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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깎더니 일자리 위협… 오비맥주의 도넘은 횡포

오비ㅉㅉ |2016.07.31 20:33
조회 125 |추천 0

오비맥주가 맥주를 배송하는 화물차주들에게 일방적으로 대형차량을 사도록 요구한 후 운송료를 수차례 삭감하고, 이어 아웃소싱을 맡겼던 물류를 대부분 직송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화물차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류 운송은 제조사와 물류전문기업 간 계약 후 다시 물류기업이 화물차주들에 하청을 주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오비맥주와 화물차주들의 갈등은 오비맥주의 일방적인 요구에서 비롯됐다. 통상 화물차주와의 계약은 물류기업이 하지만 상품의 물량 상황에 따른 제조사의 결정으로 운송료와 물류운영 방식이 결정된다. 오비맥주는 CJ대한통운에 물류를 아웃소싱했고, 200여 명의 화물차주가 공장과 물류센터간 배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물류 효율화를 내세워 화물차주들에게 운송차량을 25톤 이상 대형차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화물차주들은 오비맥주 요구에 맞춰 2억∼3억원짜리 차량을 새로 구입했다. 차량 구매에 따른 할부값, 차량 유지비, 유류비 등은 모두 차주가 부담했다. 여기에다 오비맥주는 화물차주가 오비맥주 제품 외에 다른 물품을 취급할 수 없도록 요구해, 화물차주들은 왕복운송 시 돌아오는 차에 다른 물품을 실을 수 없게 됐다.

오롯이 부담은 차주들이 떠안은 가운데 오비맥주는 물류 효율화를 이뤄낸 것이다. 차주들은 이에 대해 다른 화물을 취급하지 못해 일거리가 줄어든 데다 대형차 구입 부담도 고스란히 졌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차량을 바꾸자마자 오비맥주는 2년만에 세차례나 운송료를 삭감했다. 화물연대 대전지부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차량 대형화로 물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5월 운송료를 5.8%를 깎은 데 이어 7월 5.8%를 추가 인하하고, 또다시 지난해 맥주 소비량이 35% 이상 줄어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올해 4월 운송료를 8% 또 내렸다. 그러나 이 와중에 작년 오비맥주 실적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18% 늘어난 가운데 물류비는 7.4% 수준인 97억원이나 줄였다. 맥주 소비량이 줄어든 상황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물류비를 포함한 비용을 줄인 결과다.

오비맥주는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아웃소싱을 줄이고 일부 물류를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물류센터-대리점을 거쳐 이뤄지는 물류 과정 중 일부 지역에서 물류센터에 들르는 과정을 생략, 5톤 차량으로 대리점까지 대형화물차주들을 활용하지 않고 직접 운송하겠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달 25일부터 5톤 직송화를 강행해 4∼5년 내 90%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 29개에 이르는 물류센터를 80%까지 없애 운송비와 물류센터 비용을 한번에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차량을 사들여 주류공장에서 물류센터까지 운송을 하던 화물차주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주류업계는 이번 직송화를 오비맥주의 주인인 AB인베브의 물류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 화물차주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오비맥주의 청원, 이천, 광주공장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차주들은 5월 말 화물연대에 가입, 지난달부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 비상대책위를 주축으로 운송료 인상과 5톤 직송화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박영길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 총괄회장은 "지난해까지 대형차로 교체하라고 해 2∼3억짜리 차로 다 바꿨더니 이제 와서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직송화를 추진한다고 통보해왔다"며 "물동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2년새 운송료를 3차례나 깎는 것도 모자라 직송을 한다니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5년 이상 남은 차량 할부비도 못 갚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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