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지지고 볶고 만났다 헤어졌다.
그렇게 다시만나 이별한지 2달 조금 넘었습니다.
며칠 전, 그자식이 저랑 싸움에 발단이 되었던 여자애를 만난다는걸 알았습니다.
이건 빼박인 상황인데 제가 굳이 확인사살을 하고싶었나봅니다.
이게 무슨 심린지.. 왜 그 전화를 했는지...
전화해서 물으니 맞다더군요.. 온몸에 힘이 풀리며 열이 확 오르는거같았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괜찮은척 잘 지내왔던게 무색하게 무너져버렸네요.. 제가 아직 그자식을 참 많이 좋아하나봐요...
뭘 먹어도 입이 쓰고, 술을 마시고싶어도 참았습니다. 행여 그자식한테 연락을 할까봐..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자식 sns를 들어가고, 하루에도 수백번씩 그자식이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너무 바보같고 찌질한거죠..
미웠습니다. 서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둘이만나 술을 마시고, 저에게 선의의 거짓말이라며 말하는 그자식이 미웠습니다. 그여자애도 미웠어요, 아니요 짜증나고화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던 여자애가 어떻게 여자친구 있는 남자랑 단둘이 술을 마실수있을까요..
제 상식에선 .. 그 둘이 뭔가가 있어 그여자애도 싫지 않으니 둘이 술마시고 힘들다는 넋두리 들어주며 있었던거 아닐까요.. 제가 너무 앞서 생각하는 걸지도 몰라요..
아뇨 , 둘 사이에 뭔가가 없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단기간내에 둘다 남자친구 여자친구과 이별을 하고 둘이 만날까요..
그러고 저도 그러면 안되는건데... 술에 취해 그자식에게 전활 걸었어요..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딱 한마디 기억나더라구요.. 미안하다며.. 자기가 미안하다며...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뭘 어째요... 제가 뭘 어떻게 할수있을까요..
그다음날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제가 참 가관이었더라구요.
친구들 얼굴을 다시 볼수없을만큼 창피한 행동을 너무 많이 했어요..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그전보다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저도 점차 괜찮아지고 있었을까요..
누군가 우리집 비밀번홀 누르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놀라 문틈새로 누군가 하고 봤죠.. 그자식이더라구요..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제잘못이겠죠..
그렇게 열지 말아야 할 문을 열었습니다. 술이 떡이되어있는 그자식을 보는데.. 미웠습니다..
아니요.. 여기 왜왔는지.. 왜 날 보러 왔는지.. 하지만 좋더라구요...그렇게라도 얼굴보며 ...
저도 참 미친거죠.. 저에게 쓰러져 안겨 미안하다며,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자기가 좋아하는사람이, 좋아했던 사람이 그렇게 무너지는게 싫다며...하..ㅎㅎ
이게 무슨 개똥같은 논린지.... 쓰러져 인사불성이 된 그자식을 두고, 너무 속상해 그아침에 나가 소주한병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자식 핸드폰을 뒤져 여자친구에게 전활 걸었어요.
전화가 꺼져있더라구요. 행복한 그 둘이 미웠을까요.. 난 이렇게 힘든데 왜 그 둘은 행복한지..
원망스러웠을까요.. 그래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지금 니 남자친구 우리집에서 잔다 와서 좀 데려가줄래?ㅋㅋㅋ
그러곤 잠들어있는 그자식을 깨웠습니다.
가라고 집에가라며 니 여자친구에게 가라며.. 왜 날 찾아왔냐며..
울며 불며 난리쳤습니다.. 잠에 깨어 절 안아주며 미안하다며..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이 무너지는거 못보겠다며...
가지말라고 붙잡았습니다... 울고 불고 가지말라며.. 내가 다 잘못한거라며...
결국 그자식은 갔고, 여자친구에게 답장이 왔더군요
죄송한데 누구시냐며 연락을 늦게 봤다며 집간다고 했는데 다른데 갔나보네요..
답장을 할지말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술기운에 객기를 부린걸까요. 저도 그런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니 답장을 보낸거겠죠.
내가 받은 상처만큼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너네도 상처 받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전여자친구라며 니 남자친구 이제 집에 갔다고 관리 잘하라며 너도 똑같아 질수도있다며..
문자를 보낸뒤 그자식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받지 않았습니다.
받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감사하다며..죄송하다고 이런일 없도록 이야기하겠다며 답장이오더군요
여자애 문잘 받고 그자식에게도 문자가 왔습니다.
사람 이런식으로 까지 괴롭혀야했냐며.. 이렇게까지 쓰레기로 만들어야 했냐며..
제가 할수있는 선택중에 최악의 선택을 한거라며..
자기 기억속에 전 좋은사람이었는데 이젠 아니라며..
마지막 조언이라며 하는말은 사람 이런식으로 망가뜨리는거 아니래요...
답장을 할까말까 고민하고 답장을 한 제가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저 그냥 누구냐는 죄송하다는 그 여자애 문자에 답장을 하지말았어야 했을까요..
저 .. 쓰레긴가요...
저만 상처받고 바보되고 끝냈어야했을까요..
지금도 수십번씩 그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제가 그자식 기억속에 모든 사람에게 그냥 나쁜사람으로 남고싶지가 않아요..
이미 제가 자초한 일이고 벌어진 일인데..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마음이 많이 불편하네요.. 저도 걔네 둘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린건 아닌지...
저...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