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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진짜 강간입니다 3탄-피해자분들에 대한 조언

향기 |2016.07.11 18:42
조회 13,661 |추천 29

전글에서 썼던 대로, 성폭력 피해자분들을 위한 실제 성폭력 피해자 출신 상담사 테레사의 조언들을 인용할게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결국 나누게 되었군요. 원래는 하나의 글로 쓰려고 했는데, 사례들과 꼭 필요한 조언을 쓰다보니 그만..죄송ㅠㅠ

 

우선 테레사가 이 글의 출처인 <그녀의 불편한 진실>을 쓰게 된 계기를 말하는 머리말부터 인용할게요.

[조심스레 써서 부드럽게 들려준 다른 이들의 글이 제 고통을 덜어 주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고, 단순히 생존에 만족하는 것을 넘어 더 잘 살 수도 있음을 알게 해 주었기에, 강간을 경험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제 자신의 경험을 여러분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책의 내용을 체득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한 시간 전이든, 이십 년 전이든 스스로를 돌보기에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중략)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회복을 염려하고, 여러분을 사랑하며, 고통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고, 직업적으로 고통을 줄이고자 헌신적으로 일하는 전문가일 수도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른 강간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 가슴을 열어 회복의 길로 발걸음을 내딛으세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저 역시 아직 강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일상에서 지난 기억이 떠오르는 상황이 여전하지만, 그런 내 상태를 긍정하게 되었습니다. 강간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통스럽지만 다른 경험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저를 이루는 일부분으로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10~11쪽)

 

저도 같은 말을 하고 싶어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강간은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저지를 있는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범죄 가운데 하나로 10년, 20년이 지나도록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인용자 주-사실 남자들도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당신이 겪은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알 수 없었던 심각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겪은 겁니다. 강간의 상처가 오래 남아 있는 문제를 다룰 때 이 사실이 종종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피해자는 자신이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 자신을 강간한 범죄자의 얼굴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강간을 겪은 지 얼마나 지났느냐에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이나 좀처럼 가시지 않는 아픔이 무가치한 것이라고 느껴서는 안 됩니다. 도움을 청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202~203쪽)

 

[모든 남자는 강간할 도구, 즉 음경을 갖고 있는 까닭에 남성이라면 누구나 신체상 조건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남자가 다 강간을 하려는 잔인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은 여성 못지않게 동정심이 많으며 정서적 능력이 뛰어나므로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강간범으로 분류하는 일은 그들에게나 자신에게나 못할 짓입니다. 제가 얘기해 본 남자들은 모두 강간을 소름끼치는 범죄라고 말했습니다.](225쪽)

 

[혼자 따로 떼어진 기분이나 버림받은 느낌이야말로 많은 여성들이 겪는 것입니다. 강간을 겪은 것에 화가 나고, 예전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데 대해 속은 기분이 들 것입니다. 당신은 분노를 안고 있습니다.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고 에너지가 늘어나는 강렬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강간은 일종의 죽음과 같습니다. 순수성의 죽음,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한 죽음, 우리가 그 이전에 가졌던 한 인간의 죽음입니다.](235쪽)

 

[강간은 공격성의 행위이지, 성적 욕구의 행위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단순히 겉보기만으로 어떤 이가 강간범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내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자신의 직감에 잘 의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성범죄자는 외모와는 관계없으며,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 친구, 애인, 심지어는 남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략)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강간이 일어난 것이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226~7쪽)

 

[끝도 없이 지치게 만드는 '만일 그렇게 안 했더라면'이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짐으로써, 강간에 대해 자기가 어떤 책임이 있다고 단정짓게 됩니다. 당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짧은 치마를 입은 것에도, 술에 취한 것에도 책임이 없습니다.

이런 행동 가운데 일부는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은 행동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행동이 강간을 불러들인 것은 아니며 그런 상황에 처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짧은 스커트를 입은 것이, 그 누구에게도 길거리에서 강간해도 된다는 면허를 준 것이 아니며, 쉬운 상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짧은 스커트를 입기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 줄 뿐입니다.

자신을 벌주는 것은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강간에 일부 관여했다고 믿는다면 철저히 그 행동을 그만두십시오.](236~237쪽)

["그 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이 취하지 않았더라면...그와 단둘이 있지 않았더라면..."같은 말은 죄책감의 언어입니다. 어떤 행위를 한 것 또는 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는 말이지요. 하지만 그 옷을 입은 것, 술을 마신 것, 그 사람과 단둘이 있은 것 모두 그에게 당신을 강간하라는 면허를 준 것은 아닙니다.

"이 일이 일어났으니 나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식의 말은 바로 수치심의 언어로, 그것이 당신 내면을 공격합니다. 그것은 죄책감보다 오래 지속되며 훨씬 더 해로운 까닭에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297쪽)

 

피해자분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아닌 분들,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부디 2차 가해자가 되지 말아 주세요....아니, 되지 말도록 노력합시다.

추천수2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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