에 사로잡혀 구속된 팔

내 가랭이가 더럽다던 누나

육체를 쓰는 일을 천박하고 체육같은건 할 필요도 없다던 아빠
돼지에 배까지 나온 똥덩어리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하라는대로 따라한 엄마

그리고 체육시간에 뛰쳐나온 나
매일 밤마다 야한 생각으로 수치심을 이겨내던 기억들이 아득해
다음날 아침에 죄책감으로 학교를 나서면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던 기침소리
뭐든것이 괜찮으니 여성스럽고 당당하게 살라던 디바의 노랫말

군대
결혼
여름
난 이 세 개가 제일 싫어
추천수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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