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백도 이별도 예고편을 봤어요.....(스.압.주.의)

대머리독수리 |2016.07.05 00:34
조회 22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제목 그대로 제가 얼마 전 이별을 예고편으로 봐서이렇게 글을 쓰게 됬습니다
일단 제목만 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실테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글재주가 없으니 읽으실 때 이해 좀 부탁드릴게요)



3월 중순 쯤 여유도 없고, 남자도 없고, 전 남자친구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은터라연애에 대한 생각도 못하고 오랜 공백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정말 마음이 이쁘고 착한 남자가 있다기에긴 공백기를 끝내고 소개를 통해 (지금은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어린 마음에 외적인 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해앞으로는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진짜 마음만 보고 연락을 이어왔고 만남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소개를 해주면서 머리숱이 조금 없다고 했지만 저는 마음이 이쁘고 착하다기에 그런건 상관없다며 소개를 받았습니다
처음 만난 날, 저랑 비슷한 키에 (제가 163) 저보다 외소한 체격의 그 남자는생각보다 더 없는 머리숱에 절 조금 당황시켰지만 대화를 해보자 단번에 좋은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만남까지 가진 후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둘이 사귀는거 맞냐며 고백할거란 말을 들었다고 하길래 못받았다 했습니다
친구의 연락 때문에 세번째 만남에서 작은 기대를 갖고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오랜 대화끝에 서로의 마음은 확인했으나 여전히 고백은 없더군요




그 다음 날, 제 남자친구는 혼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저도 남자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확인했기에자연스럽게 저희는 연인 사이로 발전을 했죠
마음이 너무 이뻐서 굳이 사귀자, 연애하자 이런 말없어도이 사람이 날 생각하는 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사귀기 전에 남자친구의 행동은 '남자친구의 정석' 이라고 표현해도과언이 아닐만큼 정말 다정다감하고 예의있고 매너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술자리가 늦어지면 자리 옮길 때마다 인증샷은 기본이었고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도 한번 통화할때 2~3시간 붙잡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였지요 늘 차 문을 열어주는 세세한 배려심에 또 한번 반했고첫 만남 때 꽃다발과 함께 '오는 길에 너 생각나서' 라는 립서비스는 정말 달콤했습니다 외모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게 해주는 정말 좋은 사람이였죠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지 일주일 채 안 됐을 무렵부터저는 뭔가 변했다고 느끼기 시작했고그때부터 '이미 잡은 고기라 이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친구는 (좋게 말해)휴학생인 저보다 많이 바빴고연락도 물론 전같지 않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에게도 본인은 일이 먼저라 연락하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처음부터 연락이 안 되던 사람이면 모를까저는 오랜만에 연애였고 오래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기에 연락 문제 같은 건 애초에 일찍 없애야겠다 싶어 초반부터 남자친구에 부탁을 했습니다
하루에 3번이라도 제 생각날 때 연락 좀 하라고
하지만 전혀 발전이 없어 시간까지 짚어주며 말했습니다눈 떠서, 점심 먹을 때, 퇴근할 때 3번만 연락해달라고..

부탁해 받는 연락은 정말 기계같더군요제가 남자친구에게 바랬던 연락은 잠은 잘잤냐, 밥은 먹었냐, 보고싶다 그냥 이정도였을 뿐인데 정말 출근한다, 나 밥먹는다, 아 이제 퇴근이다 보고서를 써달라는 게 아니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고쳐지지않는 남자친구에 넌 화장실도 안가냐그 시간에 잠깐 목소리 한번 들려주는게 어렵냐 조금 따지는 식으로 말했더니 미안하다며 그냥 상황만 마무리하려는 듯 사과를 해왔어요물론 싸우기 싫었던 저도 알아들었겠지 하고 처음이니까 넘어갔습니다


연락문제는 연애 후부터 바뀐 거라면 연애 전부터 문제였던 점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연애 전부터 약속 시간을 곧잘 어겨왔습니다10분, 20분...제가 그쪽으로 간다고 해도 늘 본인이 오겠다며 우겼었죠
연애 후에는 그 10분, 20분이 1시간으로 늘어나더군요일 때문에 늦는 거니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그냥 1분만 시간내서 미안하다 일이 많이 늦어졌다 금방 갈께~ 이렇게애교라도 부리면 제가 기분 좋게 기다렸을 텐데 남자친구는 그런 말도 없었어요
남자친구의 사과 방법은 늘 본인이 미안하다 싶으면 꽃다발 또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거예요섭섭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사람마다 사랑을 받아온 방식이 다른만큼 주는 방식도 표현 방식도 다를거라 생각했기에 이게 이 사람 방식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는 거짓말도 종종 해왔습니다물론 늘 걸렸지만 가끔은 본인은 나름 친구들이랑 말도 맞추고 한 게 보이더라구요
예를 들면,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약속이 미뤄졌다면서 만나자고 합니다그래서 놀고 있으면 꼭 친구들한테 연락이 와요 또 여자친구 만났냐며...초반부터 남자친구 친구들한테 제 이미지가 나쁘게 찍혀버린 거죠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거라고 말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이질 않더라구요


