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집에서 쓰려니 도저히 쓸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직장 근처에서 요즘 혼자 살고 있는데
컴퓨터가 또 휑한 거실에 있어서 혼자서 그때 기억을 곱씹으며 쓸 생각을하니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려서 월요일까지 기다렸답니다.
2편에서 많이 일어났었던 일화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아무튼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다보니
매일 잠을 못자서 다크서클에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한창 꽃다운 나이일때 말이죠..)
집까지 내놨는데 집은 나가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는 생활이 계속됬어요
굿이라도 봐야되나 싶어서 알아볼때마다 그 금액이 가히 상상을 초월해서
같이 살던 동생의 친구를 친히 집으로 모셨었죠
인혜의 친구소개를 잠깐 하고 넘어가자면,
뚜렷한 이목구비에 부리부리한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보라(가명)는
원래 신을 받아야 되는 아이였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는 중이였어요
친구들끼리 점이라도 보러 가면 무당이 보라얼굴을 보자마자 여길 왜 왔냐고
너 점은 못 봐준다며 어서 나가라고 하더랍니다.
신을 받진 않았지만 영을 느끼고 귀신을 간혹 보기도 하는 친구라서
집에 초빙을 했었어요
사전에 수지의 외형이나 이런건 절대 얘기를 안했고
그 친구에게 얘기를 한건 "집이 이상하다" 그냥 이 정도 였어요
근데 그 친구가 처음 집에 들어와서 현관에서부터 인상을 찌푸리더라구요
"왜 이렇게 문이 많아?"
여기서 집 그림 한번 더 보여드리자면 아래 보시듯이
모든 방 문이 거실쪽으로 나있고 심지어 싱크대에도 긴 창문이 있었어요
네 방향에 전부 문이 나있어서 보기만해도 찝찝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큰방부터 시작으로 보라가 집을 천천히 둘러보고 싱크대도 열어보고
화장실도 들어가보고 다용도실도 들어가보고 작은방도 들어가더니
"아무 이상 없는데?"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기가 허해서 예민해진건가 이상없다니 다행이다....생각하고있는데
보라가 작은방 붙박이장을 한번 보더니 장을 양손으로 활짝 열었어요
열자마자 표정이 굳더니 몇초간 굳은채로 서있다가 엄청 쎄게 장롱문을 쾅 소리나게 닫고
"다 방에서 나가!!! 나가!!!!!!"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왔어요
작은방문도 문짝이 떨어져라 꽝 소리나게 닫더니
거실 러그 위에 앉아서 귀를 틀어막고 막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이때 우리 진짜 소름 돋았었음...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애가 좀 진정하고 난 뒤에 얘기해주는게
붙박이장 안에 있다고. 계란형에 얼굴이 예쁘장한 여자앤데
머리는 길어서 눈이 크고 엄청 올라갔다고.(외형 얘기하는데 일치해서 우린 1차 소름)
문을 열자마자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순간부터 수지가 계속 웃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정신나간듯이 깔깔거리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이건아니다 생각이 들더래요
그렇게 작은방에서 뛰어나온건데 자기도 이런건 처음봤다고 지금 계속 소름돋아있다고
그러면서 팔을 보여주는데 팔에 털이 바짝 서있더라구요
이 얘기를 해주는 와중에도 얘기하다가 머리 흔들다가 소리지르다가...
그만 좀 웃으라고 소리지르고...
