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중국을 여행할 때였음. 서주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는 비교적 치안도 잘 갖춰져있고 한국인들도 많아서 비교적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곳임. 중국에 사는 친구가 여행자용 휴대폰? 뭐 여튼 그런 비슷한걸 개통해줘서 현지에서 연락책으로 쓰고 있었음. 물론 가방안에 내 휴대폰은 따로 있었고. 여권이랑 그런것도 다 들어있었음.
뭐 말했다시피 한국인 관광객도 많고 치안도 잘 돼 있어서 비교적 안심하고 활보함. 늘 지나친 안심은 독이라고 소매치기ㅡ아니 날치기에 가까울듯ㅡ가 내 가방끈을 잘라서 냅다 달리기 시작함. 진심 경이로웠다 그때. 어떻게 이렇게 눈뜬채로 코를 베이냐. 그땐 정신없어서 한국어로 저놈 잡아!!!그러면서 막 소리 지른것도 같음. 그러니까 자전거 탄 고딩? 쯤으로 보이는 애가 막 그 날치기 쫓아가더라. 나는 그 안에 들어있는 여권 및 각종 중요물품을 생각하면서 울부짖고 있었음.... 가방은 둘째치고. 어차피 좋은 가방도 아니었으니....
무튼 그 고딩이 쫓아가더니 그대로 날치기를 들이받음. 날치기가 허리 잡고 부들거리고 있으니까 고딩이 백 집고 그 옆사람한테 뭐라 하더니 나한테 오더라.(아마 경찰에 신고좀 해달라고 한거이지 않나 싶음) 그때까지 나는 상황파악도 못하고 얼빠진 표정으로 어버버 하고 있었음. 그 애가 오더니 중국어로 그리 말하더라 (중국어를 좀 배워서 어느 정도는 알아들음.)
'한국 관광객이시죠. 못알아 들으시겠지만 험한꼴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이걸로 저희 나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말 듣는데 눈물이 왈칵 남. 그래서 다 알아들었다고 말하고 혼이 나간 상태로 고개만 끄덕 거리니까 손에 핸드백 쥐여주고 인사꾸벅 하더니 가더라. 내가 정신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사례금이라도 몇푼 쥐여서 보낼껄 이생각 딱 듦. 친구한테 그 얘기 해줬더니 중국사람들도 괜찮은 사람 많고 생각보다 정의사도들도 꽤 있다면서 웃음. 중국에 대한 인식이 여지껏 안좋았는데 그래도 그 고딩때문에 좀 괜찮아 진듯. 여튼 이게 내가 중국에서 갖고 있던 가장 따뜻한 기억...
진짜 출신국가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사람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님들도 그런거 있으면 버리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듯. 이런 만화같은 이야기도 현실에서 일어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