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난게 작년 3월이었네.
동아리 OT 때 난 너를 처음보고 반해버렸어.
너는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널 보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첫눈에 반했다는 걸 느꼈어. 남자친구는 사겨봤지만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적은 없었던 나는 널 놓치기 싫었어. 그래서 너랑 친해지려고 참 많이 노력했어. 넌 성격이 소심해서 처음에는 딱 선을 그어버렸는데 나의 노력을 너도 알아준건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줬어. 동아리에서 다같이 놀러간 날, 그 날 난 계속 너 옆에 붙어있었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피곤한데도 쉬지않고 얘기했지. 그 날 이후로 너와 나는 빠른 속도로 친해졌고, 서로의 속마음도 터놓고 얘기할 만큼 가까워졌어.
그러던 어느 날 너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지. 갤로우즈라는 공포영화였잖아. 넌 예고편을 보면서도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볼 정도로 겁이 많았었어. 영화를 보러갔을 때도 무서운 장면에서 움찔 거리고...공포영화를 즐기는 나로써는 너의 반응이 참 재밌었어. 밤 11시에 영화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내가 계속 '귀신이다!'하고 놀렸었는데...그 날 이후로 너는 귀신에대한 무서움을 극복했지.
내가 너에게 밥 같이먹자고 옛날부터 계속 얘기했는데 넌 나랑 썸탈 때 마저도 밥먹자고 하면 이상한 이유로 거절했잖아. 그래서 하루는 내가 삐졌었고. 그냥 난 혼자 걸으면서 내가 착각한건가 이런 생각하고 싶어서 너의 문자에도 답없이 계속 걸었는데 꽤 멀리에 있던 날 보러 한번에 달려온 널 보고 난 너무 놀랐었어. 힘들어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왜 답장안하냐면서 날 혼내는 널보며 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 날 이후로 우린 밥도 같이 먹고 매일같이 산책하고 그랬지.
우리가 자주가던 놀이터에서 하루는 너가 내 손을 잡았잖아. 그 때 심장터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놀이터는 너무 멀다며 우리동네 근처 놀이터에 우리의 아지트를 잡고 거기서 데이트했지. 하루는 내가 돌아가기 전에 안아달라고 팔 벌렸잖아. 그 때 너가 꼬옥 안아주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했어. 그리고 그 날 밤 너는 내게 수줍게 고백을했고 우린 사랑을 시작했지.
우린 참 이쁘게 사귀었어. 난 너의 첫 여자친구였고 우리는 서로 애칭도 만들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커플이였지. 연애 초반에는 정말 행복했어. 같이 메이즈 러너도 보고, 커플팔찌도 하고, 너의 생일도 있어서 데이트도 하고 그랬지. 사귄지 얼마안되서 생일선물로 볼에 뽀뽀해 달라 그랬을 때 내가 수줍게 샥 해버리니까 너는 또 해달라고 그러고 너도 내게 뽀뽀해주고 그랬지.
그러다가 사귄지 좀 지나다보니 너의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나는 얘가 바쁜가보다, 날 잊었나?, 왜 안하냐고 물어볼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어. 참고 참다가 하루는 왜 연락이 뜸하냐고 그랬더니 너가 미안하다고 자주자주하겠다고 했지. 그래도 그건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싸우게됐지. 나도 너가 바쁜거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연락을 해줬으면 했는데 내 이기적인 마음이였던거지. 우리는 이틀 정도 아무 연락없다가 내가 먼저 사과하고 다시 이쁘게 사랑했지.
우린 참 티격태격 잘했는데 정말 크게 싸운적이 있었지.
그 때도 연락때문에 싸웠는데 그게 크게 번져버렸었지. 넌 내게 바쁘지만 문자 한통만이라도 보내겠다고 수천번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지. 그래서 내가 너에게 화를 내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너에게 연락이 오질 않았어. 그리고 우리 썸탈때 너가 내 핸드폰 액정을 깨트려서 수리했는데 너가 물어주겠다고 영수증 갖다달래서 갖다주러 갔는데 너가 날 보는 표정이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던 그런 표정이였어.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영수증을 너에게 던져버리고 말았지. 그게 너에게는 큰 상처로 남아버렸고...그건 정말 내가 입이 백개라도 할 말 없을 정도로 잘못한거였지...그 다음날 너는 내게 장문의 문자로 너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았다며 우리 사귀는거 다시 생각해보자 그러고 핸드폰을 꺼버렸지..난 그 날 너무 불안했고 너네집앞에서 무작정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너가 오지않아 그냥 가기도하고 그랬어. 이틀뒤에 너가 내게 찾아와 날 엄청 혼내고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서로 조심하자 다짐하고 우린 다시 돌아왔는데 이미 우린 거기서 서로의 마음에 큰 상처가 생겨버렸지.