저도 남자친구도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라 술자리에 관해 서로 터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귀고 난 뒤, 술만 마시면 연락이 안되는 남자친구한테이제 인증샷은 됐으니 친구들 만났어, 집에 잘 왔어 두개만 해달라고부탁하였지만 남자친구는 그것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사귀기 전에는 그렇게 인증샷까지 보내던 사람이기에 그 문제로 또 조금 다툼이 있었습니다그러자 남자친구는 단단히 마음 먹은 듯 술을 끊겠다고 저에게 먼저 다짐을 해왔고 저는 그 마음이 예뻐 또 남자친구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술약속도 절대 안가겠다며 다짐에 다짐을 하던 남자친구가 술을 좀 먹으면 어떻냐는 식으로 말하기에그동안 쌓여온 게 이것 저것 다 터져서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연인 사이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 하자남자친구는 저에게 '연인 사이에 예의가 필요한지 몰랐다' 며제가 이상한 사람인냥 비꼬듯이 말하더라구요

그러고는 곧 먼저 이별통보를 해오더군요더는 못하겠다며, 본인은 노력을 했지만 안 되겠다고 말이죠제가 여자친구로써 본인의 행동을 이해해줘야 하는데 제가 그걸 해주지 않았대요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항상 남자친구의 많은 걸 이해해주려고 하는 편이였습니다술만 먹으면 자리 이동할 때마다 인증샷 보내던 남자친구에게 친구들 만났어, 집에 도착했어 만 해달라고 했고하루에 한두시간 씩 전화를 하던 남자친구가 일하느라 바쁘다 하자3번 씩이라도 연락을 해달라고 했고
저는 계속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바쁘다고 하기에연애 전과는 다른 모습에 섭섭했지만 일 때문이라고 하기에저는 정말 많이 이해를 해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남자친구에겐 그게 당연한 일이 돼버렸나봐요그건 당연한 거고 그 세번을 두번을 못했을 때도 이해를 해주길 바랐던 것 같았어요그 생각에 전 괜히 더 화가 나고 분하더군요




저는 그날 하루종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며 하소연을 했고그 중 한 친구가 제 남자친구에 연락을 했는지 저녁에 집 앞으로 찾아와 미안하며 사과를 해오기에 저는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 같아 사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만난만큼 전 남자친구의 바램대로 더 이해하고 또 이해하며조심스럽게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변하지 않더군요처음 연락하던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달랐습니다

그렇게 연애에 세달째 접어들고 있을 쯤,제 주변 사람들한테 저희 둘의 문제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저희는 서로 지인들한테 소개해주고, 소개받는 자리가 많았고제 친구들과는 더더욱 가깝게 지냈던 제 남자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스킨쉽이 없네, 잠자리가 없네 하는 얘기를 했단 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그것도 한 번 본 친구한테 처음 본 날 그런 말을 서스럼없이 하다니...그 얘기를 듣고 화가 났지만 서운했겠지, 섭섭했겠지 하며 넘어가습니다


제 친구의 남자친구에게는 제가 본인을 안 좋아한다며 헤어질 거라고이별을 예고하듯 말을 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이런 일이 반복되니 제가 들으라고 하는 말 같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이 또한 그냥 넘어갔습니다직접 말해서 싸우기 싫었겠지, 서운했겠지, 섭섭했겠지 하며 말이죠




물론 이 일이 있기 전까지요

제가 지방에 볼 일이 있어서 3일 정도 내려가 있었는데남자친구가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구요

그 주에는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에 전혀 안 하던 보고싶다는 말도 하면서 말이죠타지에 혼자 있어서 걱정된다, 언제 올라오냐, 보고싶다, 올라오면 데이트하자이런 식의 카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4일정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지방에 내려간 거라만나지 않으니 내 소중함을 좀 느끼나 하며 기분좋아진지 30분채 되지않아친구가 급하니까 전화 좀 받으라며 연락이 오더군요

통화를 해보니 남자친구가 제가 올라오면 바로 헤어진다며노력했지만 안된다며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30분 전에 그 난리를 치던 사람이요
그렇게 통화를 하고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가라앉히고제가 먼저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어쩜 남을 안 통하면 이런 진지한 말들이 전달이 안되냐 하고그냥 바로 차단해버렸습니다

제목 그대로 고백도, 이별도 그냥 예고편을 본거죠영화는 볼 필요가 없을정도로 예고편이 실감났던거에요



남자친구가 피해망상증이 있는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너무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제 지인들은 절 위로하지만 전 제가 정신병자인가 싶기도 하고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뒤죽박죽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