그러면서 우리한테 밖으로 나가자고 더이상 여기 못있겠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자기 얘기를 하는걸 알고는 계속 웃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시간이 밤 11시 정도 됬었어서 그냥 우리 넷이 방을 잡고 자야되겠다싶어서
대충 1박을 할 짐을 부랴부랴 챙겨서 도망치듯이 집에서 뛰쳐나왔어요
그렇게 1층에 내려왔는데 1층 도로가에서 집을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정면에서 보면 우리집 작은방 창문이랑 다용도실 창문이 바로 보이는 위치에요
근데 1층으로 부리나케 달려나와서 부천역 모텔촌으로 발걸음을 옮기려하는데
보라가 작은방 창문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욕을 막 하는거에요
"씨XX 찢어죽일X, 개XXX 아아악" 이러면서 그 야밤에 도로에서 욕을 막 해대길래
왜그러냐고 우리가 물어보니까
쟤 지금 저거 우리가 나가니까 창문앞에 서서 계속 웃고 있다고
약올라 죽겠는데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그러더라구요
부천역 모텔촌 가보신 분은 아마 아실거에요
진짜 모텔이 몇십개가 줄줄이 몇블럭에 걸쳐있어요
먹자골목 부근이라 모텔이 진짜 많은데
우린 어차피 여자 넷이기 때문에 방 두개는 필요 없을것 같아서
방 하나만 잡고 추가요금을 내고 넷이 같이 있자 이렇게 얘기가 됬어요
처음 들어간 모텔은 네명은 무조건 방 두개를 써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었어서 당연히 널널할텐데도
방하나에 추가요금은 절대 안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처음에 세군데를 갔는데 세군데 다 네명은 방 두개를 잡아야 된다고 해서
일부러 좀 허름한데로 갔어요
그곳에서는 그럼 좀 넓은방을 주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옥탑인데 괜찮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이였어요
5층을 올라갔는데 거기서부터는 복도에 전기가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불이 안들어오는데 옥상 올라가는 복도에는 안쓰는 가구며 짐이
계단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한명이 지나가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좁았어요
근데 기분이 흠칫 이상하더라구요 5층부터 복도불은 꺼져있고
옥탑방에 우리만 덩그러니 있을 생각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주머니 정말 죄송한데 다음에 올게요"
이러고 후다닥 나왔어요.. 정말 으시시 했어요 그곳 복도는..
그렇게 다섯번째 모텔을 갔어요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방이 있다며 네명이 쓸 방은 하나 있다고 하셨고
모텔 외관도 깨끗했기 때문에 우린 바로 결제를 하고
이제야 좀 쉴수 있겠구나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던게
방이 사방이 전부 거울이더라구요 심지어 천장까지.
방문을 열자마자 거울마다 비치는 사각때문에 자칫 잘못 고개돌리면 뭐라도 보일것같은.
또 바로 1층으로 내려와서 "정말 죄송한데 다음에 올게요" 이러고 환불받아서
또 부랴부랴 나왔어요...
그리고 여섯번째 모텔을 갔는데 들어가는 현관 입구가 북방이라 좀 찝찝하다고
보라가 그러더라구요. 근데 머물 방만 반대쪽이면 괜찮을것같다고
얘기를 하고 들어갔는데 그곳에 빈방이 5개가 있었어요
근데 진짜 아이러니하게 그 빈방 5개가 다 현관입구 방향으로만 있는 복도에 있더라구요
반대쪽 방향 방은 하나도 없었어요
이쯤 되니까 이상하더라구요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여자넷이 모텔을 여섯군데를 갔는데
안받아주거나, 우리가 예민했던걸 수도 있겠지만 상황상 방을 못 잡겠거나.
그렇게 두시간 가까이를 모텔을 잡으려고 실랑이를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일단 뭐라도 사서 마시려고 편의점까지 걸어가면서 우리 이제 어떡하냐 그냥 찜질방이라도 갈까.
