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치니는 삼십대 중반에 아쉬울것 없는 매몰차고 까칠하고 애교 없는 남자라서
3년 동안 만나면서 참 많이 서운하고 섭섭하고 외로웠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말없이 챙겨주고 해준것들이 너무나 많더라구요.(이건 제 친구들도 완전 인정)
아물론 연애 초반엔 꽤 달달하고 가슴설레였죠.
아무튼 전 그냥 평범한 여자라서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 끙끙 앓고
더이상 사랑 받고 있지 않는게 아닐까 라는 마음이 자꾸 솟아나게 되니..
점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결국 두번이나 남자쪽에서 우린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했고
사실 그때마다 제가 매달렸습니다(절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무작정 이사람이 내인생에 사라진다는걸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어서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제가 잘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뭐 매달리는 여자라면 다하는 말을
늘어놓았었지요..
그 이후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생각도 않한채.
그러니 계속 만나고는 있어도 관계 개선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도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를 알수 없었어요.
점점 멀어지는 그사람을 느껴야 하는것 외엔.. 뭘 해야할지를 몰랐고... 그냥 서운해도 참고
섭섭해도 참고 외로워도 참고.. 참다보니 당연히 폭팔하게 되더라구요..ㅎㅎ
차라리 영원히 티를 내지 않거나.. 왜 속상한지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이라도 해야되는데..
그냥 눈물은 쏟아질것같고... 말은 못하겠고 해서 입다물고 인상을 쓰고 있었나바요.
그랬더니 남친이가 폭팔하더라구요. 도대체 본인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인상을 쓰고 있냐고. 차라리 말을 하던가 지 기분나쁘다고 자기 기분까지 상하게 해야되냐며
너무 스트레쓰 받는다고 이건 정말 안맞는것같다며 맨날 이래가지고 어떻게 더 오랜시간을 함께
지낼 수 있겠냐며 일단 들어가고 지금은 너무 감정조절이 되지 않으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불같이 화를내며 가버렸어요.
(따지고보면, 남친이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평온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저혼자 서운한 마음을 더 키워간건 아닌가 생각해요..)
혼자 집에서 서러운 마음은 커져가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사람은 저와 헤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았어요.
이사람이 정말 원한다면 놓아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이번엔 제가 원치 않은 이별을 통보했어요.
이별을 전하기로 마음 먹었을땐 꼭 참을 수 있을꺼라고 잘 할 수 있을꺼라고
꼭 이겨내야 한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는데..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아픔은 견뎌낼 재간이 없더라구요.
열흘 연속으로 마시고 빈속에 마시고 죽어라 마시기만 했어요 술.
정말 단 한시간도 잠들 수가 없더라구요...(이별 한 적 많았는데.. 왜 늘 처음 같은지...)
딱 한가지만 지키자고. 미저리만큼은 되지 말자고 되내이면서
출근하고 술마시고 조금 자고 또 출근하고.. 주말엔 방에 틀어박혀서 멍때리고...
그런데 겨우 3주를 못버티고 카톡을 보내게 됐네요..
너무 보고싶다고.
그런데 읽지를 않더라구요. 차단은 아닌데..
이틀이 지나도록 읽지를 않으니 왠지 걱정이 되더라구요...(니걱정이나 해....ㅠㅠ)
결국 통화버튼을 눌러버렸는데... 사실 받을거라곤 예상 못했어요..(전 여친들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기에.....)
여보세요 이 한마디가 그렇게 싸늘하고 차갑고 무섭게 들릴 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그 목소리가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그냥 제가 끊어버렸네요.. 하하하 (이뭐병...)
그 뒤로는 매일매일 더 안절부절 정말 일도 제대로 못하겠고 정말 제가 한심하고 바보같고..
그렇게 또 2주를 흘러보내고 만취해서 다시 전화했네요.
또 전화를 받더라구요 하지만 취했는지 무섭지가 않았나바요... 통화 목록을 보니 30분이나
통화를 했는데.. 전 기억이 안나고......
그냥 보고싶다며 운것밖에 기억이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정말 이젠 끝이구나 생각했어요.
술마시고 취하는거 정말 완전 질색했었거든요.
그런데 새벽에 취해서 전화해서 울다니 말 다했죠..
왠지 자포자기가 되고..
뭐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데
그렇게 4일이 지난 뒤 퇴근 길에 장문의 카톡이 왔어요.
