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다시 시작하는지 엊그제부터 비가 계속 내리네요.
바로 쓰고 싶었는 데 5편 쓰는 동안
제 등 뒤로 동그란 물체가 닿더라고요.
뒤에 쿠션도 없었는데ㅠㅠ
가뜩이나 밤에 쓰는 거라 무섭고 비도 내리고 다음날 속도 계속 안 좋은 바람에 오늘 쓰게 되었어요.
1편부터 읽으시면 더 이해 잘 되실거에요. 못해도 5편은 꼭 보시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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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듣게 된 날은 오늘같이 비가 내렸던 거 같아요.
밖도 어둡고 학원에서 저흰 무서운 이야기를 한참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그 날 이야기가 나온 거였죠.
좀 지났던 때였고 그때 가영이는 학원을 그만뒀던 거 같아요.
저는 그 때까지도 그 일을 기억했기 때문에 제가 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잊을 수 없다며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얘기를 듣고 계시던 귀신 보는 선생님(이하 부엉이쌤)은 한마디를 합니다.
"내가 너네 무서울까봐 얘기를 안한 게 있는 데..."하면서 말이죠.
부엉이쌤은 그 날 거기 있는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본인 얼굴에 엄청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랍니다.
눈을 떠보니 어떤 여자가 내려다보고 있더래요.
부엉이쌤은 평상시도 길 가다 머리만 굴러다니는 귀신도 볼 정도로 자주 보셨지만 정말 무서웠다고 해요.
뭔가 원한이 있어보였대요.
하지만 귀신을 봤다면 무서운 티를 내면 안되기에 부엉이쌤은 강하게 나가셨다 합니다.
"가!! 나가!! 나가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 여자는 한번 더 노려보더니 남자방에 갔다가 여자방으로 가면서 사라졌대요.
이 얘길 듣고 진짜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앉아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다들 뭔가 하나씩 봤다는 것처럼요.
그러다 규니는 이내 한마디를 했어요.
"아 그럼 그 때 내가 본 게 그 여자야?" 라고 말이죠.
규니는 밤 중에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눈을 뜨고 일어나려 하는 데 방문에 누가 서 있었나봐요.
불이 다 꺼져있어서 그런가 누군지는 정확히 보이지 않는 데
여자 같더래요.
키도 좀 있고 가영인가 해서
"야 너 왜 거기 있어?" 하니깐
아무 말도 없이 있다가 여자방으로 가더래요.
부엉이쌤이나 규니의 얘기도 일치했고
가영이가 본 여자 손도 그 여자 손이 아닐까 추측이 되었죠.
하지만 그 곳엔 저희와 그 여자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규니는 한 이야기를 또 꺼냈어요.
자기가 그 여자가 여자방으로 들어간 걸 보고 화장실을 갔다왔고 자기 자리에 누웠대요.
당시 가영이었다고 생각했으니깐 아무렇지 않았던 거죠.
그러곤 다시 잠을 자려고 뒤척이는데
검고 덩치가 큰 사람이 자기 옆에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다고 해요.
당시 학원을 다닌 사람 중에 제 친오빠만 덩치가 컸기에 당연히 '형이겠군' 했죠.
근데요. 제 오빠는 머리가 아프다고 먼저 집에 가서 그 날 그 방에 있던 사람은 규니.견우.숑오빠밖에 없었어요.
규니도 곧 그걸 깨달았고 그 날 너무 무서워서 견우와 숑오빠에 바짝 붙어잤다고 해요.
한 명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요.
그러나 이건 끝이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헌지언니도 한 얘기를 꺼냈거든요.
언니는 저처럼 소라의 뒤척임때문에 바닥에 내려와서 잤대요.
저랑 반대편이었던 거죠.
낮에 있었던 일로 무섭기도 하고 꾸역꾸역 잠을 청하고 있었는 데
침대 밑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해요.
한 아기가 침대 밑에서 언니를 보고 있었던 거죠.
그러곤 바닥을 기면서 언니한테 다가왔고
언니 등에 붙더랍니다.
밤새 괴롭히더래요.
다음날 아침에 다들 초췌했던 것도
제가 밤새 추웠던 것도 다 이 때문이었죠.
전 이게 끝인 줄 알았어요.
제가 당시 들은 건 이게 다였거든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다시 회상하고
숑오빠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을 때
전 정말 그 오빠 때리고 싶었습니다.
+추가
약속 준비하려고 어쩔 수 없이 끊었는 데
비가 너무 와서 내일로 미뤄졌기에 이어서 빨리 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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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이라 제 기억이 맞나 싶어서 전 숑오빠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면서요.
그 결과 곳곳에 숨어 있던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창 짐을 내리고 있던 중에 남자들은 방을 먼저 차지하자고 얘기한 후 곧장 콘도 안으로 들어간 거였대요.
규니와 견우는 침대방을 보자마자 신나서 침대에 누웠는 데
숑오빠는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었답니다.
한 여자가 서 있었거든요.
피에 흥건히 젖은 채 규니와 견우를 노려보고 있었대요.
순간 숑오빠는 그녀가 너무 원한 가득해보였고 여기에 여자들이 잤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대요.
그래서 숑오빠는 걔네들보다 더 신나는 척하며
"여기가 우리방이다!! 다른 방에서 여자들이 자라!!"
이랬던 거였어요.
그 여자는 노려보더니 옷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 때 마침 부엉이쌤이 방에 들어오셔서 호통을 한 거였어요.
그러고나서 헌지언니가 그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잤대요.
전 그순간 헌지언니가 잘때 났던 소리가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 기억이 안나지만 숑오빠 기억엔 헌지언니가 문 두르는 소리가 너무 났다고 했던 게 있었대요.
방 문 두르는 소리가 아니라
옷장 문 두드리는 소리였던 거죠.
쿵! 쿵! 쿵! 쿵! 하면서 말이에요.
그러고나서 저흰 산책을 간 거였어요.
저랑 헌지언니가 같이 가고 그 뒤에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댔잖아요.
그 뒤에 숑오빠도 있었는 데
헌지언니 왼쪽으로 어떤 검은 물체가 언니를 쿡쿡 찌르고 있었대요.
계속 팔이 아팠던 이유가 있었던 거죠.
정말 이게 끝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숑오빠는 부엉이쌤이 자기한테만 얘기해줬다며 한 이야기를 더 꺼냈습니다.
산책 때 숑오빠 옆에 있었던 부엉이쌤도 그 형체를 보았다고 해요.
아마 이 때였을 거에요.
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침대 위에서
그 여자가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고 합니다.
부엉이쌤은 '아 여기 무슨 사건이 있었던 데구나' 직감하셨고
그대로 도망가고 싶으셨대요.
술 찾으러 나가셨을 때 술은 찾았는 데 돌아가긴 싫고
그대로 집에 가고 싶었다고 했다더라고요.
거기서 왜 자게 냅두셨는 지
왜 나중에도 말씀 안 하셨는 지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