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중인 대학생이에요.
온지 몇 년 안되서 중국어가 부족하기에 빨리 배우고 싶어서 방학에도 한국 안들어가고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알바 하면서 중국인 친구들과 지내고 있어요.
알바하면서 만난 친구들 5명이 있어요. 그 중 한 친구와 자꾸 트러블이 생기고ㅠㅠ 정서 차이라고 하기엔 한 친구만 문제가 생겨서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몇 가지 빡치는 일이 있는데 대놓고 못하는 쫄보라 여기에 몇 자 적을게요.
같이 욕 해주세요!!ㅋㅋㅋㅋ
1. 나는 머리가 조금 큰 편임. 아니 많이 큰 편임. 이건 나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임.
근데 키 165에 몸무게가 42인 친구가 와서 막말 시전함. “넌 머리는 이렇게 큰데 머리 숱은 왜 이렇게 없어?” 이러는 거임. 아까 말 했다싶이 이 친구는 정말 말랐음. 뼈 밖에 없는 친구임. 그래서 인지 머리도 되게 작음. 아동용 모자 쓰도 다닌다고 하면 말 다 한거죠.
그래서 할 말이 없었음. 너무 빡이 치고 뭐 이딴 애가 다 있지 싶었으나 중국인은 생각 없이 그냉 말하는가 보다 싶어서 그냥 넘어감. 아니 이 쫄보는 받아 칠 말을 생각 해 내지 못했음. 너무 아쉬웠음.
2. 하루는 내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어서 땋고 나갔음. 다른 친구들은 다 예쁘다~ 그러는데 그 마른 애가 아무말도 안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거임.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넘어감.
근데 같이 점심을 먹고 나니 그 친구도 어느새 내 머리랑 똑같이 하고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그냥 장난 식으로 “왜 나 따라해~” 그랬더니 이 머리 니가 창조한거냐며 정색하고 따지는거임. 나는 장난 이였지만 이 친구가 기분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장난이야~ 이러고 넘어감.
여기서 대 반전은 몇 일 뒤에 내가 또 그 머리 했더니 그 친구가 “이 머리 내가 저번에 했던 머린데 왜 해?” 이 난리? 어이 없었지만 그냥 하고 싶어서~ 이러고 넘어감.
근데 그 이후로 내가 A라인 원피스 입으면 그 날 타오바X(타오X오)로 A라인 원피스 주문하고, 내가 머리띠 하고 오면 또 타오바X 들어가서 비슷한 머리띠 주문함ㅋㅋㅋㅋ심지어 샌들까지 비슷한걸로 사서 신고다님
근데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 스타일 많이 따라하니깐 그렇다 싶어서 그냥 넘어감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넘어가고 넘어가고 하니깐 이 애가 점점 날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이 듦)
3. 내가 사고싶었던 아디다X에 운동화가 있었음. 한국 들어가서 살까 여기서 살까 고민하다가 너무 갖고싶어서 중국 매장에 가서 샀음.
근데 보통 갖고싶었던 물건을 사면 친구들 한테 자랑하지 않음? 아무튼 나는 그러함. 그래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음. 운동화 샀다고.
그랬더니 친구들 다 이쁘다 이쁘다 하는데 얘가 뒤어서 보더니 짭이지? 이 난리ㅋㅋㅋㅋ 아 나 진짜 웃겨가지고 무슨 나한테 자격지심 있는것도 아니고ㅋㅋㅋㅋ 이 쫄보는 화 내지 못하고 아니라고 매장가서 샀다고 얘기 해줬음. 근데도 안 믿는 어투로 말하길래 친절히 매장 영수증 보여드림.
지금 생각해보면 니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고 넘어가도 될 것을 굳이 뭐하러 영수증까지 확인 시켜줬나 싶음ㅋㅋㅋㅋㅋ저도 자격지심 덩어리여서 그랬겠죠ㅋㅋㅋㅋ
4. 학교 기숙사는 원래 2인1실임. 근데 방학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난 의도하지 않게 1인실을 쓰게 됨. 기숙사에는 방 마다 작은 냉장고가 하나씩 있음.
유학뿐만 아니라 자취하시는 분들은 다 알거임. 부모님이 해 주신 김치와 그 외의 한국식 반찬들이 얼마나 귀하고 맛있는지를ㅜㅜ
(소중한 깻잎지와 무말랭이가 줄어가는걸 보고 느낄 때 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뮤ㅠㅠ)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와 그 외의 마른반찬들을 내 방 냉장고에 넣어 놓음.
어느 날 그 친구가 내 방에 놀러왔길래 요구르트를 주려고 냉장고를 열음. 근데 냉장고 열자마자 친구가 코를 틀어막더니 냉장고 닫으라고 소리지름.