그렇게 맘아프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제발 술 그만 마시고 앞으로 하는일 계속 열심히 잘하고 잘살라는 내용으로...
핸드폰 붙잡고 2시간이나 대성통곡했네요..ㅎㅎ
그리고 결심했죠 마지막으로 전할 말 내가 할수 있는 일에 대해서 얘기해야 겠다고.
그런데 이번엔 전화를 안받는줄... 소리샘으로 넘어가는줄...
한참만에 받더라구요.
절대로 내가 잘못했다 내가 더 잘하겠다 노력하겠다 무조건 님이 하자는대로 하겠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 (어디서 보니까 그런말 하지 말래서....)
남치니가 부정적인 말로 시작해도 일단 다 동의 했어요.. 그래 오빠 말이 맞아..
그래 내가 그랬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응...
이러니까 갑자기 말을 더 술술술 이어가더라구요...
어디서 그러는데.. 남자가 어떤 말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했을때 거기에 반대되는 피드백을 받으면
본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부분을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더 노력한데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틀리다는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라는 심리라는데...
예를 들면... 우린 맞지 않아.. 했을때, 아니야 우린 뭐가 어쩌구 저쩌구 하잖아..라고 반박하면
우리가 얼마나 맞지 않는지에 대해서 더 어필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그러다 아예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어쨌든 그랬더니... 그날 그리고 그날 이후에 자신에 심경에 대해서도 얘기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최대한 귀기울이고...
제가 입을 다물고 있을때마다 뭔가 본인이 큰 죄를 진것 같은 기분이 들고
큰 잘못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런것들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라고..
남자도 여자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이아이가 날
사랑해서 저런 행동을 하는건지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고 다만 관점이 다를 뿐이라고..
또.. 정말 니말처럼 내 마음이 변했다고 느꼈다면 넌 내 맘을 돌리기 위해서 뭘했냐고..
입다물고 혼자 서운해만하다 변한 사람 탓하고 원망하는게 다지 않냐고...
한가지 예로.. 주말에 만나서 남치니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일어나니 옆에 없어서
불러도 대답이 없고.. 거실에 나와보니 혼자 바닥에 누워서 핸드폰 만지고 있길래 서운한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남치니 입장에선 자기는 출장갔다와서 시차 적응이 안되서 잠을 못자고.. 제가 깰까봐 나와서 영화 예매 하고 있었는데 일어나자 마자 계속 인상쓰고 말도 안하고 하는게 더 서운했다고
잠못자고 일찍 나와있으면 잠을 설쳤는지 잠드는게 힘든건지 걱정은 못해줄망정
저는 제 입장에서만 서운한 감정 앞세우고 제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거죠....
왜 자꾸 가만히 있는 사람 마음에 돌을 던지냐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가 그동안 섭렵한 각종 연애상담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에서 나올법한
진상녀였어요.. 멀쩡히 가만히 있는 남친 건드려서 결국엔 지치게 만들고...
오빠 변했어
오빠 사랑이 식었어
오빠 이제 내가 싫어졌어?
자꾸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던지게 되면
아니야.. 아니래두.. 아.. 그런가?.. 그래 그런가보다... 응.
이렇게 된다는.....하..
느끼는 점도 많았고 제가 정말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누구와도 행복하게
알콩달콩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되요.
다행히 끝까지 차분하고, 현실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재회 하게 됐어요.
말한마디를 해도 이쁘게 하고 싶고, 가능한 상대방의 입장도 대입해서 생각하고 행동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 처음처럼 남치니가 저에게 홀딱 반하도록...
처음에 바쁘게 일하면서도 밝고 당당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던때로 돌아가야겠어요.
꼭 그 사랑을 되찾을래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라고 생각이 되니..꼭 그렇게 하고 싶네요.ㅎㅎㅎ
여러분도 힘내세요!
그리고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연락 해보세요.
무섭고 두렵지만 서로 같은 마음인지는 서로 확인 하기 전까진 알수 없어요.
(단, 이미 징그럽게 매달리고 있고 상대방이 도망다니고 있다면 안되겠지만...)
무조건 내가 변할께, 내가 잘할께 하지 마시고 근본적인 문제 점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대처방안까지도 그건 둘만이 할 수 있어요!
쓰다보니 역시 두서가 없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다들 기받아가시라고 쓰던데...
그런 글 읽고 맘 추스리고 했던게 기억이 나서 저도 함 끄적여 봤슴당.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