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늦둥이 동생이 집에 놀러와서 신랑이랑 동생이랑 낙지를 먹으러 단골식당을 갔습니다.
식당구조가 방은 없고 식탁으로 되어있는 아담한 크기라서 테이블 사이가 좁습니다.
식당 내부쪽은 테이블이 5~6개정도밖에 안되고 저희 테이블 뒤쪽으로 해서
식당내부가 아니라 바깥에 천막을 치고 야외테이블처럼 해놨는데 저희가 도착했을때는
야외테이블쪽에 조금 떨어져서 한팀이 있었고 내부에 저희테이블과 문제의 옆테이블밖에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바로 옆테이블에 남자 2명 여자 1명 6~7살로 추정되는 아이 1명 이렇게 앉아있었구요.
저희는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있는데 그때부터 제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성분 목소리가 귓가에 쩌렁쩌렁 울리더군요.
목소리만들어도 술취했구나 느낄 수 있을정도로 우렁차게 대화를 하고 계셨고
아이는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는중이였습니다.
핸드폰 소리도 어찌나 큰지 자리에 앉을때부터 무척시끄러웠구요.
왜 다른자리로 안가고 바로 옆자리 앉았나하시면, 저랑 신랑은 야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단골식당이라 밤시간에 늘 야구중계를 해준다는걸 알고있었고 티비화면이 보이는 자리는
저희가 앉은 테이블과 문제의 옆테이블 두자리뿐이라 도착하자마자 당연하게 그 자리로 간거구요.
식당 티비소리는 항상 음소거나 1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들릴정도만 설정해놓더라구요.
원래 시끄러운 분위기의 식당이 아니라는겁니다.
그치만 옆테이블 남자분 야구보면서 큰소리로 야구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박수도 막 칩니다.
짝짝짝 이런 박수소리가 아닙니다. 진동이 울리듯이 치는 무척 큰 박수소리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테이블끼리 가까워서 제 귀 바로 옆에서 박수소리가 울릴정도로 들렸습니다.
이또한 참았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끓기 시작해서 먹으려던 찰나에 바로 옆에서 코를 풉니다.
흥! 이 아니라 크헉팽~~~~~~~~~! 이렇게 코를 푸네요.
기가 막혔습니다. 한번도 기가 막혔는데 연속으로 6~7번 코를 팽~~~~~~~! 하고 풉니다.
세상에 음식점 홀 한가운데서 저렇게 코를 푸는 사람이 있나요?
입맛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막 한점 집어먹으려던 찰나에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서
옆자리를 쳐다봤더니 애기엄마가 하품하고있길래
그래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아내가 하품하고 애도있고 음식이고 술이고 다 먹은 상태고
바로 가겠지 하고 참았습니다.
술취한 사람 상대해서 좋을게 없었으니까요. 하품하는 애엄마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구요.
근데 일어날 생각이 없음.......
바로 옆에서 남자는 더 큰소리로 떠들고있고 신랑 바로 옆에 앉은 아이 휴대폰소리는
남자 목소리를 뚫고 나올정도로 컸습니다.
저희가 대화가 안될정도로 큰 핸드폰소리 공룡이름영어노래-_-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귓가에 또박또박 들리는 공룡이름들에 인내심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신랑이 옆테이블 아기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핸드폰소리가 커서 그런데 조금만 줄여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정말 정.중.히 부.탁 했습니다.
그러자 아기엄마 표정 싹 굳어지면서 대꾸도 없이
애 핸드폰을 뺏어서 꺼버리고, 애는 왜 끄냐고 징징거리기 시작하고
맞은편에 앉아서 신나게 떠들고있던 남자둘이서 왜그러냐고 왜끄냐고 틀어주라고
뭐가 시끄럽다고 그러냐고 그냥 보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구요.
제 바로옆에서 코풀던 남자가 저희한테 따지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커요? 뭐가 커요? 이게 커요? 하며 소리치길래
네. 커요. 그래서 소리만 줄여달라고 부탁한거라고 대답했더니
코풀던 남자 옆에 앉아있던 검은 옷 남자가 지들도 애 낳아보라그래
지들이 애가 없으니까 저러지 아주 대놓고 이야기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더니
절 노려보면서 결혼했어요? 이럽니다.
네 결혼했어요. 했더니
애있어요? 이러길래 네 애가 둘인데요. 했더니
애가 있는데도 그러냐고 뭐가 시끄럽냐고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해서 저는 애들 이렇게 행동시키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남자둘이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난동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큰애 초1, 둘째 6살입니다. 애들데리고 밖에 돌아다니면서 남한테 피해주는 행동 한적없습니다.
동영상, 보여줄수있습니다. 저도 보여줍니다.
애기가 동영상보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밤10시에 애가 먹을만한 메뉴가 있는 식당도아니고
매운 낙지 전문점에서 술먹고있는 아빠와 삼촌(으로추정)기다리면서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겠습니까?
그치만 저는 집과 차가 아닌곳에서 동영상 절대적으로 소리 줄여놓고 틀어줍니다.
부모 귀에나 애가 보는 동영상소리가 애들 집중시켜주는 고마운소리로 들리지,
남의 귀에는 소음일뿐입니다.
하물며 그 소음까지도 저는 참는 편이지만, 해도해도 너무할정도로 큰 소리가 자리 앉고나서 부터
내내 들려오는데 신랑도 참다 못해 좋은말로 소리줄여달라고 부탁한거구요.
