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 살이 많고 만난 지는 두 달도 채 안됐어요.
두 달도 안 됐지만, 참 많이도 싸운 저희인데요, 오늘 제대로 사건이 터졌어요.
저는 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일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남자친구 일하러 나가는 걸 보고 볼에 뽀뽀까지 해주고 잘 나갔는데요,
저녁 여섯시쯤에 갑자기 오늘은 연락하지 말자고 하는 겁니다.
사실, 남자친구가 잘 삐지는 스타일이라 또 내가 뭐 맘 상하게 한 게 있나하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그냥 오늘은 혼자 쉬고 싶다고, 그래서 쉬라했죠.
대신 일이 끝나면 일 끝났다 카톡 한 번만 넣어달라했어요.
무슨 일이 있나 걱정도 되고 뭐가 잘 안되나 궁금하지만, 묻지 않았어요 일부러.
사실 두 달도 안 된 우리가 벌써 연락을 안하고 힘들다며 쉬겠다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럴 수 있다, 이해해야지 하며 대신 끝나고 연락 한 통! 딱 한 통! 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갑자기 또 기분이 상했냐 했더니, 아니래요.
그냥 쉬고 싶대요. 끝나서도 연락하기 싫대요 힘들대요. 더 어이없었지만, 그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언제 연락할 지 모른다고, 너무 외롭다는 거예요.
당황했죠. 최소한 연인으로서 지켜야 할 게 있는데, 기다릴 절 생각도 하지 않고 말하는 거예요.
이해해야지, 이해해야지, 하고 있다가 저 말에 순간 서럽고 화가 나서,
오빠만 외롭냐, 나도 외롭다. 그러고 가면 기다리는 나는 뭐가 되냐. 난 하루종일 오빠만
기다려야 하냐. 끝나면 끝났다고 1분도 안 되는 카톡 보내는 게 그리 어렵냐. 날 여자친구로
생각하긴 하냐며 등등 서운한 것들을 엄청난 장문으로 다그쳤어요.
그랬더니 헤어지재요. 자기 힘든 걸 왜 몰라주녜요. 자기는 힘든 거 말하면 안되녜요.
왜 쉬지도 못하게 하녜요. 더 힘들게 하녜요. 그리고 저는 왜 힘드냐며 그렇게 힘들면
왜 자기랑 사귀녜요. 헤어지재요. 더 좋은 사람 많은데 왜 굳이 자기랑 사귀녜요.
서로 전화로 이 이야기만 한 시간정도 하다가 결국 그냥 가서 쉬라고 하고 끝났어요.
오빠가 쉬고 싶은 맘은 알아요. 남자들 그럴 때 있다고 그럴 땐 그냥 내버려두라고 들어서
그러려고 했고요. 그런데 제가 많은 걸 바란 것도 아니고, 연락 한 통, 궁금하니까
끝나고 그냥 연락 한 통 달라했던 게 그렇게 잘 못한건가요.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