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몇 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젠 자고있는 남자친구 얼굴만봐도 눈물이 터져나올거 같이 너무 많이 힘들어서 조심스레 글 올려봅니다
우선 전 만난지 2년 가까이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동거..라기보다는 일 때문에 한 번도 떨어져있던적 없이 같이 살고 있구요
표정이나 말투만 봐도 화가났는지 기분이 좋은지...
하.. 이 글을 쓰면서도 정말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제는 서로 뒷모습만 봐도 지금 기분이 어떤지 알 정도로 너무 많은 걸 공유하며 살고 있어요
이 전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조금은 무뎌져서 잘 참고 지내고 있었는데 2주전쯤인가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뭘 할 수 있는건지.. 상식적으로 이게 이해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는 일이 생겼어요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온 후인지는 기억이 안나구.. 암튼 어느 날 갑자기 묻더라구요
'내가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하면 날 떠날거야?'
... 기가 막혔지만 평소에도 이런 식의 질문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음 니가 걜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너랑 나랑 사이가 여전히 좋은지에 따라 달라질거 같아 갑자기 그런건 왜 물어~? 사랑에 빠지셨나봐요~' 했더니
'그럼 내가 너도 좋고 딴 사람도 좋다구 하면? 어차피 난 조강지처인 너한테 돌아올텐데 안기다려줄거야?'
하는데 약간 쎄하더라구요ㅎ..
그랬지만 그냥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넘어갔죠 이런식의 질문 많이 했었으니까... 하고 속으로 넘기면서요
그리구 일주일 후엔가? 지난 번 만났던 그 친구들 또 만나러 나갔다 연락 한 통 없이 새벽 4시까지 들어오질 않더라구요
그냥 들어오겠거니 하고 잠 설치면서 날은 샜구요
출근했다 돌아오니 집에서 자고 있대요? 꼴보기 싫어서 티비만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자려구 누웠는데 그 사람 진동이 계속 울리더라구요ㅎ
왜 하필 그 때 그 사람 톡이 궁금했을까요 친구랑 한 카톡에
지금 여자친구한테 미안한것보다 새로운 사람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
얼굴만 보고 있어도 느껴지는 행복감 정말 오랜만이다
이제 여자친구는 누나같고 엄마같고 설레임도 없다
권태기인거 같다고 말하면 여자친구가 너무 울어서 말도 못꺼내겠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마음이 무너진다? 심장이 멎는다? 그 어떤 말로도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더라구요
밤새 걱정하면서 잠 못 잔 내 자신이 그렇게 초라할 수가 없고 지금까지 내가 너무 바보같이 잘해주기만 했구나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정말 거짓말 없이 200번을 고민하고 흔들어 깨웠어요
'누구야? 누가 그렇게 니 맘을 아프게 하고 행복하게 했니?'
무슨 소리냐면서 인상부터 찌푸리더라구요
그 순간에도 있잖아요 저는 제가 본 게 진짜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어요 그냥 다른친구 얘기 한 걸 내가 잘못 읽은거라고
'누가 좋아진건데' 라고 다시 물으니
하.. 봤어? 누구랑 카톡 한 거 봤어 이러더니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하는데... 몇 일 전부터 밥 먹으면서도 차 안에서도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휴대폰부터 찾던 모습이 하루종일 손에 붙들고 있던 모습들이 생각나는거 있죠..
어쩌면 그 때부터 조금씩 알고 있었는데 스스로 부정했을 수도 있어요.. 예상했던 그 친구가 맞더라구요ㅎ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붙잡지도 않대요?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냐면서..
눈물부터 나올 거 같은데 그럼 더 비참해 질거 같아서 계속 웃었어요.. 미친년처럼
이 상황이 재밌냐고 물어보는데도 울기 싫어서 그냥 계속 웃었어요
옆에서 머리에 손 얹고 한숨만 푹푹 쉬더니
갑자기 품에 안겨서 ㅇㅇ아 정말 내가 미안해 하면서 펑펑 울더라구요 지가 왜우는지 진짜로 울고싶은 사람은 난데..
말 하려고 했어 내가 설레임을 바랬나봐 이제 안 만날거야 근데 그 사람도 좋고 너도 좋아
라고 하는데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난 병신같이 못 뿌리치고 뭐하는건가 싶고..
근데 제가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기다려 줄게 니 마음 정리될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저 병신 맞죠 ?
암튼 짜잘한 대화들을 많이 했는데 다 넘어가서 결국엔 저한테 사랑한다고 마음 정리하겠다고
나 원래 그러는거 알잖아 이것도 잠깐이야 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알지?
하는데 정말 병신같이 고개만 끄덕였어요
그리구 몇 일 전에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컸었나봐요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이...
친구들한테 ㅇㅇ이한테 미안한 지금 이 순간에도 걔가 뭐하는지 보고싶고 생각난다고...
왜 또 머저리처럼 읽고 나서 후회하는지..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아서 오늘도 한 숨도 못 잤어요
너무 슬프니까 눈물도 안나오고 너무 쿵쾅거려서 심장이 아플정도에요..
떠나는 것 밖에 명확한 답이 없단걸 알고 있으면서도 대체 내가 뭘 붙잡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어요..
헤어지는 거 말고는 답이 없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