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년넘게 연애를 하며 그 중 한번의 헤어짐이 있었고 5개월 후 다시 재회를 하게되어 어제까지 만나고 또 다시 헤어짐을 겪게 되었네요.
재회를 함과 동시에 다신 헤다판에 오지않겠다 다짐했는데 결국 원점이 되버렸네요
나와 성격이 아주 극과 극인 남자와의 연애
처음부터 맞는사람이 어딨겠냐며 맞춰보자고 투닥거리며 싸워가면서 노력을 해봤는데 결국 얻은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였어요
그래도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그러한 단점을 안고가다가 결국 헤어지고 다시 만나도 싸우는 패턴은 똑같고 똑같은 이유로 반복되는 싸움으로 인해 서로가 너무 지쳐버렸네요
저는 항상 남자친구의 모든것을 공유하길 원했고 아픔도 나눠갖길 원했고 힘든일 있으면 나 이래서 힘들다, 서운하면 서운하다, 좋으면 좋다 등의 감정표현에 매우 솔직했던 반면 오빠는 힘든일 있어도 내색을 하지않고 서운한 일이 있어도 말을 꺼내면 관계를 망치게 될까 항상 쌓아두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다 일이 터졌네요
요즘 힘든일이 갑자기 겹치고 부모님과 친한친구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남자친구에겐 말하게 되더라구요.
제 모습이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고군분투 하는 것 같아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어서 남자친구에게 얘기를 했어요
내가 힘들다면 항상 달려와주던 사람이기에
울고싶다라고 얘기하면 달려와 줄것같았는데 전화 한통 없이 카톡만 힘없게 보내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고 너무나 미웠어요
그래서 섭섭하다 밉다 내가 괜한 기대를 했나보다 라며 막 쏟아붇고 술기운에 카톡도 탈퇴하고 난리를 쳤어요
이렇게 죽고싶을 정도라는데 혼자도 아닌 둘인데 혼자인것 같은 느낌을 받아야되는게 너무 싫었기에 그랬나봐요
그동안 연락을 안하다가 이틀 후 그에게 연락이 왔어요
얘기를 하는데 실은 제가 힘들동안 그도 많이 아팠었나봐요
가장 가까이 있는 여자친구인 저는 제 감정만 우선시해서 힘들어 하고있는 남자친구를 미처 보지 못했나봐요
알고보니 아무탈없이 잘 지내던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시려나봐요.. 누군가에겐 별일 아닌 일일지 몰라도 자기는 그 일이 내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매번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릴까 계속 고민했다더라구요 뭘 먹으면 속이 안좋아 먹지도 못했고 힘들었다더군요
그래서 오빠도 제게 기대고 싶었었데요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들어보이니까, 다른 문제도 아니고 가정사라 얘기하는거 자체가 자존감이 낮아지고 힘든사람 더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 얘기를 꺼낼 수가 없어서 혼자 견뎌왔다고 하더군요
뒷통수에 뭔가 세게 맞은 기분이었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챙겨주지 않는다고 투정에 투정은 다부리고 매번 찾아오던 사람이 안찾아오면 무슨일이 있는가 부터 물어야하는데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을 해서 더 그사람을 지치게 해버렸어요
그런 사정도 모르고 당분간 혼자 있고 싶다는 그에게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이유를 들을 때까지 묻고 변했냐고 그를 피곤하게 만들어버렸네요
그래서 그는 제게 혼자있고 싶다고 몇번이나 말해도 한번이라도 그냥 내버려 둔적이 없는것 같다고 내가 이렇게 까지 말을 안한 이유가 얼마나 꺼내기 어려웠으면 그랬겠냐고
얘기 도중 울먹이며 감정을 토해내더니 결국 끝내 제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모든 얘기를 듣고 난 후 그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혼자 견뎌내고 있을 오빠가 가여워서, 잘 버티고 있다고 한번이라도 안아주고 싶어 바로 준비를 하고 그의 집에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 6시간 정도 기다렸을 무렵
오빠가 술에 취해 왔더라구요
저를 보곤 무척 놀래면서 가만히 한참을 서있길래 달려가 오빠를 말없이 힘껏 안아줬더니 오빠도 저를 힘껏 안아주더라구요
그리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 후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근데 이미 제게 이별을 고했을땐 쉽게 생각하고 말한게 아니라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이라 하루만에 마음이 확 돌아서기가 어렵데요
헤어짐을 말한 순간엔 확고한 것 같았는데
또 같이 있음 이렇게 좋고 여전히 널 좋아하고 한데
내 상황이 이렇고 나 스스로 챙기기도 힘든데 널 챙길 수 있을지 모르겠데요
널 너무나 잘 알기에 지금처럼 내가 신경을 못써주면 분명히 섭섭해 할거 알기때문에, 그러한 상황들이 자기를 더 신경쓰이게 할 것같다더라구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있고 몇십년 산 우리 부모님도 헤어지려 하는마당에 연애를 이렇게까지 감정소비하면서 해야 될지 모르겠고
말하지 못해 상황을 이지경까지 만든 내가 잘못이지만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이런 상황들이 날 너무 힘들게해서 모르겠다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진심들을 다 말해주고 생각이 정리 될 때 까지 기다리겠다하고 마무릴 지었어요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난 후 집에 데려다 주면서 헤어진 사람들인데 사귈때 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더라구요
기다려주는게 맞는거같아 오늘 그렇게 부모님 문제때문에 고향으로 그를 보내고 올라올때 보자는 약속을 했지만
지금 그가 연락이 오지않아 연락하고 싶어도 정말 허벅지 찌르면서 참고있는중이에요
하.. 이런 얘기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복잡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쓰게 되었네요..
솔직히 불안해요 이렇게 기다렸는데 그가 돌아오지 않을거같아서..
저 잘하고 있는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