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휴학생이지만 방학을 맞은 여대생임.
얼마전에 나도 한 번 방학 때 다이어트로 달라져보자! 하는 생각으로 헬스를 등록함.
G.X 프로그램이라고 헬스장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아실텐데 헬스 등록하면 트레이너들이 15~20명씩 시간표 짜서 코어, 하체 근력운동 같은 거 가르쳐 주는 게 있음.
지금 그거 다니고 있는데 한 트레이너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봄.
근데 관심이 좀 지나쳐. 좀 변태끼 있는 듯 함.
우리 헬스장은 다 남자쌤인데 그 사람은 트레이너 쌤들 중 가장 경력도 짧고 약간 알바? 개념으로 들어 온 사람같음. 가르치는 것도 버벅거리고 자신감도 아직 없는 걸 보면.
그 사람은 키는 크고 얼굴도 사람같이는 생겼지만 얼굴어딘가 많이 어벙하고 어눌하고 약간 비호감적으로 생김.
특히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워. 성격은 되게 소심한데 눈으로 모든 걸 말하려는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습관이 있음.
근데 그건 아무렇지 않았음. 뭐 어차피 운동 가르쳐주는 트레이너일 뿐 이었으니까.
근데 그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다는 걸 눈치 챈 후부터 너무 힘듦.
특히 나한테 대하는 행동과 말투때문에..아ㅡㅡ
진짜 너무 느끼하고 징그럽고 나 계속 몰래 쳐다보고 웃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 걸고 다가옴..
몇 가지 사건들 얘기하자면
내가 헬스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운동 후 잠깐 쉬는 시간에 트레드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는 "왜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해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나보죠?"하면서 피실피실 웃는데 진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음.
그때 말 처음 해 본 사람이었는데ㅡㅡ..
내가 원래 낯을 가려서 어색하고 처음 본 사람한테 일부러 친절하게 대하는 편인데 자길 좋아한다고 착각한 모양임.
그 후로 느낌이 좀 이상해서 피해다녔음.
근데 눈치도 너무 없는게 내가 혼자 헬스 기구 운동 할 때마다 은근슬쩍 옆에 와서는 계속 쳐다보고 있고 맞은 편 기구로 운동하고 있고 가끔은 그러다 답답했는지 다가와서 말 검.
트레이너니까 뭐 내가 기구에 관심갖고 운동하는 거 보고 가르쳐 주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도 해 봤음. 다른 쌤들도 그렇게 도와주니까.
근데 그 사람은 그게 아님. 느낌이 달라.
그리고 누워서 덤벨드는 기구 위에서 잠깐 쉰다고 폰하는데 내 폰과 몸 사이로 뜬금없이 얼굴 들이밀어서 내 폰 보는거ㅡㅡ
그러고는 "뭘 그렇게 열심히 해요~?ㅎㅎ" 그러는데 진짜 죽빵날릴뻔ㅜ 그래서 바로 일어나서 기분 나쁜 표정 지으면서 아 그냥요, 했더니 "이거 할 줄 알아요? 내가 가르쳐줄까요?" 그러길래 됐다 하고 다른데 감.
몇 일 전엔 스트레칭 시간이었는데 누워서 팔로 두 무릎 감싸고 가슴쪽으로 쭉 당기는 스트레칭이 있었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쌤이 회원님들한테
"꽉 안 땡기는 사람 제가 위에서 누릅니다~"
하면서 장난스레 말하는데 갑자기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징그럽게 웃으면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거임ㅡㅡ
아 제발... 아닐거야 아닐거야, 속으로 되뇌이는데 하.. 내가 생각한 상황이 옴. 내 위에 올라타더니 위에서 자기 몸으로 누르는거임. 얼굴도 내 얼굴 바로 20cm위에서 내려다보고 웃고 있고. 이 시ㅂ...
순간 너무 빡치고 놀래서 "ㅈㅈㅈㅈ저..!!!!!!! ㅈ, 제가 혼자 할게요...!!!" 하면서 나도 모르게 밀어냈음.. 그 때 상황 진짜 다른 회원들 보기도 너무 민망하고 기분 나빴음.
또 몇 일 전에는 내가 운동하다 허리가 아파서 허리 두드리는데 운동 끝나고 와서는 허리 아프냐며 자기가 허리 푸는 마사지 할 줄 아는데 이따 30분동안 받고 가라 그럼. 당근 도망치듯이 거절했고.
그 외에도 계속 스트레칭 하는데 옷 올라가면 배 뚫어져라 쳐다보고 쫄바지 입고 운동하는데 계속 y생기면 대놓고 쳐다보고 내가 어딜 가든 여기저기 힐끗힐끗 훔쳐보다 눈 마주치고 내가 운동하는 반 안에서 어디를 서든 내 앞쪽에서 회원들 가르치고 나 의식하고 그럼..
이 사람의 계속되는 관심에 내가 얼마나 만만하고 호구로 보였으면 나한테 이럴까, 싶어서 요즘은 그 사람 수업시간만 되면 일부러 표정 썩히고 운동함.
근데 그렇다고 내가 이 헬스장을 그만 둘 수는 없음ㅜ
거리도 가장 가깝고 시설도 되게 좋은데다가 다른 트레이너 쌤들은 다들 친절하고 나 열심히 하는 거 보고 관심도 가져주시고 좋으시거든. 무료로 pt도 시켜주시고 식단도 매일 이메일 보내면서 관리해 주시고.
단지 이 사람때문에 너무 힘듦. 근데 상황이 너무 애매해서 신고도 못하겠고.
지금 운동 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5키로정도 감량했거든? 살을 빼면 뺄 수록 나한테 더 그러는 거 같애하.
어떻게 해야 이 사람 나한테서 떨어트리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