거기다 코풀던남자가 이미 밥맛까지 떨어트려놓은 상태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남자들 술이 얼마나 취한건지 이성을 잃고 덤벼들기 시작하네요.
애 엄마는 비꼬면서 내가 애 교육 잘못시켜서그래!!!! 소리소리 지르며 나가자고
남자들 이끄는데 코푼남자 일어나서는 저한테 다가오는데 애엄마가 *발놈아!!!! 미*놈아!!!!!
이러면서 남자 막으면서 나가자하고 이 남자는 왜? 내가 이여자한테 뭐하기라고해? 나 아무것도안해~ 안때려~ 이러면서 제 앞에 서서는 둘이 실랑이 벌이고있고
일어나서 난리치는 순간부터 사장님오셔서 말리기 시작했네요. 정말 개판이였습니다.
사장님이 뭔 죄가 있다고 저희한테 죄송하다며, 손님들이 술을 많이 마셨다고 술 취하셔서 그런거라고 이해좀 해달라고 하시길래
네 알아요. 술 취한거 알아서 가만히 있는거예요 하면서 참고
남자들이 소리를 치든 욕을하든 대꾸도 안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코푼남자는 싸움이 하고싶은지 이게 시끄럽냐고? 뭐가 시끄러?
내가 몇시부터 여기 있었는데? 내가 너네보다 일찍왔는데!!!! 내가 몇시부터 여기있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주절주절 하기 시작.. 갑자기 티비를 가르키며 저 티비가 더 시끄럽다고.
티비에서는 아무소리도 안나오고있었습니다. 아 완전 취했구나 싶어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화를 억누르면서 차분히 설명하는데 코푼놈이 이 시*새*야!!! 하면서 그때부터 쌍욕작렬하네요. 그러더니 죽일듯이 신랑에게 의자를 던지려고 집어들더라구요.
사장님이 안말리셨으면 그 의자 아마 우리 테이블로 날라왔을겁니다.
애엄마가 욕하면서 코푼남 끌고 나가고 애는 울고.. 애 앞에서 이게 뭔 짓이랩니까?
하도 어이가없어서 신랑보면서 웃었더니 혼자 남아있던 검은옷남자
가게 그릇깨고 웃지마 씨*년아 웃어?웃겨? 저한테 욕하면서 달려들려고하네요.
동영상찍었습니다. 대꾸안하고 영상찍었구요. 그래 찍어! 찍어봐 욕하면서 다가오는데
본인한테 욕하고 의자 던질라고 할때도 참으면서 저랑 제 동생 보호하던 신랑이
저한테 욕하는거 듣는 순간 이성의 끈을 놓고는 벌떡일어나서 제 앞을 막고 돌변하는데
사장님이 또 말려서 간신히 폭력사태가 안일어났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진짜 아수라장이였습니다.
그때 밖에서 애엄마 들어와서는 검은옷남자한테
야 이새끼야 너도 나와!!!!!!!!!! 이러면서 데리고 나가는데 남자들보다 애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정상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네요.
세상에 손이 다 떨리고 입맛도 다 떨어지고 신랑은 다 참겠는데 여보한테 욕하는거 듣는순간
이성이 끊어졌다고 심호흡하고있고. 전 잘 참았다고 해주었구요.
야외테이블에 계시던 손님분 신랑한테 잘참았다고!!! 참는게 이기는거라며 잘했다고
칭찬아닌 칭찬해주시면서 나간놈들한테 한마디하시고 사장님오셔서 거듭 사과하시는데,
사장님이 뭘 잘못하셨다고 사과하시는지.. 죄송스러웠는데 놀라서 말도 안나왔네요.
그렇게 입맛떨어져서 먹는둥마는둥 얼마 못먹고 전 젓가락 놓았는데
사장님이 오셔서는 아까 그 손님분중에 한분이 사과하고 화해하고 싶으시다고 다시 오셨다며
참나.. 기가막혀서 전 안한다 했는데 신랑이 나가네요.
밖에서 한참 얘기하고 들어오더니 아까 저한테 욕한 검은옷 남자가 와서 사과했다고
자기도 애기한테 뭐라하길래 욱해서 욕한거라고 그거 듣고 신랑이
애한테 뭐라한적 없다. 소리만 줄여달라고했을뿐이고
우리가 애한테 뭐라한적도 없는데 이 난리 펴놓고 당신은 왜 남의 와이프한테 욕하냐고
내가 가만있어야하냐고 할말 다 하고 왔다네요. 결국 사과는 받았다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코푼남이랑 애엄마는 갔는데 혼자만 사과하겠다고 20분넘게 지나서 다시왔다?
동영상때문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어린아이가 스스로 일부러 잘못된행동을 하는게 아닙니다.
부모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기때문입니다.
애초부터 아이에게
공공장소에서는 그렇게 크게 들으면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조금만 소리를 줄여서 보자.
라고 엄마든 아빠든 먼저 이야기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외출을 하는 시점부터 우리가족만 있는 집과 다른사람들도 있는 공공장소는 다르기때문에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다는것을 이 남자들은 배우질 못했나보네요.
그러니 본인들이 핸드폰소리에 질세라 더 시끄러웠겠죠 말해 뭐하겠습니까
괜히 욕먹고 기분상해서 속상해서 끄적끄적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