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찌는 듯한 한여름 밤
엄마 가게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음
이렇게 의자 세 개를 붙여놓고
한참을 자고 있는데...
너무 추운 거임 ㅜ ㅜ
그땐 에어컨이 장식용일 때라
선풍기를 틀고 자는 중이었음
아무리 밤이라지만
선풍기 바람이 이토록
날 춥게 할 리가....... 없었음
게다가 실내엔 바람 한 점 느껴지지 않았음
선풍기가 켜져 있다면 바람이 느껴져야 하고
또 이 정도로 춥진 않을텐데 왜 추운건지........
또 선풍기가 꺼졌다면 더워야 하는데
왜 계속 추운건지........
눈을 떴음.
와... 세상에......
내가 살다 살다 이렇게 무서운 귀신은 또 처음 봄 ㅜ ㅜ
사실 얼굴은 여느 때 본 귀신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
그냥 눈에 흰자가 없고 흑백으로 대조된 얼굴을 가졌음
내가 무서웠던 건...
너무......
가까웠다는 거.....................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 ㅜ ㅜ
정말 생애 최고의 공포였음. ㅠㅠㅠㅠㅠㅠㅠ
안 무섭다 하시는 분들은
오늘 밤 꼭 이 여자를 만나길 바람..........
똑딱똑딱 시계는 가고
나는 '숨멎' 상태로 이 여자가 빨리 사라지길
빌고 또 빌었음
무교지만 그때는 주기도문? 이런 거라도 빌려서 기도하고 싶었음 ㅠㅠ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오한에 춥기도 춥고
한참을 부릅뜨고 있느라 눈도 아프고 ㅠㅜ
정말 죽을 맛이었음
그 때
기적같이 구세주 엄마가 나타나심.
왜 여기서 자고 있냐며 혼을 내시며... ㅋㅋ
엄마를 본다고 잠깐 눈을 깜빡인 순간...
내 눈 앞의 그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음
........
우리 둘만의 비밀을 만들고 싶었나 봄...
이렇게 난 또... 엄마에게 등짝을 맞으며
헛소리 하지 말란 이야길 들음... ㅜ ㅜ
정말 내가 헛소리하는 거처럼 보임...?
그렇다면 오늘 밤 직접 만나보길........ 꼭 바람.
아 에어컨은 안 틀어도 됨. (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