그 이후에도 계속 다퉜지. 너가 친하다고 얘기하는 여자애가 너 팔에 매달려있는걸 본 내 친구가 그걸 내게 얘기해서 내가 뭐라했더니 오히려 넌 내게 사귀기전에 얘기했어야지 라면서 화내서 싸우고, 내가 매일 징징댄다며 왜이러냐면서 화내서 싸우고, 연락 안된다고 했으면서 카톡 프사는 왜 바꾸냐고 해서 또 싸우고...등등 참 많이싸웠지.
그 와중에도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지. 빼빼로 데이 날 너가 일주일 전부터 쿠앤크 빼빼로 타령을 해서 사줬더니 입이 귀에 걸려서 친구에게 자랑했잖아. 그 때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또 내가 별보는거 엄청 좋아해서 같이 천문대가자고 꼬셔서 갔잖아. 그 때 쏟아질것 같이 별이 엄청 많이 있는거 보고 우리 둘 다 우와 하고 봤었는데 기억나? 그 때도 우린 서로옆에 꼭 붙어있으면서 앞으로도 이쁘게 사랑하자 했는데...
연애 후반에는 너가 참 말썽이였지. 사귀면서 집 한번 데려다준적 없는 너에게 내가 졸라서 데려다주겠다는 약속 받아내고 들떠있었는데, 너가 그 날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고 날 버리고 갔잖아. 내가 그 날 시무룩하게 혼자 터벅터벅 집 가고, 다음 날 밤에 널 만나서 물어봤지. 너가 무슨일 있으면 그 일을 얘기하는 앤데 약속이라고만 표현한게 이상해서 뭐였냐고 추궁하니까 PC방 갔다고 털어놨지. 내가 PC방보다 아래야?이러면서 툴툴대니까 너가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해서 내가 그럼 다음주에 데이트 안잊었지?했더니 갑자기 또 그 날 중학교 동창이랑 만나기로 했다며 약속을 또 파토내버렸지...그리고 그 다음날 너가 친하다고 말했던, 너에게 매달리던 그 여자애가 나보고 너랑 나랑 다른애랑 4명이서 밥먹자 그래서 난 불편한데도 같이 밥먹으러 갔지. 너가 그 전날 약속 파토내서 그 날 밥먹고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그것마저 넌 파토내려고했지. 난 너무 화나서 너 친구들 앞에서 화를 내버렸지. 친구들이 너보고 뭐라 그래서 그 날은 나랑 같이 있었지.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사귄지 100일이 되었어. 그 날 우리는 서로 이유도 모른채 또 싸워버렸지. 100일날 그래도 너에게 먼저 연락이 오길 바랬는데 끝까지 오지 않았어. 그래서 난 널 찾아갔는데 너에 입에서는 우리 사귀는거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는 말이 나왔어. 많은 다툼에 우린 서로 지쳐있었고 너는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던거지. 난 너가 어떤선택을 할 지 예상이 되었고 싫다고 그랬지만 넌 매정하게 돌아섰어.
일주일 좀 안돼서 우린 만났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난 분위기 깰겸 너 일주일동안 헤어질 생각만했지?라고 했어. 난 그건 아닌데 라던가 그냥 얼버무리길 바랬는데, 너는 응..이라고 얘기해버렸지. 그 땐 참 너가 원망스러웠어. 난 자존심 굽혀가며 너에게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했지만 너의 선택은 결국 이별이었고, 우린 헤어졌어...
너랑 헤어지고 그날은 밤을 꼬박 새버렸어. 그래도 정신은 멀쩡했고 밥도 먹지 못했어. 친구들을 만나 노래방 가서 이별노래 부르면서 위로도 받고 내 가장 친한친구를 만나서 너와의 추억이 담긴 놀이터에서 한시간동안 아무말없이 펑펑 울었어. 친구도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사람이 살면서 이별도하고 아파하는거라고...
그러면서 올해 1월은 평생 흘린 눈물보다 그 한달동안 흘린 눈물이 더 많을정도로 매일 울었고 너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핸드폰만 붙잡아보기도 했어. 너와 추억을 쌓은 장소들에 한번씩 다시 찾아가보기도 했고 혹시 너도 오지않을까 기다려도 봤어. 너와 헤어지고 두 달 정도는 거의 미친사람처럼 지냈어. 밥도 계속 굶고 잠도 자다 깨다 반복하고 울기만하고 노래방에서 소리지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너를 잊을 수가 없었어.
