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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빠네 가족하고 인연을 끊고싶어요.

|2016.07.20 20:21
조회 4,454 |추천 5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의 직장다니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어찌보면 결시친에 맞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항상 톡을 볼 때 자주 진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글 남깁니다.글이 길어질 것 같아 걱정이네요.읽으시고 조언해주시거나 생각 공유해주세요..





우선 이 이야기를 하려면 가정사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의 가족은 엄마와 저 뿐입니다.그리고 외가쪽은 외할아버지 계시고(외할머니는 제가 애기일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모들이 많고 사촌들도 친형제자매처럼 친해요.
친가쪽은... 친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네요..저의 아빠의 아빠와 엄마(친할머니, 친할아버지죠.. 그렇게 부르고 싶지가 않네요) 아빠의 여동생, 남동생(고모, 고모부), 그리고 사촌들이 있습니다.
친가는 유명하고 제사 많은 외갓집이고 저희 아빠가 첫째셨어요.즉, 저희 엄마가 외갓집 맏며느리로 들어가셨던거죠.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 혼자 고생 많이 하셨어요.게다가 '외동'으로 '딸'을 낳았으니(그게 저죠.) 엄청난 구박과 핍박을 받으셨고,아들을 낳기 위해 또다시 임신을 하셨지만 결국 그 집안의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해 유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정말 끝도 없어요...결시친에 나오는 짓들 다 당하신것같아요 저희 엄마가.(그래서 결시친인것같기도 하다고 한거구요..글은 제가 쓰지만..)만삭인 저희 엄마가 혼자 김치 100포기를 담구시고 제삿상도 홀로 다 차리고(그 놈에 유명한 집안이라서 제사 때 사람이 굉장이 많이 왔었습니다. 3층짜리 가정 빌라가 꽉찰정도)뒷정리도 혼자 다 하시고.....(참 바보같이 시집살이 했어요 엄마가)
전 아주 어릴때부터 그 집에만 가면 눈치를 봐야했습니다.젓가락질부터 모든걸 제지당했고 다른 사촌들 놀 때 가만히 앉아있어야 했습니다.맏며느리가 낳은 '딸'이어서요.제사상 차릴 때 저만 거들어야 했습니다.맏며느리가 낳은 '딸'이어서요.한자를 모두 외워야 놀 수 있었어요.(사실 다 외워도 못놀게했음)맏며느리가 낳은 '딸'이어서요....
그 이후로 한 번 더 유산을 하시면서 건강이 매우 나빠지셔서 결국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을 하셨어요.(따로 이름이 있던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러다 저희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병으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한 돈이 들잖아요?그 때 친가는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본인들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병간호를 할 때 그 집사람 아무도 아빠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다 저희 이모들하고 엄마가 돌아가면서 하셨어요.심지어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 집안 사람들은 장례식장에서 저를 앉혀다 웃고 떠들었고( 그 당시 너무 어렸던 저는 죽음이 뭔지 알지 못했고 같이 앉아있고 웃었었어요.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입니다.) 아빠를 묻을때까지도 그랬습니다.(이 쯤 되면 아들을 싫어했던거 아닌가 싶으실텐데 아닙니다.)

