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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6개월만에 다시시작하자는 남자

라라라 |2016.07.03 02:30
조회 2,570 |추천 1

현재 저는 20대중반, 구남친은 30대 초반으로 8살차이입니다. 5년간 교제중 헤어졌어요.

나이차이도 많이 난다고 주위에서 놀라더라도 얼굴도 동안이기도 하고 잘 놀고(술 아예못하고 담배안펴요. 그냥 차에 음악만 틀어놔도 둘이 신나서 북치기박치기 거렸던..) 그런 성격에 나이차이 갭은 전혀 못느꼈습니다. 굳이 집어내자면 국밥먹고 크으으으 거릴때의 요상한 리액션말고는..

그분은 100만 남짓되는 수입이 있었고 차가 있었는데
사고였나 암튼 갑자기 200정도 나갈일이 있었어요.
그때 선뜻 제가 도와주기도했고, 다른직장 면접보러가는데 입은 정장이 성에차지않아 제가 셔츠까지 맞춰줬었거든요.
그게 연애초였구요. 돈땜에 힘들어하던 모습 기좀 폈으면해서 안받으려고하는거 빌려주는거다 부담갖지말고 내년까지 주면되니 천천히달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월200 정도 수입이 있었기에(연애중2년동안) 가능한 일이었고
그이후엔 쭉 학생이었습니다.
연애 내내 만나는 동안 누가 내야한다 할것 없이
더치페이하며 지냈구요. 구남친이 못벌때든, 제가 못벌때든

무엇때문이든 저에게 고마워했어요. 힘들다는말할때마다 쓴소리도 해주고 다독여주고 제가 있으니 힘내라고 파이팅을 실어주곤 했는데..
부모님께 니아빠 니엄마가 뭐가잘났니, 툭하면 니때문이다, 니가 이상한애다 라는 소리 들으며 살아온 저이기에 그와 빨리 결혼하고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 나오고 싶었고, 그게 자취 혹은 결혼이었으니까요. 시작한다면 그와 함께이고 싶단 생각요.

그는 연애내내 저 수입 그대로였어요.
이것도 제대로 된 직장이 아니고
월 보조금?지원금?받듯하면서 집에서 책한권 읽지도않고
모두의마블,슈퍼맨이돌아왔다,일요일마다 조기축구회 말곤
오로지 저 뿐인 사람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게임이나 티비는 누구나 볼수있지만요. 이직준비도, 자기계발도 않고
그저 일어나는 시간엔 일어나고 잘시간엔 자고
짬날때마다 뭐 사다줄까하는 연락만 하는데
제가 세상의 전부이고 뭐가 우선인지도 모르고
공시생 공부하는데 툭하면 문자 전화하거나 찾아와서 머사다줄까 어디갈까 하는데 저도 거절하기도하고 유혹에 못이겨 따라나가기도하고 그러다 휘둘리는 느낌에 제걸 제대로 못하니까 목죄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겁이 나기도 했구요.. 이사람은 자기스케줄도 없고 뭐가 우선인지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꿈이 저와의 결혼이라는말에 정말 실망도 많이 했거든요.. 남자로서 사회적인목표 야망 이런게 없구나하구요. 또.. 자기 꿈이 이뤄지면 얼마나 방황할지 싶기도하구요 ㅠ 5년내내 차사고(직장때문에 어쩔수없이) 월급작았던탓에 저축도 아예못했다는말에 실망을 많이 하기도 했어요.

