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찾기여름방학 3일 전. 점심을 먹으러 과 친구들과 치킨집에 갔는데 치킨이 나올때까지 수다 떨던 중 알바 얘기가 나왔어요.
친구1 : "근데 너넨 곧 방학인데 알바 할거야?"나 : "알바? 방학되면 찾아봐야지"친구2 : "난 어제부터 알바몬으로 찾아보는 중이지롱ㅋ" (얘는 이미 시험 끝남)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수다떨다가 갑자기 8명이서 다같이 핸드폰 꺼내들고 알바몬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알바몬 가입하고 이력서까지 다 쓸 때쯤, 치킨이 나왔길래 이력서만 저장하고 핸드폰을 껐습니다.
알바구함?!알바몬 따위 잊어버리고 3일 뒤,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켠 순간 문자가 하나 와 있었습니다. 악세사리 쇼핑몰 회사인데 포토샵 알바 해볼 생각 없냐더라고요. 알고보니 알바몬은 이력서 써놓으면 지원 안해도 고용주가 직접 이력서를 찾아서 볼 수 있게 해놨더라고요.
어쨌거나 집이랑도 가깝고 페이도 괜찮고 해서 다음날 보기로 했는데 왠지 좀 수상한 겁니다.분명 악세사리 디자인이랑 제작도 하는 쇼핑몰회사인데 웬 남자가 사장이라 그러고 (성차별..ㅠㅠ 죄송해요 고쳐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쇼핑몰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연락주면 직접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하고. 왠지 전화통화에서부터 면접이 아니라 채용을 이미 결정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더라고요. 그 당시가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던 터라 저도 의심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알바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굴러들어온 알바라니!!!! 심지어 가만히 앉아서 포토샵이나 하는 꿀알바라니!!!!!! 혹하는 마음에 일단 만나기로 한 역에 나가보았습니다.
일단은 가봄도착해서 전화를 거니 제 인상착의를 묻는 겁니다. 살짝 겁이 나긴 했지만 그놈의 꿀알바가 뭐라고. "하늘색 반팔티에 청바지입고 있어요" 라고 했더니 곧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보니까 커다란 싼타페가 있는 겁니다. 나 혼자 데려가면 되는데 굳이 저렇게 커다란 차가 필요한건가. (지금 생각해보니 저정도면 의심병 말기수준이네요;;;) 게다가 차 문을 열어보니 사장님은 40대 마동석st 남성분이셨습니다. 반팔티 밑으로 드러난 팔에는 우락부락한 근육들과 문신, 칼자국까지.. 조폭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순간 차 문을 다시 닫고 도망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경찰서까지 10분이면 가는데 뭐'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에 탔습니다. 물론 GPS도 켜놓고 112에 예약문자 걸어둔 다음에요.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쇼핑몰 회사는 주택가에 위치한 반지하였습니다. 문 열고 들어가보니 진짜로 악세사리 만드는 공장 겸 사진촬영스튜디오 겸 사무실이더라고요. (급반전ㄷㄷ)
그나저나 진짜로 쇼핑몰이었다니. 갑자기 사장님을 의심했던 제가 쓰레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ㅠ 112에 걸어둔 예약문자를 취소하고 GPS도 다시 껐습니다. 직원은 사장님, 일하는 아주머니 두 분, 휴가가서 안 계신 실장님까지 총 네명이었습니다. 그 날은 사장님, 아주머니 두분만 오셨었고요. 알바는 악세사리 선 따서 상세페이지 틀에 넣는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10분정도 선따는 거 보여드리니까 바로 채용 결정하시더라고요 ㅎㅎ 올때는 지하철역이 아니라 아예 집까지 태워다주시고 시급도 500원이나 더 올려주시고 ㅋㅋㅋㅋ 물론 알바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완전 좋은 분이세요 ㅋㅋㅋㅋㅋㅋ
+)사진 어떻게 자르나요..? 크기조정도 안되네요 ㅠㅠ 어쨌거나 밑에는 사장님 팔 사진이에요. 실제로 보면 진짜 배우 마동석씨 몸매에요ㄷㄷ 게다가 평소에도 체인 목걸이,팔찌,반지 차고계세요. 홈페이지에서 퍼온거니까 올려도 되겠지..? 아마도... 그리고 사장님이 네이트판을 볼 리 없으니까..진짜 사장님이 저거 보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 나 짤리는거 아닌가몰라ㅋㅋㅋ
끝이 좀 허무하긴 했지만 이상 저의 나름 스펙타클했던 첫 알바 구한 썰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 글로는 완전히 표현이 안됐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