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게 너무 후회된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퍼마시고 온갖 욕설이 폭행에... 집에 오는게 제일 싫었었다
어릴때 자다가도 새벽에 마당에 아빠 발소리가 들리면 놀래서 깼다. 아빠 들어올때 자고 있으면 혼나니까...
술먹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무릎꿇고 듣고 있어야 했다
얘기하다 본인 화에 못이겨서 욕설을 퍼붓다가도 또 풀어지기를 반복...
엄마가 없는데 그 어린나이에 스스로 씻고 내몸단장하는걸 어찌 잘 할수 있을까
머리 안감았다고 한겨울에 찬물을 뿌리고 팬티바람으로 마당에 서있었다.
어쩌다 술안드시고 집에 오시는 날에는 집에 손으로 쓸어서 먼지가 나오면 난리나는 날이다
맨날 술심부름에...담배심부름에...
새벽까지 내 머리만한 돌멩이들고 손들고 있기도 하고..
술취해서 때려서 입술이 찢어지고..
한겨울에 술취해서 밖에서 잠드셨을까 새벽에 나가서 찾아다니고..
술취한 아빠 모셔가라고 전화오는건 일상이 되었었다..
그때부터 난 우울증이 있었나보다
길가다가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너무 절망적이고 우울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으로 떨어지는 기분은 정말 너무 싫다...
성인이 되면 인연을 끊겠다 맘먹었지만 난 지금 뭐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술독에 빠져 살더니 이젠 만성신장병에 고혈압, 우울증까지.....
20중반 내또래 아이들은 직장에서 자리잡고 차곡차곡 돈모으며 해외여행도 다니더라...
난 무일푼으로 독립해서 한달에 130남짓 받으며 월세에 아빠 생활비에...
지금나이 서른이 넘었다
월급은 많아졌지만 많아진것보다 더 아버지 밑으로 다 들어간다...
다달이 병원비에 약값에... 입원한번하면 돈 백만원 넘게 깨지는건 기본....
혼자 살때 너무 좋았는데... 집에와서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면서 이런게 집이구나 싶었는데...
독립한지 3년정도되니 우울증도 거의 없어지더라
근데 지금은 다시 또 시작됐다....
아버지집에 와서 병수발하면서 내 생활은 사라졌다..
밥과 반찬을 다 해서 냉장고에 넣어놔도 차려드시질 않고 약도 드시질 않고..
집에 오면 저혈당 상태로 의식만 있을뿐 그냥 넋나간 사람처럼 계신다
부랴부랴 밥차려 드리고 소변도 이불에 누실때면 씻겨드리고 이불빨래에.. 청소에 다음날 먹을 반찬에.... 이것저것 다하면 새벽3시...
눈붙이기 바쁘다
4시간 자고 일어나 혈당체크하고 인슐린 챙겨드리고... 밥차리고 설겆이, 그리곤 약챙겨 드리고 나면 머리말릴새도 없이 집에서 나오기 바쁘다
마치고 영화도 보러가고 싶고 운동도 다니고 싶은데 할수가 없다
집에와서 아버지 상태를 살펴야하니....
난 지금 이런데.....
죽을동살동 버티고 있는데..
니가 뭘 했냔다...
그것도 안하려고 했냐하네... 이렇게 키워줬으면 그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니냐하네
술취해서 했던 행동 아무것도 기억못한다
저건 와 안치우고 저렇게 있냐, 살림을 개판으로 하네 어쩌네.... 아직도 입은 살아있구나...
물론 술 안드시는 날에는 한번씩 군항제나 낚시에 데려갈때도 있으셨다
그런것만. 기억하나보다..
내일 아버지 병원가는 날인데 오늘도 역시 저혈당상태
식사챙겨드리고, 찌른내가 심해서 목욕시켜 드리려고 하니 안하신다고 고집을 피우고 신경질을 낸다
나도 화가 나서 힘으로 일으켜세워 억지로 욕실쪽으로 데려갔다. 근데 손과 발로 문틀에서 버티면서 온갖 욕을 하시네
본인이 알아서 한단다
어쩌다 긁힌건지 내손등에서 피가 나네....
항상 하는말 내가 알아서 한다..
도대체 뭘 알아서 한다는걸까
지금도 아무것도 알아서 하실수 있는게 없는데...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물이 나고 숨이 안쉬어진다. 어릴때부터 그랬는데 지금 보니 홧병이란다
앞으로 이보다 더 안좋아지면 안좋아졌지 좋아지지는 않겠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