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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수지이야기

panda |2016.08.05 19:05
조회 50,242 |추천 92

 

 

 

날씨가 진짜 너무 덥네요 밖에만 나가면 숨을 못쉬겠어요

 

어제는 사건발단에 있어서 글을 썼고

 

오늘은 가장 많이 일어났었던 일들을 요목조목 써보려고 해요

 

 

 

 

 

처음부터 심한게 있었던 건 아니였고 강도가 점점 심해진 편이였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노크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예를들어 큰방에 제가 있고 작은방에 친구랑 동생이 있었는데

 

노크소리를 들어서 문을 벌컥 열면 거실에는 아무도 없고

 

작은방에서 친구랑 동생은 매니큐를 바르고 있다던가 이런 느낌?

 

노크도 한번만 하는게 아니고 "똑똑똑똑똑똑똑똑똑" 이런 식으로 계속 뚜드리더라구요

 

 

 

 

근데 이게 저뿐만 아니라 친구랑 동생이랑 다같이 있을때도 노크소리를 듣고

 

나중에는 리드미컬하게 "똑 똑똑똑 똑똑똑똑 똑똑" 이런식으로 끊어서 노크하기도 하더라구요

 

 

 

결국에 우리는 절대 사생활이 없는 집으로써

 

온 집안 방문을 전부 열어놓고 사용하게 됬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상 "뭐야" 이정도였었는데 

 

어느날은 낮에 허밍소리가 들리더라구요 " 음~ 음음~~~" 이런식으로 노래부르는거 아시죠

 

분명 밖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고 집안에서 허밍소리가 들리는데

 

이건 거의 매일 집에서 부르다시피 했어요 목소리가 나쁘진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한번은 친구 연주는 무슨게임이던 게임치라 피씨방을 안다녔었고

 

저랑 동생이랑은 한참 온라인 게임을 할때라

 

집근처에 있는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한 한두시간 뒤에

 

친구가 식은땀 범벅이 되서 겜방을 와서 한다는 소리가

 

"도저히 혼자 못있겠어" 이러더라구요

 

왜 그러냐니까 친구가 원래 일본노래를 좀 자주들어요

 

일본노래를 틀어놓고 본인도 가사는 잘 모르니까 흥얼거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일본어 가사 또박또박 따라부르더래요

 

더 무서운게 음정은 하나도 안 맞는데 가사는 또박또박 부르더래요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그대로 잠옷바람으로 피씨방으로 달려왔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노래도 참 많이 불렀었구요

 

 

 

 

그리고 제가 1편에 앞서 말했듯이 동생이 가위를 눌리면

 

그렇게 베게 사이에서 얼굴이 보였다고 했는데

 

이걸 저도 동일하게 봤어요 그리고 동생이랑 둘이 인상착의를 맞춰봤는데 일치하더라구요

 

오대오 가르마에 까맣고 긴머리 하얗고 갸름한 얼굴

 

크고 올라간눈 근데 신기한게 코랑 입쪽은 허옇게 뭉뚱그레하게 보였어요

 

무섭긴한데 진짜 예쁜 얼굴이였어요

 

그래서 우리끼리 "귀신이~ "  " 오늘도 귀신이~ " 얘기할때

 

듣는 귀신 기분 나쁠까봐 너무 이쁜 이미지라 수지라고 이름을 붙이고

 

"오늘은 수지가 ~ " " 아니 수지 그년이 "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이런 이미지 였어요 무섭게 예뻤죠

 

 

 

 

나중엔 노래뿐만이 아니고 휘파람까지 불렀는데

 

제가 그당시 한참 자주 들었던 노래가

 

Peter, Bjorn & John - Young Folks 라는 노래였는데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에 간주부분에 휘파람 소리가 나와요

 

 

 

근데 이걸 수지가 한 두어번 똑같이 휘파람을 부르더라구요

 

반주없이 휘파람만 따라부르니까 진짜 소름돋긴 했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친구가 저한테 저 노래를 못듣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 한번은 친구랑 저랑 쉬는날에 만화방에 가려고 나왔고

 

동생은 워낙에 만화보는걸 안좋아해서 우리가 만화방갈때 잘 안따라왔었어요

 

그렇게 한 다섯시간정도 만화방에서 놀다가 집에가니,

 

1층 주차장에서 동생이 발을 동동 구르며 있더라구요

 

여기서 뭐하냐니까 너무 무서워서 언니들 기다리고 있었다며 얘기하는게

 

저희가 나가고 얼마 안되서 화장실 세면대가 갑자기 쏴-아 하고 제일 쎄게 틀어지더래요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보고있었는데 그게 또 혼자서 저절로 꺼지더래요

 

그리고 바로 1층으로 쏜살같이 달려와서 주차장에서 쭈구리처럼 우릴 기다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겪었던 건

 

앞서 말했듯이 노크를 너무 해대는 통에 우리집은 사생활이 없었어요

 

워낙이 셋 다 친하고 여자들끼리 있다보니 상관은 없었지만서도..