이런 얘기를하면서 걷고 있는데 그날따라 희한하게도 길에 사람이 없었어요
원래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부천역이라 어느정도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진짜 그 길에 딱 우리밖에 없었어요
그때 아래도로가 쪽에서 차 들어오는게 보였는데
골목으로 검은색 스타렉스 한대가 쌍라이트를 키고 들어오는게 저 멀리 보이더라구요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그 스타렉스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좌측에는 소신여객 옆으로 실내포장마차가 쭉 있는 길이였고 우측에는 모텔들이 즐비해있었고
차가 오는 방향은 밑에 큰길에서부터 나있는 길이였어요
(이정도까지만 얘기해도 부천인들은 어딘지 대충 감 잡으셨을거에요)
다들 아시다시피 도로가가 아니고 그런 먹자골목길 안에 나있는 차도들은
벽쪽으로 차들도 주차되어 있는데다가 양방향으로 차가 다니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속도를 낼수가 없잖아요
근데 스타렉스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처음엔 속도 슬슬 줄이겠지. 이생각에 스타렉스를 빤히 보고있었는데
썬팅이 심하게 되있어서 운전석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가까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속도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피하지 않으면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스치더라구요
네명 다 " 야 피해!!!!!" 소리지르고 연주 인혜 보라는 좌측방향으로 달렸고
저만 오른쪽으로 뛰게 됬어요
대략적으로 이런 상황이였어요
보시면 스타렉스가 속도를 한껏 올린상태에서 그냥 정면으로 직진으로 길을 통과하는게 아니고
저희한테 곤두박질 칠듯이 달려왔고, 차 뒤로 못피한 저는
약간 떨어져있는 차 뒤로 가려고 죽을힘을 다해 달렸어요
애들이랑 반대방향으로 달리는데 파란색으로 표시해 놓은 애들있는 쪽 끄트머리 있잖아요
애들다 그 차 뒤에서 "이쪽으로와!"하고 소리지르는데
저도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었어서 경로를 바꿀수가 없었어요
제가 뒤에 있는 차 뒤쪽을 향해 달리는 동안, 스타렉스의 경로는 진짜 이상했어요
처음에야 우리쪽으로 돌진한게 실수일수도 있겠지만,
뭐 음주라던가 졸음이라던가 그래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가 사고나겠다 싶어서
핸들을 확 돌려서 차는 안 박고 다시 방향을 잡았다고 치면
그대로 직진으로 가야되는게 정상인데
제가 차 뒤로 피하려고 대각선으로 경로를 꺾었는데
또 다시 저한테 돌진할듯이 대각선으로 들어오다가
제가 차 뒤로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다시 핸들을 틀어서 직진으로 그 골목을 빠져나가더라구요
그렇게 나가는 스타렉스 뒤에서 차 세우라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눈 깜짝할사이에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그쯤 되니까 다리가 후덜덜 떨려서 차 번호 본 사람있냐고 물어보니까
쌍라이트 키고 돌진했을때부터 당황했던 터라 아무도 본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우리 넷은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편의점 앞에서 한 20분간 주저앉아 있었어요
모텔은 못잡고 찜질방까지 그날은 택시타는 것도 무서워서 (그냥 다 무서웠음)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에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서
사정을 얘기하고 새벽 두시에 초췌한 몰골로 남의 집에 신세를 졌었죠..
컨져링 2를 보면서 새벽에 식구들이 우르르 도망나오는데
아 진짜 저건 실화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포영화보면 꼭 이해가 안됬었던게
왜 무서운데 더 파헤치고 불도 다 꺼놓고 지 혼자 집안에 들어가고
실제로는 진짜 뛰쳐나오게 되는데 말이죠..
보라 말로는 절대 곧 죽어도 작은방에서 자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한테 붙박이장 옆에서 계속 자면서 괜찮았냐고...
이때 나 진짜 울뻔했음..
그리고 큰방에서도 자지말라고 하고 그나마 괜찮은건 다용도실이라고 했어요
귀신들이 특성상 구석을 좋아하는데 다용도실에는 가구가 하나도 없었고
큰방에는 책장이랑 저희 책상이 3개가 있었어요
이날을 이후로 우리는 작은방을 버리고 좁은 다용도실에서 세명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이모저모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드릴게요
에어컨을 틀어놔서 그런지 기억을 더듬어봐서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