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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남인데 어떻게 다가가죠? 모쏠이라 몰라ㅇ...

집순이 |2016.08.08 23:16
조회 365 |추천 0
*여러분 제발 저 좀 구제해주세오!!!!*

안녕하세요

저는 거의 십여년간 판 눈팅하다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여러분, 무성애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보통 이성, 동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죠

저는 제가 무성애자인줄 알았어요.... 이십몇년동안 살아오면서.....


근데 아닌가봐요!!!!

저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는 남녀공학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이성에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좋아하는 가수나 아이돌도 없었고, 남자 연예인도 별 관심 없었어요. 물론 여자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였구요. 막 친구들이 빅뱅, 동방신기에 빠졌을 때 (대략 나이가 들통날듯 ㅠㅠ)전 마치 산 위의 도사처럼

허허 그래 누군가를 좋아하는 열정이 보기 좋구나

이러고 말았어요.

뭐 그건 지금도 여전하고요.

근데 대략 이주전, 후.....잠깐... 글을 쓰려고 생각을 더듬어봐도 웃음이 막 나오고...진정 좀 하고 쓸게요...

암튼 이주전에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까운 케이크집을 들렸어요.

원래 학생때도 케이크를 입에 달고 살았었는데, 유독 그 날 케이크가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생한테 케이크를 먹지 않을래? 라고 권유를 했죠.

근데 여러분 아시죠? 케이크는 넘나 비싼 디저트라는걸....

그래서 알바쟁이인 저희 둘은....

만약 케이크집 알바생이 케이크를 반으로 나눠서 상자에 담아주면 사고, 안되면 그 때 가서 생각하자!!! 라며 케이크집에 달려갔죠

근데 솔직히 저도 저 생각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케이크를 반 잘라서 상자에 담아주겠냐구요!!!!

근데 담아주더라구요!!!!! 흐헥

다시 사건을 돌려보자면 저희는 그런 말도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케이크집에 갔는데 마침 알바생 한 분만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케이크 진열된 곳 앞에서 얼쩡대고 있는데 다른 손님들과 일을 마치시고 알바님이 오셨는데

막상 말하기 부끄러운거에요...... 다 큰 성인 둘이서 케이크 쪼개달라고 말하는 게 좀.... 거시기하잖아요?

그래도 케이크가 먹고싶어서 말했죠

"저기...혹시... 케이크 반 잘라주실 수 있나요...?"

근데 처음에 이해를 못하시다가 (그래요, 처음일테니까 이해해요) 웃으시더니 해 주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때는 와 진짜 친절하다! 라고만 생각했지 별 느낌 없었어요. 그냥 착한 사람인가보다.

근데 칼로 반 쪼개고, 상자에 담아주시는데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서 가세요. 다음에 또 오실때 사장님 안계시면 그 때도 잘라드릴게요.

하시는 데 갑자기....그거 알아요...? 그의 웃음이 막 내 눈에 박히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도 막 생각나고.... 집 도착해서 밤에도 생각나고... 주말에도 생각나고...

그래서 그 다음주에 또 케이크를 반 짤라달라고 하려고 갔죠. 실은 케이크는 별로 안땡겼는데!!!!

근데 딱 들어서는데 다른 손님들과 계산중이시고, 다른 알바분이 저희를 맞이하는거에요...

너무 아쉬워서 괜히 쓰잘데기 없는 말 하며 눈치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분 앞에있던 손님들이 사라지신거죠!

그러자마자 전 그 알바님께 가서

저번에 케이크 반 잘라갔던 사람인데요. 혹시 이번에도 잘라주실 수 있나요?

하니깐 갑자기 고개를 드시면서 아 그분이세요? 이러시더라구요

날 처음에 못알아본 건 너무 슬픈데... 기억해주니까 또 좋고....

그러고 케이크를 잘라서 갔죠.

그리고 마지막에 안녕히 계세요 대신 다음주에 또 올게요! 하니까 옆의 알바분이 웃으시더라구요!

근데 중요한 건 그날 이후로 제가 막 그분 생각만 하고 그래요 ㅠㅠ 후....

독신론자라고, 내 인생에 남자는 필요없다고 그랬던 나인데.... 아마 첫 눈에 반한거 같아요. 그의 스윗함에❤️❤️❤️❤️ 꺅...

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게 서론이에요 여러분 미안해요... 흥분해서 글을 너무 길계썼네요...

암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은건 이거에요

제가 어떻게 그 분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따지고보면 완전 쌩판 모르는 남이잖아요....

실은 바로 번호 물어보려고 했는데 같이 알바하는 동생이

척 봐도 여자들이 알바할 때 번호 많이 물어봤을거라고... 분명 여자친구 있을거라고... 그랬거든요... 후...


근데 제가봐도 그랬을 것 같아요....

제가 살면서 이 알바님처럼 스윗한 분을 본적이 없단 말이에요!!! 그럼 다른 여성분들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텐데!!!! 하...

그래서 좀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데.... 방법없을까요...

모쏠인데다가, 남자에 관심이 정말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도 안좋아하는 (키스신 나오면 빨리감기해서 넘겨버릴정도에요) 사람이라 도통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제 친구들에게 말하면 난리날 것 같아서 말도 못꺼내겠어요.... 다들 몰래카메라인줄 알걸요... 진지하게 듣는 사람 한 명도 없을듯 ㅠㅠ

그래서 익명성을 빌어,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이라는 장소에 글을 올리게 된 거에요...

글이 너무 길죠 ㅠㅠ 우엑

그래도 읽어주시고 제발 의견좀 내주세요.... 아는 친구, 동생에게 진심으로 조언해주신다 생각해주시고...

이대로 그 분을 놓치고 싶지 않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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