 

그러다보니 화장실에서 볼일 볼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볼일을 봤어요

 

 

변기 위치가 이런식으로 바로 화장실 문 앞이였어요

 

원래는 변기에 앉아서 화장실 문 열고 앞을 바로 보면 싱크대랑 냉장고 사이가

 

정면으로 보였었는데 제가 그림 그려논게 살짝 안맞네요

 

싱크대랑 냉장고사이에 약 10센치 정도의 틈이 있었고

 

원래는 저희가 그 사이에 밥상을 접어서 넣어놨어요

 

근데 그날은 거실에 밥상이 펼쳐져있었고 위에는 네일용품이 어지러져있었죠

 

(밥상을 펼쳐놓고 그위에서 네일을 자주 했었어요 한참 손톱에 공들일 때라..)

 

그러다보니 싱크대랑 냉장고사이의 틈이 비어져 있었어요

 

볼일보면서 핸드폰을 만지다가 무심결에 정면을 봤는데

 

싱크대랑 냉장고사이 그 좁디좁은 틈에 수지가 있더라구요

 

역시나 코랑 입은 뭉둥그레하게 보이지 않고 예쁜 눈이랑 흑단같은 머릿결만 보았죠

 

그날 이후로 3일정도 변비였던것 같아요

 

베게사이도 그렇고 부엌 틈도 그렇고 참 구석탱이를 좋아하더라구요 

 

스탠드옷걸이 뒤에도 출몰했었던 적이 있어요 

 

 

 

그렇게 몇일 지나고 친구가 자다 깼는데

 

쏜살같이 달려가서 부엌 싱크대에 있는 창문을 닫더라구요

 

왜그러냐니까 꿈에서 어떤 무당아줌마가 나왔는데 호통을 치더래요

 

눈을 무섭게 뜨고  "부엌창문으로 다 들어온거야 창문 빨리 닫아!!"  

 

이러고 소리를 지르길래 바로 꿈에서 깨서 창문으로 달려가서 닫은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이 얘기는 3편에서 마저할건데 부엌창문쪽에 북쪽이였다고 하네요

 

북동쪽이 귀문이라 그쪽으로 귀신들이 드나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수지는 참 성대모사도 잘했어요

 

예를 들어 동생은 집에 있고 저랑 친구랑 나가는데 현관 딱 나서기 직전에

 

"언니 잠깐만!" 소리를 듣고 둘이 같이 들어와서 "왜 뭐 사다줘?"

 

이러면 동생은 우리를 부른적이 없었어요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저는 집에서 자고 동생이랑 친구가 나갔다 오려하는데

 

꼭 현관문을 닫다가 바로 열어요 "왜?" 이러고 

 

근데 전 부른적이 없었는데 애들은 " 야~~"  이러는 제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성대모사 사건은 무수히 많았어요

 

 

 

 

어느날은 동생은 본집에 갔었고

 

저랑 친구랑 둘이서 다용도실에서 잠을 잤어요

 

작은방에서는 안 자게 됬었는데 그 이유는 3편에서 설명해 드리도록 할게요

 

다용도실 방은 작은방보다 조금 더 작았던게 작은베란다가 있었고

 

거기에 세탁기가 놓여있었어요

 

근데 베란다 창은 원래부터 떼어져 있었던 터라, 다용도실에 있으면 베란다가 휑하니 다 보였죠

 

원래 다용도실은 쓰지도 않았었고 지내는데 불편한건 없었어서

 

굳이 베란다창을 다시 달아놓지 않고 없는채로 살고 있었어요

 

어차피 베란다창 닫아놓으면 또 노크할게 뻔하니깐요

 

세탁실에는 세탁기랑 세제 빨랫감 휴지가 있었는데

 

두루마리 휴지 30개정도 든거 집에 사놓고 반 정도 쓰다보면 위에는 텅빈 비닐이잖아요

 

날이 추웠을때라 온 창문이 다 닫혀있었어요 당연히 바람 한점 안불고요

 

근데 그 비닐이 자기 멋대로 꾸겨졌다 펴졌다 하면서 비닐 구기는 소리가

 

바시락 바시락정도도 들리다가 꾸겨졌다 펴졌다가 진짜 막 팍팍 꾸겨졌다 펴졌다 하면서

 

엄청 빠르고 쎄게 나더라구요....

 

친구는 옆에서 소리지르고 이불 뒤집어 쓰고 거의 울기 일보직전이였고

 

나까지 같이 그러면 더 상황만 악화될거 같아서

 

진짜 이 꽉깨물고 박스테잎 가져다가 두루마리 휴지 비닐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꽁꽁 싸맸네요 그리고 진짜 저 무서워 죽겠었는데 

 

괜히 친구한테는 야 괜찮아 막아놨어 안움직여 이러고 쎈척하고 하 진짜 돌아버리는줄 알았었어요

 

 

 

대충 이 정도의 사건이 있었고

저희가 진짜 어디 나갈때도 왠만해서는 3인 1조로 항상 같이 움직였어요

 

한명이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자야될것같아서 못나갈때 말고는

집 앞 편의점 갈때도 셋이 함께 가고

집에 있을 때도 셋이 한 공간에 있고..

 

진짜 본의 아니게 일심동체 였던 생활을 했었고

나중에는 무서운것도 다 지나가고 그냥 같이 산다라는 생각으로 지냈어요

 

"수지야 우리 나갔다올게 집잘지켜"

 

"야 쫌 그만불러 시끄러워" 등 말도 많이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잠도 못자겠고 혼자서도 못있겠고 너무 불편하다보니

이방법 저방법 다 써봤는데 그건 3편에서 마저 쓰기로 할게요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쓰다보니까 저도 재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9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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