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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내기 싫어요

문학청년 |2016.07.09 02:49
조회 595 |추천 0
그녀는 의도적으로 나의 연락을 무시했고 그 후의 만남에서 내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모두 스포일러였지..
너무 연락을 씹길래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을하고 다짜고짜 찾아갔다. 
싫어하겠지만 어쩌겠나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장거리 연애여서 멀리서 온 날 무시할 수도 없을테니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랬다.

다짜고짜 찾아가 카페로 들어가 대화를 했다.
왜 연락이 뜸한거니?
돌아올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난 이걸 물어봐야만 했다.

돌아온 대답은
'난 널 이제 좋아하지 않는거 같아...그래서 너랑 연락을 하기도 싫었어..'

충격적이었다.
뭐 이미 스포를 하도 당해서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미리 아는 것과 직접 들은건 엄연히 달랐다.
애써 담담한 척을 했다.
기차를 타고 오며 정리한 나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화는 내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면 화를 낼 수 없다.

태양계 한 바퀴 돌려서 말했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날 떠나지마...날 계속 사랑해줘 였다.
태양계를 한 바퀴 돌려 말했어도 알 사람은 다 알겠지..

갑자기 만나서 하는 '헤어져'는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건지 그녀는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말했다.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맘이 떠나간 여자를 잡는 남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젠틀하게 말하면서 나의 감정을 솔직히 얘기했다. 
즐거웠던 추억을 조심히 들먹이며 그녀가 나와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길 빌었고..
그녀를 아직 사랑한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들어가면서 연락해'

그 상황에서 받아낼 수 있는 최고의 답이었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효과가 있었는지 그녀가 더 이상 연락을 씹지 않는다.
카톡으로 나의 진심을 다시 어필한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그녀가 날 떠나면 어쩌지..
뭔가 부족한거 같아 이 정도로 날 다시 사랑해줄리 없어
불안한 나는 계속 그녀에게 매달렸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게 톡을 보냈지만 양파 껍질 한 겹 까듯이 까내면 날 사랑해줘라고 매달리는 찌질한 남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결국 저질렀다.
친한 친구와 연애 상담을 받으며 나도 겨우 내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를 잃기 싫다. 그녀를 떠나보내기 싫다.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듣기 싫다. 그 시기를 최대한 연장하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 올 이별의 순간..
난 그녀를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나를 천천히 좋아하고있다는 가능성이 정말 조금 보이긴 했지만 그녀가 힘들어할 걸 생각하니 보내주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나를 다시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었으나...
더 이상 그녀와 반쪽 사랑을 하는것을 견디기 힘들었다.
차라리 반쪽도 아닌 사랑도 아닌게 되어버려 빨리 잊을 수 있다면 그녀와 나 모두가 나아질 수 있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저질렀다. 
'생각이 정리됐다면 내게 말해줘'
내게 헤어지자고 말해줘...라는 뜻이지만 사실 그러기 싫다...
근데 그녀를 위해 또 나를 위해 그녀를 보내주기로 했다.. 
내 첫사랑 그녀... 많이 사랑했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보내줄게요.


잊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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