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제가 다 잘못했네요.
어디에 부딪힌 거도 아니고 팔을 무리하게 쓴 적도 없는데
자기 전에는 하나도 안 아프던 팔이 자고 일어나니깐 점점 아파서
남친한테 자기가 나 미워서 꿈에 놀러 와서 때렸지 이러고 장난쳤네요.
남친도 자꾸 엄살이라면서 장난치고 그 와중에 걱정도해주고
서로 이유 없이 아픈 팔이 웃겨서 웃으면서 장난치면서 얘기했네요.
그래서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알콩달콩했습니다.
만약에 남친이 제가 아프다고 해서 1만큼이라도 짜증이 났다면
저는 데이트고 통화고 뭐고 아무것도 안했을 겁니다.
저도 배려 심 많아요.
병원에 안간 이유는 일요일인 게 가장 컸고요
응급실에 한 번도 안 가봐서 응급실 생각을 못 했습니다
갑자기 아프기 시작 하는 팔이 너무 황당하고
주위에서 자꾸 엄살이라고 하니깐 저도 이게 진짜 아픈 건지 엄살인건지 헷갈렸습니다.
응급실 생각했더라도 엄살로 자리차지 하는 건 민폐라고 생각되어서 아마 안 갔을 겁니다.
아마 예전에 응급실에 살짝 아픈 걸로 어떤 분이 가셨는데
그 분 때문에 위급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기다려야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은 병명도 모른 체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어서 안 먹었고요
아프다고 해서 진통제로 버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진통제는 아예 생각도 못 했네요.
저는 단지 더 심해지면 월요일에 병원 갈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나아지면 다행이라 생각하려고요
남친한테 잊게 해달라고 한건 남친이 신이니 의사니 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화나거나 슬프거나 무서워하거나 울고 있으면
남친은 항상 그 모든 걸 잊게 해주고 어느새 웃고 있게 만들어줘서
이번에도 그런 겁니다.
제가 매일 아프다고 한 것도 아니고 2년 동안 딱 두 번 심하게 아팠는데
그 두 번 다 저를 울리니 실망한 겁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화내니까
무섭고 서러움 폭발해서 울었네요.
남친도 울면서 소리 지르긴 했지만 자기 화난 거 못 참아서 울었을 거예요.
자기가 전화 끊을까 말해서 사람 화나게 한건 생각 못하고
그거 서운한티 못 받아줬다고 하는데 그냥 전화 끊고 싶었던 거겠죠
그래놓고 저한테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화내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 추가 -
왜 이렇게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냅다 욕부터 하세요?
정말 몰상식하시네요!
병원에 왜 안가냐고 하실까봐
처음부터 일요일이었다고 말을 시작했는데 안 보이시나 봐요?
자기 전에는 멀쩡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아프기 시작해서
다시 자고 일어나면 멀쩡해질까봐 어떻게든 병원 안 가고 참아본 겁니다.
제가 병원가기를 무지무지 무서워하고 싫어하기도 하구요
이런 걸로 응급실 가기에는 민폐일 까봐 버틴 거라고요.
제가 살짝 아픈 것도 잘 못 참기 때문에
남친도 자꾸 엄살이라면서 장난치기도 했고요.
저도 갑자기 아픈 거라서 엄살인건가 했습니다.
제가 데이트 내내 찡얼거리고 통화 내내 찡찡 거렸다고 적었지만
짜증날 수준으로 그런 거 아닙니다!
남친이랑도 계속 웃으면서 장난치면서 말했고
데이트도 열심히 했는데 자꾸 아픔이 찾아와서
힝 자기야 나 팔아팡 이렇게 애교스럽게 말한 겁니다.
제 남친도 감기라서 아파서 제가 많이 배려해주고 신경써주고 걱정해줬습니다.
저는 행여 제 남친이 저 때문에 모르는 사람한테 욕 먹을까봐
온통 남친 위주로 적었는데 오히려 제가 욕먹네요.
제가 백번 천 번 잘못했다 해도 아픈 사람한테 그렇게 소지를 질러야 했을까요?
예전에도 제가 잘 못해서 남친한테 혼나고 있었는데
제가 이가 너무 아파서 계속 이가 아프다고 했는데
제 말 무시하고 남친이 계속 무섭게 화만내서 결국 울음이 터졌습니다.
그때 그렇게 잘 못했다고 그렇게 많이 아픈 줄 몰랐다면서
몇날며칠을 사과해놓고 또 저런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남친은 그 날 하루의 정성이 물거품이 됐겠지만
저는 제 첫사랑과 2년 동안의 사랑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 본문 -
일요일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팔이 약간 아픈 느낌이 있었죠.
약간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남친과 데이트를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파지기 시작해서
아예 팔을 못 움직일 정도로 아파졌어요.
그래서 데이트 내내 아프다고 찡얼거렸어요.
문제는 집에 와서 남친과 통화를 하는데
통화 내내 너무 아파서 너무 아프다고
그런데 왜 아픈지 모르겠다고 징징 거렸어요.
남친도 감기 걸려서 컨디션 안 좋은데
제가 계속 아프다고 하니까 걱정해주며 달래주며
원인도 같이 찾아보고 지식인에도 검색해주고 내일 같이 병원가자면서
많이 노력해줬어요.
제가 아픈 거 잊게 해달라고 남친한테 얘기했는데
남친이 다른 주제로 돌려도
통증이 몇 초마다 있으니까 아픈 거 말고는 다른 건 전혀 생각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무시 발언을 했죠...
넌 그것도 못 잊게 해주냐 이 아저씨야...ㅠㅠ
물론 저는 장난으로 말한 거였는데
남친이 정색해서 바로 사과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너무 서운했는지 결국은 전화 끊을까? 이러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그냥 전화 확 끊어버렸어요
남친이 계속 전화해서 받았는데
남친이 너무 화났는지 자기는 서운한티도 못 내냐면서
자기가 하루 종일 걱정하고 달래주고 노력한 거 다 물거품이 됐다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서 제가 아까 무시 발언한 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다시 사과했어요.
내가 그 날이고 너무 아파서 아무 말이나 했다 진심은 아니다 미안하다 이렇게요...
남친이 너는 아무 잘못 없는 나한테 짜증내고 화내도 되고 나는 서운한티도 못 내냐면서
불같이 소리 지르면서 화냈어요.
저는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도 아픈 사람한테 계속 소리 지르면서 화내니까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울었어요.
그러니까 좀 차분해져서 조용하게 말하는데
저는 나중에 결혼해서도 저랑 애기는 아파서 죽어 가는데
지 화난거만 생각하고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 지를 거 상상되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남친이 이번일로 자기가 잘못 했단 거에 너무 이해안가니까
제 친구들한테 물어보라면서 시간이 지나도 자기 탓이면 끝이라네요.
제 입장은 제가 아무리 장난으로 말했어도 상대방은 기분 나쁠 수 있으니까 바로 사과했어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아픈 사람한테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면서 화내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남친 입장은 서운한티 한번 냈다고(전화 끊을까?) 자기가 노력한 거 0으로 만드는 제가 이해가 안 된다 네요.
저는 팔 깁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