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이런 일은 드라마에서나 있을 줄 알았더니 저한테도 생겼네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눈물도 안나온다는게 이런건지 처음 느껴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제 동생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아니면 제가 마음을 고쳐먹고 둘을 축복해야 하는건지 냉정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둘이 교제한건 7개월 정도 된 것 같고 1년은 아직 안된걸로 압니다.
교제 시작했을때 동생이 그러더라고요.
오빠가 너무 착해서 좋다고.
그 전 남자친구가 여자 때문에 동생을 괴롭게 했었거든요. 너무 좋았죠 동생이 드디어 좋은 사람을 만났나보구나 하고....
근데 한 2-3개월 전부터 싸움이 잦은 것 같긴 했어요. 언뜻 통화하는 걸 들어도 그랬고 동생이 오빠랑 싸웠다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싸운 이유가 문제입니다.
자세히는 알고 싶지 않아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지만 동생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오빠에게 나이가 몇 살 많은 전 여친이 있는데
그 여친과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았고
금전적인 관계도 남아있고
그 여자와 최근 까지도 연락을 했으며
동생과 남자가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 여자가 오빠한테 다시 만나자고 했다는 겁니다. 항상 둘이 다투는 문제가 그 여자 얘기때문에 다툰다고요. 그리고 그 여자가 동생에 대해 우리집 욕까지 해가면서 함부로 말했다더라고요.
그리고 제 동생은 지금 홀몸이 아닙니다.
한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 때문에 같은 싸움이 반복되며 몇번이나 지우라는 말을 아주 쉽게 하고 홧김에 동생을 밀치기 까지해서 홀몸도 아닌애가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하네요.
그 여자가 본인 인생을 망쳤다면서 본인 뺨을 때리고 본인 핸드폰도 박살을 냈습니다.
저는 그 여자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 안합니다.
그 여자가 남자에게 연락을 하고 제 동생을 욕하게 된 것들, 우리집에 대해 욕한 것 전부 그 남자분이 우리를 무시했고 그 여자에게 이야기 할 만큼 하찮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여자 하나도 정리를 못할 만큼 무능한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분은 화가 났을 때 본인의 화를 컨트롤을 못하는 것 같은데 이제 동생이 맞고 사는 건 안봐도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어렸을때부터 동생과 저 둘이 고생도 많이하고 많이 울고 그러고 컸습니다.
그래도 남들이 손가락질 하지 않게 열심히 살았어요. 그렇게 노력해왔는데 다 무너져버린 것 같아서 허무합니다.
제가 잘못해서 동생이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너무 힘듭니다.
죄 없는 생명인데..
책임감도 없고 돈도 없고 생각도 아무것도 없는 무책임한 어른 둘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할 일을 생각하면 잠이 안옵니다.
어제 그 남자분을 만나서 얘기했습니다.
정리해달라고. 제 동생과 그쪽 둘다 아무것도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실수로 생긴 생명을 어떻기 책임질꺼며 그 생명은 무슨 죄냐.. 이미 서로에게 믿음이 없는데 무슨 결혼을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뻔뻔하더라고요. 사랑해서 같이 책임지겠다는 게 아니고 자기 실수니까 자기가 책임진답니다. 전혀 미안하고 죄스러운 기색이 없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돈도 하나도 없고 암것도 없지만 본인 부모도 본인을 그렇게 낳았다면서....
책임지겠다는 말이라도 해서 다행인건지...
홀몸도 아닌 이에게 다른 여자때문에 지금부터 폭언을 일삼고 홧김에 밀치기 까지 하는데 이런 남자를 내치지 못하는 제 동생을 제가 포기해야하는지요.
저는 동생이 남자를 선택하겠다고 하면 안볼생각이거든요. 고생만 하고 커 온 동생이 앞으로 평생 불행하게 사는 걸 볼 자신이 없어요. 제 동생은 그 여자 없으면 오빠랑 안싸우니까 행복할수도 있지 않냐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쁘게만 생각하는걸까요.
어른들께는 아직 알리지 못했습니다.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충격받으실 테고 아빠가 아시면 그 남자를 가만두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사실을 말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