몇번 공부방해하지말라고 진심으로 화를 냈고,
그게 제 공부 틈틈히 점심이든 저녁이든 한끼하고싶어하는 마음, 끼니 잘거르는 저에게 뭐라도 사다주고싶은 마음이 담겨있던것들도 고맙단 말 한번 한적이 없네요..
무튼 그와의 연애는 이랬습니다. 5년여가 됐을때까지 전 여전히 취직못한 백조나 다름없었고, 구남친도 여전했습니다 달라진건 전처럼 저에게 연락하길 주저했던것 같고 잘시간되면 그냥자고 쉴시간엔 쉬고 했던가봐요. 둘다 자리못잡고. 서로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 한번 제대로 못꺼내고. 만나면 할얘기도 없고 정적만 흐르고. 그랬어요. 한번은 공부하는데 카톡으로 장난?으로 뭐라하는말이 오길래 알아서할테니까 신경좀쓰지마 라고 했는데 답장이 없었어요. 그뒤로 그게 끝입니다...........저도 사과를 하든 뭘 하든 연락해야했고 구남친도 그렇게 읽씹?하고 말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답없네 그런가보다 했던거같아요 그땐 이미 첫시험 말아먹고 두번째를 준비중이었고(연애5년차)정말 죽고싶었거든요.. 공부도 집도 잔고없는계좌도 하소연하기엔 나랑 다를바없는 구남친도 다 부정하고 싶었어요 툭하면 자기전에 울고 그랬거든요. 전엔 우리 힘내자, 노력하자, 등등 서로 위로하고 그랬는데 힘든기간이 계속되니까 서로 자존감은 떨어지고 힘내라하던것들이 제대로해라 라고 말허게 되더라고요. 무튼변명을 하면 이렇습니다.. ㅠㅠ 그 읽씹 한달후에, 두달정도는 계속 보고싶어하면서 울었던거같아요. 연락은 안했어요. 제가 했던 이기적인행동도 알고있었고.. 그사람나 저나 자리잡는게 우선이라 생각했던가같아요. 너무 좋은사람이기에 그것만 되면 좋은여자 만날거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6개월만에 연락이 왔어요.
그때의 순간적인 감정으로 헤어진 걸 후회하고 있고 미안하고 잊혀지지 않는다며.. 다시 생각해달라구요.
열흘 정도 고민했던거같아요. 그리고 구직활동 하니라고 시간이 너무 없었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끈거같아요.
핑계같겠지만 신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그사람도 기다려줬어요.
그리고 만났는데, 좋은직장 얻어 월급은적어도,복지정말좋고,칼퇴근에 눈걱정(급성녹내장이있습니다)없다고 합니다. 자리잡았다면서 다시 시작하고싶대요.

정말 운좋게 들어간 케이스라 들어보니.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그사람 저없는 동안 정말 착실히 살았더라구요.
전 이번 시험도 낙방했는데..ㅠㅠ(시험 며칠전에 편도선염,열39.8도에서 나아지지않아 매일 링겔맞으러다녔어요 관리못한 제탓..)
생각해보니 할게없는날에도 반드시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서 나가는 사람이었거든요. 눈관리의
일환이긴 했지만 착실하다고 소문난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안한다 생각했는데 맨날 앉아서 책만 보고있던 제눈에 혼자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하던 모습이 답답해 노력 안하는 사람이라 판단했나봅니다. 제가 어리석었어요.

회의감까지 느꼈어요. 어떻게 이런 날 다시 찾을수있지
싶어서요.

자기가 가장 힘들때 곁에 있어주고 때론 도움주고 의지 된 사람이라고, 정말 아무것도 아닐때 옆에 있어준 사람이라 고마워서 그리고 해준게 없어 미안해서 잊을수가 없데요.
그때 연락이 없었던건 자기가 짐짝같단 생각에 무기력함을 견딜수가 없었대요..
전 생각해보겠다구 했는데요....이틀째 밤새며 고민하다 울다 날밝아지먼 겨우 잠들곤 합니다.
자꾸 망설여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시 만나면 결혼을 전제로 시작해야하고, 전보다 아니 전만큼 행복할수 있을지, 아무것도 아닌 지금의 제가 그사람을 만난다먼 자격지심이나 그런걸 갖지않고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지, 자존감이 너무 바닥인데 이제는 많이 밝아진 그가 실망할까봐. 그사람까지 힘들게 할까봐. 그에게 너무 의지할까봐, 혹은 저 이것보다 더 힘들어질까봐요.....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주위에 있었거나,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욕이나 비난은 정중히 사양하지만.. 쓴소리 귀담아 듣겠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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