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민감한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썰을 풀자면
1.
친구 A랑 B가 있다. 근데 둘 다 통통하고 그런데 진짜
A는 갑질 쩔고 자기가 여왕인 마냥 행동하고 그래. 집이 워낙 잘 살아서 그런가
B는 진짜 다른 사람이 봐도 A한테 쩔쩔매는 사람으로 보이지. 나는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그냥 보통
근데 우리가 작년 9월달 축제에서 사물놀이부가 사물놀이 하는 거 보고 반해서 들어갔거든
우리 진짜 3학년 까지 남아서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는데
걔네가 지금 3학년 선배를 진짜 오질나게 싫어한단 말이야 (선배 한 명임.)
갑질 쩔고 그렇다던데 솔직히 걔네 말 듣고 어 그런가? 싶었는데
걔네가 막 선배한테 조카 대들고 "네 죄송합니다, "네 안 보였어요", "그냥 제 마음대로 할게요."
이렇게 말 하고 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선배가 우시는 거 보고 정말 미안한 마음 들어서
걔네보고 "그건 좀 아닌거 같다" 말 하면 걔네가 "원래 그런 년들한테는 그렇게 해야한다" 며
나보고 그 선배편 드냐고 오히려 나무라서 아갈하고 있었지
2.
어느 날 부터 얘네가 사물놀이부에 안 오는거야
그래서 난 같은 학년인 애들하고 걔네한테 찾아가서 사물놀이 왜 안 오냐고 했더니
"귀찮아서" 혹은 "왜 가, 우리가" 이런 식이었다
그 때는 3학년 되면 정신 차리겠지 싶어서 가만히 냅뒀는데
우리가 대회가 있단 말이지라. 그래서 대회 준비 한창이고 학교에 9시까지 남아서 연습하는데
대회 이 주? 정도 남기고 A가 갑자기 선배보고 "저 못해요." 이러는거야
우리는 그게 좀 문제였지. 걔가 북인데 소리도 가장 크게 내고 상북보다 더 잘 하는데
그래서 내가 왜 빠지냐고 했는데 "엄마가 하지말래. 나 그거 때문에 엄마랑 엄청 싸웠어. 원래 사물놀이 나가야 했어 2학년 들어오기 전에. 엄마가 나 사물놀이 하는거 몰라. 엄마가 하지말래. 영어동아리나 들어가랬어." 라면서 대회 못 나가겠다고 말을 하는데 그래 어머니 말씀이라면. 하고 넘어간 내가 등신 같았다.
3.
대회 나가기 3일 전에, 동아리가 조금 싸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우리학교에 밴드부가 있는데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공연을 했단 말이야
근데 B가 점심시간에 안 올라오고 그거 보고있어서 올라가자 했더니 싫대서 나도 그냥 걔 냅두고 올라갔는데 선배가 자기를 우습게 본다고 해서 나보고 B 데려오라고 해서 B 데려왔는데
선배가 걔를 막 혼냈지. 그래서 우리 연습도 못 하고 그냥 내려갔는데 B는 선배한테 혼나도
바로 내려가서 공연보더라. 정말 어이없었어.
4.
대회 끝나고 다같이 학교 점심먹는데 갑자기 A랑 B가 "우리 사물놀이 나가고 댄스팀 들어갈거야"
이러는거야. 나랑 다른 애들은 다 당황했지. 내가 "왜?" 이러니까 "시간 없어." 이러는거야 둘 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댄스팀은 시간 남아도니? 그래서 내가 "댄스팀은 뭐 시간 남아도냐?" 이랬더니 "사물놀이 보다는 남아돌겠지." 이러는거야
"A 너는 영어동아리 들어가야 한다며" "거기 지겨워." 이러는데 너네 어머니 말씀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물놀이 가지말라는 건 듣는데 그건 안 듣니? 나 저거 듣고 진짜 어이없었어
5.
걔네가 춤에 관심이 있고 춤을 되게 잘 춰서 가는건 좋아. 좋은데, 남은 기간 동안은 사물놀이에서 열심히 연습해야 하는거 아니야? 점심 먹고 올라가려 하면 "어차피 빠질 건데 뭐하러 가" "선배한테 말 잘 해줘" 이러면서 반에 가서 과자 뜯어먹는다. 진짜 빡쳐서 내가 어느날은 그건 아니다 하니까 "우리가 빠진다고 뭐가 되냐?" 이러는거야. 그래서 맨날 타악기인 내가 북친다. 손아파 뒤짐
6.
내가 위에 말 했듯이 B가 A한테 쩔쩔 맨다고 했잖아. 그거 알아차리는데 결정적인게
A는 지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거 같은데 B는 A따라 나가는 거 같은거야. 그래서 내가 B랑 단 둘이 있을 때 " 너 사물놀이 왜 나가?" 이랬더니 "엄마가 사물놀이 학원 빼 먹는다고 하지 말랬어" 이러는 거. 근데 내가 B 어머니랑 친해서 우리 엄마 폰으로 어머님께 카톡 넣었지 [어머님! B 사물놀이 더 시키면 안 될까여? B 진짜 완전 잘 하는데 B가 빠지면 저희 망해여ㅠㅠㅠㅠ] 라고. 근데 어머님께서 오신 카톡이 [B 사물놀이 나가니? 왜?] 이렇게 오신 거. 정말 어이 없었다.
그래서 걔네는 아직도 별 핑계 대면서 사물놀이 안 올라오고 맨날 짜증난다 뭐 한다 하고 점심 먹을 때 "우리는 댄스팀 들어갈 거니까 춤 같은거 빨리빨리 외워놔야 해" 이러면서 사물놀이 애들 어이없게 하고. 이거 내가 민감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