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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만나서 변한 걸까요 당연한 걸까요?

3년 가까이 사귀고 있는 커플이에요. 전 여자구요.

요즘들어 드라마나 주위에 있는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커플들을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뭔가 서운해지기도 하는 복잡한 마음에 저만 그런건지 조언을 구하려고 글을 써요.

 

저흰 싸우긴 해도 한번도 헤어지거나 한 적 없고 나름 무난하게 잘 만나온 편이에요. 남친도 여자문제나 친구 문제 이런 큰 문제점들 없는 편이구요.

단지 성향과 성격의 차이점이 날이 갈수록 더 눈에 띄고 걸리는 느낌이라 고민이에요.

 

전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그때그때 서운한게 있으면 다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고, 원래는 무뚝뚝한 편이었지만 사귀면서 점점더 좋아하게 되니 먼저 애정표현도 많이 해요. 근데 막 귀엽게 애교부리기보다는 장난치면서 애정표현하는 타입? 그리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남친과 같이 있을 땐 같이 대화도 많이하고 공감하면서 밀접한 관계로 지내는 걸 선호하고 좋아하구요. 같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제가 이야기 거리를 꺼내서 대화하고 남친한테 질문도 많이 하고 해요. 또 남친이 그냥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하도 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티를 내거나 관심이 담긴 작은 선물 같은 걸 받고 싶어라해요. 그런 걸로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남친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타입이어서 맘에 안드는 게 있거나 해도 불만을 잘 얘기하지 않아요. 더불어서 자기 고민이나 일상 얘기도 별로 안하는 편이구요. 제가 말을 하면 잘 들어주고 대꾸는 일일이 다 해주는데 뭐 되돌아오는 질문이나 더 깊은 관심을 보이진 않아요. 그리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도 잘 안만나는 편이고(친구들이 만나자고해도 자주 거절하거나 어쩌다 한번씩 만남) 집에서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같이 있을 때 단둘이 마주보고 이야기하거나 하게 되면 할말없어하고 좀 집중을 못하는 타입이에요. 말로 하는 애정표현은 잘 안하지만 몸으로 과한 애교를 부릴때도 있긴 해요. 서로 장난 코드는 잘 맞는 편이죠. 그냥 전반적으로 상대방한테 잘 맞춰주고 자기 주장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둘 성격 차이가 이렇다보니까 크게 안맞거나 하진 않는데 자꾸 저는 서운해지는 일이 늘어나요. 되게 웃긴게 남친이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건 그냥 느껴져요. 막 하나하나 행동들을 떠올려보면 딱 눈에 띄는 건 없어도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많은가봐요. 좀더 애정이 담긴 표현들을 더 받고 싶어하게 돼요. 자꾸 이런 쪽을 생각하다보니까 남친이 날 사랑하는 게 맞나? 나 혼자 합리화를 하고 있나? 싶기도 하구요. 그 기준을 저한테 맞춰두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뭔지도 이제 모르겠어요.

 

같이 집에 있더라도 이제 제가 너무 편해진건지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제가 투정부리면 나와서 같이 티비도 보고 하지만 막 애정표현을 한다든지 그러진 않아요. 그냥 같이 있는게 좋고 저에대해 많이 아니까 딱히 질문하거나 물어보고 할 게 없대요. 같이 있더라도 자기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대요. 하지만 제 기준에선 애인이 집에 왔는데 특별하게 할 일이 없어도 서로 일상 얘기들도 하고 티비도 보면서 얘기하고 싶지 않나 싶어요. 제가 너무 과한 걸 바라는 건지 이제 모르겠어요.

 

그리고 원래 처음부터 남친이 사람 눈을 잘 못마주치는 편이긴 했어요. 그러니 시간이 지나 더 편해지니까 더더욱 눈을 서로 바라보고 얘기할 일이 없죠. 손을 잡고 있거나 그런 스킨십은 하고 있지만요.

 

이런 것들만 보면 정말 남친이 저를 사랑하는게 맞나 싶어지다가도 연락도 꼬박꼬박하고 제가 과하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주고 맞춰주려고 하고, 남친 집에 놀러가면 요리도 해주고 제가 회사에 가져갈 도시락도 꼬박꼬박 싸줘요. 별 큰 티를 내지 않되 신경을 써주긴 해요.

 

그런데 이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나중엔 그냥 무뎌지는 일상 속에서 내가 남친의 애정표현들을 살피고 살펴서 찾아내고 행복해 해야하는 건가 의문이 들어요. 제가 물론 애정표현같은 것좀 많이 해달라고하면 노력도 하고 하긴해요. 다시 무뎌지는게 문제긴 하지만ㅋㅋ 오래 사귀면 다 이렇게 그냥 가족처럼 편해지는 건가요? 제가 이런 얘기들을 할 때면 남친은 저한테 바라는게 전혀 없고 그냥 저 자체가 좋대요. 그럼 저만 엄청 피곤하고 바라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저도 좀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애정표현도 먼저 하고 배려도 많이 해줘야지 하고 생각은 해요. 그런데 제가 하는 만큼 남친이 되돌아오질 않으니까(성격이 급해서 오래 참지 못하고 먼저 불만을 얘기하긴 했죠. 이게 문제인듯ㅠㅠ) 자꾸만 서운해지고 다시 또 불만을 털어놓게 돼요.

계속 불만을 얘기하고 하면 당연히 남친도 지치게 되겠죠? 제가 결핍이 있는 건진 몰라도 정말 현명하게 이런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따지듯이 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그렇게 돼요ㅠㅠㅠ

 

이런 때엔 제 자존감을 좀더 키워서 남친이 저와 똑같이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고 사랑을 줘야할까요? 그러다보면 남친도 저만큼의 노력을 하게 될까요? 어디까지 그 사람의 성향이려니 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경계가 너무 없어요ㅠㅠ 엄청 못하고 성격 안좋고 하면 그냥 딱 끊어낼텐데 저한테 잘 맞춰주려고 노력도 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자꾸 전에 비해 편해지고 제가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니까 서운함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제 남친을 안만날때가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자꾸 서운한게 생기고 그런걸 말하고 싶어지고 그럼 싸우게 되니까요ㅠㅠ 그냥 기대를 버리는 게 나은지 현명하신 분들 마음가짐이나 행동법이라도 좀 알려주세요 ㅠㅠㅠ

나이 먹을만큼 먹고도 사람관계는 왜이리 어려운건지 모르겠어요..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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