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네 본 후기 쓰다가 날아가서 다시 쓴다잉
1.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에 적응하는 모습을 잘 나타냈다. 그래서 일상적인 장면들이나 반복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변화는 그것에 대한 마음을 열고 적응한 교수님의 모습인 것 같다.
2.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역할이 교수님이겠지 싶다.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삶에 지쳤다는 것인데
그곳에 가서도 무언가 볼거리를 찾고
매일 어이없어 보이는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거나
매실짱아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시간을 의미없게 보낸다고 생각해서인지
답답함을 못 참고 뛰쳐 나가려고 했다.
그 여백있는 시간과 자극적이지 않은 삶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3. 뭐가 참 없기에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큰 자극이 없어서 소소한 재미에도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대신 그렇기에 같이 서로 기대어 산다는 느낌도 있었다
각자 생각을 하다가도
밥을 같이 먹고 체조를 하고 놀이를 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별 거 아닐텐데 서로 태워주고
말없이 앉아 같이 빙수를 먹고
4.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사색이 일상이다 보니까
대화 주제도 철학적인 주제로 많이 튀는 듯 했다
5. 여주인공은 카모메 식당의 따뜻하면서도 자기 줏대가 확실하고 포용력있던 주인에서
까칠하고 경계하고 확실한 것을 원하다가 어느새 적응해 있는 교수로 이미지가 확 변한 것 같다
어느 영화를 먼저 찍은 것이지?
6. 사쿠라상은 도인같고 신선같고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 같은 역할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귀여우면서도 그 미소에 내공이 있다
말수가 적고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어서 더 그렇게 보인다
7. 결국 카모메 식당처럼 다양한 이유로 한 곳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우정을 맺고 서로 교류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개가 빠르지는 않아서 루즈하긴 하지만 그런 부분은 현실적이다.
8. 내가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리 사색을 좀 하는 나여도 못 견뎌했을 것 같다
그리고는 거기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거기서 사는 것은 너무 외롭고 무료할 것 같아서
봄 시즌에 한 번 가는 분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같았다.
9. 꼭 친환경 유기농 식품처럼
사람들도 담백하고 사는 모습이 자극적이지 않아
착한 사람들만 사는 곳 같이 느껴졌다.
제주도에 담이 없었던 시절같이 느껴지는
10. 함께 할 때에도 서로를 깊게 파헤치지 않고
같은 활동을 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아 사색을 하는 모습이었다
대화거리도 너무 깊지 않게 은유적으로
그럼 난 더 친해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내 얘기도 하고 물어볼 것 같은데 ㅎ
11. 쓸데없는 짐을 버리라는 사쿠라상의 그 눈빛
그 이후로 교수가 잘 적응을 하는데
상징적인 표현을 확 느낄 수 있긴 하나
현실적으론 짐은 버리는 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도 옷은 계속 계속 바뀌던데 마트에서 산 것인가 ㅎ
12.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안경은
차마 전부 떠나지 못해서 그곳에 두고 온 마음의 상징일까
그래서 주인이 그것을 잡게 되었나
안경이 버려졌어도 금방 개의치 않게 변한 여주인공의 모습도 주제를 나타내는 것이겠지
13. 그들은 봄마다 매해 만났을까
확실히 카세료까지 5명이 있을 때가
별 말 안 해도 더 사람 사는 것 같고
재밌게 느껴졌다
그냥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
새벽에 올림픽 중계할 때 나는 이걸 봤는데
잠을 참아 가면서 봐서
더 장면들이 루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한 작품이었다
경수는 진짜 영화보는 스펙트럼이 장난 아니게 넓은 것 같다
자극적이고 전개 빠른 것만 보는 줄 알았는데
그만큼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팬들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엑소 보려고 모이는 것도
경수에겐 꼭 카모메 식당이나 메가네에서 사람들이 모여 놀다가 다시 흩어졌다 모이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