나는 어리둥절 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냉장고에서 썩은냄새 난다고 너 썩은 음식 먹고 사냐며 자기 토 할 것 같으니 열지 말라고 난리침. 알고보니 김치냄새 였음.
엄마가 보내준 소듕한 내 김치인데.. 완전 상처받음.. 한국인으로서 김치에 대한 자부심들은 조금씩 있지 않음? 그 자부심에 살짝 스크레치가 났었음..ㅠㅠ
그리고 따지고 보면 지들 냉장고가 더 고약함. 향신료다 뭐다 해서 진짜 역함. 근데 걔네가 먹는 음식이니깐 나는 티 안내고 그냥 참았는데 저 난리를 피우니 살짝 맘이 상했었음.
그치만 한 마디도 못 받아치고 넘어감..
5. 한 친구가 한국에 놀러가고 싶다며 서울로 갈거라고 하면서 홍대, 강남, 건대, 삼청동, 인사동, 광화문, 석촌호수, 롯데월X 등등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는 뭐하는 곳이냐고 놀기 좋냐고 물어봄.
우리집은 서울에 있고, 저 장소들은 학생들이 친구 만날 때 흔히 가는 장소잖슴? 그래서 여기에 가면 이걸 봐야되고 여기에 가면 이걸 먹어야 되고 여기에 가면 이걸 체험해 봐야된다 이렇게 대답을 해 줌.
근데 옆에서 ”한국은 얼마나 작은거야?? 얼마나 작길래 이렇게 사진만 보고 모든 곳을 다 알아??” 이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나 애국심이 뭔지 잘 몰랐음. 중국와서 생활해보니 중국도 생활하기 좋아서 나는 애국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음.
근데 아니었나봄. 저 말 듣자마자 저 친구가 내 머리 크다고 놀렸을 때 보다 더 빡이 침.
그래서 저거 다 서울에 있는거라고. 한국은 땅이 작지만 머리 좋은 사람이 많아서 좁은 서울 안에 저런거 다 만들어 놓은거라고.
한국은 현대 속에서 전통도 표현해 놨다고.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중국처럼 이 곳에 가야 전통이 있고 다른곳에 가야 현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공존한다고.
써놓고 보니 애국심 따윈 안보이지만 되게 자랑스럽게 저렇게 말함ㅋㅋㅋㅋㅋ
쫄보가 한 단계 성장한 순간 이였음ㅋㅋㅋㅋㅋㅋ
6. 이 얘기는 조금 사이다임. 쫄보도 열 받으면 화 내는구나를 보여준 때 였음ㅋㅋㅋㅋ
5번 얘기 하고나서 그 친구가 그럼 인구는 몇 명 이냐고 물어보길래 5천만이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줬음.
그랬더니 이 친구 혼자 막 웃으면서 “5천만? ㅋㅋㅋㅋㅋㅋㅋ그게 나라야?ㅋㅋㅋㅋㅋㅋ너도 알지. 우리나라는 13억 에서 14억 이야. 우리나라랑 너무 비교된다ㅎㅎㅎ한국에 청년들이 정말 문제다. 그렇게 인구가 적은데도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낳으려고 하고 너네나라 망하면 어떡해? “ 이러면서 혼자 깔깔 웃는거임.
그 자리에 6명 있었는데 진심 걔 혼자 웃음. 안웃긴데 저렇게 말 하면서 혼자 웃으니깐 비웃는것 같고 우리나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열받음.
“너네처럼 무식하게 애만 낳아놓고 제대로 교육도 못 시켜서 HI HELLO도 제대로 못 읽는 너네보다야 낫지^^ 촌스러워서 옷 입는것 하며 화장품도 남의 나라 따라서 입으면서 뭘. 니가 뭘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는건지 모르겠다^^” 라고 한 방 먹임.
사실 그 친구들이 배우고 싶지 않아서 안배운게 아니고 형편 때문에 못 배운거 앎. 그것 가지고 놀리면 안되는 것도 앎. 근데 이 친구가 어처구니 없게 굴어서 똑같이 해줌.
와 그래도 글 이라도 쓰고 보니 속이 시원하네요
저렇게 말 할 때마다 받아치고 해야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ㅠㅠㅠㅠㅠ
아 진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겠음. 마음 같아서는 백 번도 넘게 욕하고 받아 쳤을거임
ㅜㅜㅜ
말 싸움 잘 하시는 분들 존경해요... 시간되면 말 싸움 잘 하는 방법 좀 알려주고 가시죠
ㅋㅋㅋㅋㅋㅋ요즘 한국 날씨가 그렇게 덥다던데 몸 관리 잘 하시구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