저희, 많이 힘들었어요.특히 곱게 자라온 저희 엄마는 우울증에 공황장애, 게다가 세상에 홀로 남은 아이를 가진 여성에 대한 시선과 사기들..저희 엄마는 어린 저만 바라보고 삶을 붙잡으셨다고 하세요.저 아니었으면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거라고..
꽤 잘 살던 저희집은(가족들중 가장 잘 살았었죠.) 풍비박산이 났고 거리에 나앉지 않게 된것만으로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저희 엄마는 아빠와의 사별로 인해 그 집에서 도망치듯 인연을 끊으셨어요.애매하게요..........하지만 저희 엄마는 저를 정말 강하고 행복하게 키우셨고 저희는 지금 현실에 조금 허덕일 때가 있을 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이제 본론입니다.
그런데, 그 후로 1년마다 두세번씩 제가 다니는 학교에 와선 왜 연락을 안하냐, 왜 집에 안오냐, 집에가자 하고 불쑥불쑥 찾아오거나 전화를 했습니다..
전 그럴 때마다 놀라고 절 데려갈 것 같아서 무서웠고 항상 엄마한테 울며 전화를 해야했습니다.담임선생님들께 부탁도 했어야 했구요.그럴때마다 엄마는 정말 속상해하셨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엄마는 항상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싫어하면서 그래도 너네 할머니 할아버지니까 넌 연락해야지. 라고 하셨어요.
나중에 몇 년지나 알고보니 그 집에서 저 대학교 보낼 돈을 모아놨다고 거짓말을 했더라구요.자신의 멘탈도 산산조각나다못해 가루가 되어있는데홀로 저를 키우기까지 하셔야 했던 엄마는 그래서 자꾸 저를 그 사람들과 만나게 했던 거구요.
전 생각했어요.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디 중학교가는지 모를테니까 괜찮을거야.아니었어요.제가 중학교를 가도, 고등학교를 가도, 학원에 있어도, 심지어는 대학을 가도찾아오고, 연락하고, 저 없을 때 제 주변사람들과 번호를 공유하고(제가 어디있는지 묻기위해)..번호를 바꾸면 그 번호로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오고,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 너가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우리를 안만나려고 하냐는 둥 협박성 전화를 해서 만나고.......그럴 때마다 전 울면서 오지마시라고 전화하지마시라고 소리쳐야 했습니다.
아주 진절머리가 났고 이 사람들이 절 미치게 하려는 건가 싶었어요.그리고 지금 취직을 해서 회사에 와 있는데 오늘 전화가 왔었네요.......


전 이제 너무 미칠 것 같다 못해 이제 궁금해졌습니다.도대체 왜??? 이러는건지????????그래서 전화로 도대체 왜 자꾸 싫다는 사람한테 전화를 하느냐.난 만나고싶지않고 제발 다신 연락말아달라.
그랬더니 너가 뭔가 오해가 있는것같다. 왜 할머니를 안만나려고 하느냐?무슨 오해가 있는거냐?
오해라뇨.어린 저였지만 그 집에만 가면 눈치를 봐야했던 저를 제가 스스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젠 헷갈리기까지 합니다.제가 그 집안을 만나봐야 하는걸까요?(몇 번 만났을 땐 자꾸 집에 데려가려고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싫어했구요.)그래도 제가 손녀(웃깁니다. 제가 그 집 손녀라니)노릇을 해야하는걸까요?아니면 예의상으로라도 계속 만나야할까요?제가 나쁜걸까요?정말 오해가 있는걸까요?(참고로 저에게 저희 엄마에 대한 예전의 행동들이나 저에게 했던 행동들 모두언급한 적 없고 사과한적도 없습니다.)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봐야하는걸까요?
사실 그 사람들이 이제와서 사과를 하고 다시 가족의 연을 이어가자한들관심도 없을뿐더러 이제 완전 남같고, 아니 남보다 못한 사이 같고어색하고 싫어서 함께하고싶지 않아요. 그럴 생각도 없구요.그냥 편하게 엄마랑 외가랑만 지내고 싶습니다.
사실상 사별은 헤어지는 것 아닌가요?한번씩 연락올때마다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이고 하루종일 뭔가 얹힌 기분입니다.어릴 땐 성을 바꾸고 피를 다 바꿔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네요..
전 이제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만나서 ㅈㄹ을 해야할까요????이해하고 제가 다 받아줘야할까요??계속 이럴수만은 없어요....
10년정도 이 짓을 하고있으려니 너무 답답해서 가장 친한 친구한테 말해봐도 뭐하겠나요.답은 어디에도 없는걸요.
그러다 판이 생각나서 익명성임을 생각해 글을 써봅니다.긴 글 읽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4
베플ㅎㅎ|2016.07.20 20:35
혹시 조부모님 살아계시나요????? 조부모님 살아계셔서 모시게 하려는 수작이거나 아니면 재산상속문제 때문일거 같네요.. 조부모님 재간남겨두고 돌아가시면 님에게도 상속권이 생기기 때문에 님 동의 없이는 처분 못하거든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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