그러다가 내게 한 사람이 나타났어.
전에 너랑 사귈 때 나랑 걔랑 얘기하는거 보고 너가 엄청 질투했었잖아. 너무 잘생겼다고. 나보다 잘생겼다며 입이 대빨 나왔었잖아. 그 친구랑 가까이 지내면서 나는 그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어. 아니, 호감인 줄 알았어. 그러다 그 친구가 내게 고백했고 너의 빈자리가 컸던 탓에 난 받아주고 말았어.
아마 너도 나랑 그 친구랑 사귄걸 알았겠지. 그 친구랑 팔짱끼고 집가는 길에 널 마주쳤으니. 그 날 난 심장멎는줄 알았어. 온갖 생각이 다 들기도 했고...죽을만큼 사랑했다면서 금방 다른남자랑 사귄다고 욕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고 왠지 나 혼자 복수한거 같아 통쾌해하기도 하다가 왠지 모르게 또 니가 그리웠다가 그랬어. 그러나 그 친구랑 사귀는것도 쉽진 않았어. 그 친구를 부르려다가 실수로 너의 이름으로 부를 뻔한적이 있었어. 그 때 비로소 난 이 친구가 좋긴하지만 좋아서 사귀는게 아니라 너의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사귀는거였구나 라는걸 깨달았어. 그 이후로도 그 친구가 너에대한 얘기를 물어봐서 대답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친구 앞에서 펑펑 울어버리기도 하고 그 친구에게 못된짓을 했어. 그 일 때문은 아니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내게 해서는 안될, 아직까지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해버려서 사귄지 얼마 안되서 헤어졌어.
나도 못된 감정으로 시작하긴했지만 내 친구들, 걔 친구들 모두 쓰레기라고 인정한 남자를 만나고 나니까 이상하게 너가 더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우연히 널 만나면 나도 모르게 숨게되고 피하게 되더라. 평소에는 그렇게 그리워하고 아파하면서 막상 얼굴보면 피하고...
너는 내게 거의 모든게 처음이었어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반했고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대쉬를 해봤고
다른 연애할 땐 사랑만 받고 사랑을 주지않았는데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었고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를 그 사람 대신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해봤고
처음으로 내가 스킨십을 거절하지 않은 유일한 남자였고
처음으로 내가 남자랑 헤어지고 펑펑 울어봤고 죽을만큼 아파해봤어.
너를 너무 많이 사랑했나봐.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서 그게 그리움으로 변한건가봐.
지금 내 감정은 더 이상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
너 때문에 너무 많이 아팠지만,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해보니까 너무 행복했어.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어. 정말 고마웠고 내가 많이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줬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하기 너무 늦었네.
너 덕분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어.
근데 앞으로는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는 없을것 같아. 너무 아팠거든...
아직도 나는 너가 돌아오지 않을거라는걸 잘 알면서도 혹시나 그래도 돌아오지 않을까 기다리면서도 너가 돌아오더라도 받아주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해. 부질없는 거 알면서도 그만두지 않는 내가 한심해.
언젠가 우리 나중에 만나게 되면 그 땐 웃으면서 안녕?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라고 얘기하는 때가 올까..?
그럴 일 없겠지만 너가 이걸 보게되면 너가 편할 때 연락 한번 해줬으면 좋겠어. 그냥 잘지내냐고...난 도저히 너에게 연락 못하겠거든..
마지막으로
정말 많이, 죽을만큼 사랑했고,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법 알려줘서 고맙고 나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또 사귀면서 상처 많이 줘서 미안해.
추억속에 널 고이 간직할게. 죽을 때까지 못잊을거 같아.
아직 너가 50일날 써준 편지, 나 아플 때 준 포스트잇, 같이 만든 열쇠고리, 커플팔찌, 영화표 등등...너랑 관련된거는 하나도 버리지못하고 고이 간직하고있어. 난 안버릴라고해. 너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너 방식대로 했음 좋겠어.
앞으로 너는 행복하게 좋은 사람만나서 잘 살길 바랄게.
가끔씩 널 추억할테니까 너도 가끔씩 내 생각해줘.
언젠가 내가 생각나면 문자 하나라도 보내주면 좋겠지만 이건 너무 큰 바람이겠지.
그리고 너에게 이별하던 날 이 말 못해서 정말 한이였는데 여기에서라도 할게.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