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글이 어쩌다 보니 짤렸는데 우리 아깽이 소식을 궁금해 하셔서 나머지 글 다시 올리게요. ㅎㅎ
9시30분 땡함과 동시에 집앞 동물병원에 도착하니 아깽이가 신나게 울어됩니다. 그 조용하던 녀석이 캐비넷에 갇혀서 약냄새 풀풀 나는 집구석에 들어왔으니 안 우는게 이상한거죠. 막 도착해서 그런지 동물병원은 조용하고 간호사분들도 출근을 안 한 상태였어요. 이 병원은 무슨 의사가 간호사보다 빨리 출근하지 속으로 그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날무렵 간호사분들과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들어오시더군요. 저는 이제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하려나 보다 하고 이제 우리 아깽이가 불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분들과 비슷하게 들어오신 중년의 여성분이 저희 아깽이를 보고 너무 이쁘다. 종이 뭐고 이름이 뭐냐 물어보더군요. 여러분 전 고양이를 대게 좋아하지만 이 날은 정신도 없고 반쯤 멘탈이 증발한 상태라 이거 길에서 주웠어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왜 지금도 그렇게 얘기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얘기를 듣고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흠칫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애기 자초지정을 묻는 겁니다. 그래서 1편에서 했던 얘기를 아주 간략하게 쪽집게처럼 핵심만 짚어내서 말씀 드렸더니 아주머니께서 연민의 눈빛으로 우리 아깽이를 바라보며 이 어리고 이쁜걸 누가 버렸을고 하는 겁니다. 저도 이 아깽이 누가 버렸을진 모르겠는데 알게 되면 얼굴에 펀치 100만방은 날려주고 싶더군요. 그리고 아주머니와 함께 아깽이를 보고 있는데 간호사분이 어떻게 오셨는지 묻더라고요. 그래서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새벽에 이 아기고양이를 길에서 구조했습니다. 그랬저니 간호사분이 당황한 기색없이 접수를 해주시더니 우리 아깽이 이름을 냥이로 지어주셨습니다. 이름이 없으니까요. 접수가 끝나고 바로 우리 냥이 들어오세요. 하는 겁니다. 솔직히 저 어렸을때부터 병원공포증이 있어서 병원 가면 한 없이 작아집니다. 거기다 멘탈은 반쯤 나갔으니 몸은 경직되고 눈은 반쯤 풀려있고 아마 간호사분이나 의사선생님이나 아깽이 보호자도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생각했을 겁니다. 그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어디가 아파서 왔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저는 이제 또 그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뒷다리가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를 찍자더군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우리 아깽이 의사 선생님 품으로 보냈습니다. 아 저 이때 통장잔고 5,000원 있었거든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돈이 없으니 나중에 드려도 되겠냐 했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세상이 아름답다는걸 느꼈습니다. 무튼 잡소리 그만하고 아기가 엑스레이 찍고 나오니 해골이 화면에 딱 펼쳐지는데 아따 내가 봐도 다리 뼈 하나 튼실하네 싶었습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가의 다리는 뼈하나 부서진데 없이 멀쩡하다는 겁니다. 근데 애가 다리를 잘 못쓰는 걸로 봐선 타박상이나 일시적 쇼크일 수가 있고 일단은 소염제를 타줄테니 먹여보고 아니면 선천적인 기형일수도 있다고 하는 겁니다. 여기서 일단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습니다.제발 기형은 아니길 속으로 빌며 나오는데 그 아주머니가 아직 계시더군요. 그러더니 저한테 혹시 케이지 같은거 필요하지 않냐고 물으십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글쎄 이분이 경기북부 고양이모임 대표신 겁니다. 전 당연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겼고 명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일단 먼저 연락드린곳이 있으니 연락해보고 안 되면 제가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속으로 이 아깽이 아무래도 하늘이 돕나보다 싶었습이다. 그렇게 우리 아깽이 무사히 진료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참 병원비는 친구한테 빌려서 지불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할인도 해주셔서 싸게 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아깽이 당장 먹일 밥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그 아주머니께 연락드렸습니다. 우리 아주머니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연락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다른 고양이 TNR 맡기시고 바로 오셔서 케이지랑 밥을 주고 가시더군요. 정말 이분 하시는 일 잘 되시고 복 받으실 분입니다. 전 이분의 도움으로 우리 아깽이 지금까지 임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소식을 전해드리자면 뭐 3일밖에 안됬지만 ㅎㅎ 우리 아깽이 첫날은 밥을 잘 안 먹는것 같더니 이제 밥도 잘 먹고 그 힘든 주사기 가루약도 꾸역꾸역 잘 넘기고 아주 맛깔나 보이는 맛동산도 잘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리는 아직 불편해 보이지만 건강하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 아깽이 복 터졌습니다. 제가 올린 카페글을 보시고 글쎄 항생제랑 구충제 지원해주시겠다는 천사같은 분이 나타나셨고요. 어제 저녁에는 다음주 화요일에 우리 아깽이를 데려가시겠다는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 아깽이 드디어 가족이 생겼습니다.
정말 얼마나 하늘이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 기도를 이렇게 들어주시다니 참말로 세상은 아름다운 겁니다 여러분. ㅎㅎ
별첨. 제가 모바일로 글을 써서 글이 틀리고 어색한 부분이 많더라도 양해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및 추천 달아주신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복 받으실 겁니다. 끝으로 저희 아깽이 동영상 올리고 싶은데 올리는 법을 몰라서 사진 몇장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