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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후


왜 하필 오늘인지는 모르겠는데,

왜 너희들이 뜬금없이 그룹콜을 걸어서 오밤중에 옛 기억을 꺼내게 만든건지

사실 직접적으로 너에대해 묻진 않았어,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도 모르게 너에대한 기억을 꺼냈더라.

그룹콜을 끝내고 자려고 누워보니 잠이오지않아, 지금 너무나도 네 생각이 나거든

 

어쨌든, 디게 칠칠맞게도 나는 지금 너무나 네 생각이 나서 견디기가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적을래.

물론 넌 이걸 보진 못할거야, 설령 봤더라도 넌 무시했잖아 이미.




나는 너가 아직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고 했었을때의 그 목소리의 떨림이 기억나.

그날 마지막에 인사를 건넨게 너에대한 내 기억의 마지막이고 그게 벌써 반년전인데도

그때 너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머릴 하고 어떻게 화장을 하고 어떤 눈빛을 가졌는지 기억이나.

너무나도 생생히, 나는 정말 너를 좋아했나봐.


너는 너무나도 행복해보였어, 헤어진 뒤 넌 아예 신경도 쓰지않던 팔로우와 페이스북 친구

나는 수백번 끊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너는 그런거 신경쓰지않았었지, 넌 정말 행복해보였어

태연히 생일을 지냈고, 태연히 전시를 보고 공연을 갔고, 너무나도 행복한 얼굴로 꽃을 들고있기도 했어

그리고 너가 나 몰래 비밀계정을 파서 팔로우를 모으고있었던것도 알아버렸어, 블로그로도 말이야.

나도 참 병신같이 많이 캐내고 다녔다 그치? 내 삶에서 너가 너무 전부를 차지해버려서 너가 사라지니

세상이 사라진 기분이었어, 내 세상은 사라졌지만 핸드폰, 컴퓨터속 창에서는 너란 세상이 존재했거든.


그리고 너 생일때, 내가 꽃을 보냈었어 기억나지? 너가 좋아하던 안개꽃 한다발을 직접전해주진 못하고

너네 가게에 보냈거든, 물론 답장을 기대하지도 않았어 그날 어떤 꿈을 꾸었는지 알아?


난 안개꽃을 한다발을 들고 너에게 건네고있는데 넌 나를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보고있어.

난 아무것도 못하고 꽃을 움켜쥔 내 손만을 쳐다보는데 내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르더라

그리고 잠에서 깼어, 그리고 난 2시간동안 아무 행동을 취할 수 없었어

가위에 눌린거지, 이거 그 뒤로 수번이나 똑같이 꿈을 꾸고 똑같이 가위를 눌렸어.


그리고 핸드폰으로 찾아본 너의 사진은 꿈에서 본 무서운 표정이 아니었지.

그렇게 보고 그날 느꼈어, 넌 정말 행복해보인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뒤로 인스타를 접어버렸고,

페이스북도 하지않았고 절대로 너를 궁금해 하지 않기로했어, 모든 연락을 끊고 회사일에만 집중했지.

어느날 내가 친구들과 여행을 가게되어서 인스타를 다시 켰을때 너는 역시나 행복해보였어

근데 그땐 이미 나도 모르게 괜찮아져있더라.


이렇게 사람이 잊혀져 가는구나 싶었어.




근데 왜 아직도 생각이 가끔씩 나는지 모르겠어.


너는 내가 우울증에 빠져있을때 날 도와준 친구였고

내가 일로 힘들때 나를 도와주던 믿음직한 동료였고

너는 언제나 날 가장 사랑스럽게 봐준 연인이었어서 그러는걸까?

지금은 아니라는걸 아는데도 난 왜 이럴까?




오랜만에 너를 인스타에서 찾아봤어, 탈퇴했더라구, 블로그도 다 없앴더라.

나 이 사실들을 알았을때 순간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알아?

순간 너무나도 행복했어, 조금이나마 너가 내 앞에서 사라진거같아서.

드디어 내가 궁금해도 볼 방법이 사라졌어, 알 수 있는 길도 없어졌어, 네 번호도 잊어버렸고

이미 카톡에서 지운지도 오래고 모든 흔적들이 사라져서 너무나도 기뻤어



그런데 너는 언제쯤 내 맘에서 사라질까?

언제쯤? 왜 안 사라지는거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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