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메뉴에 메뚜기튀김ㅇㅅㅇ
ㅇㅇㅇ
|2016.08.24 05:55
조회 47,469 |추천 118
정말 새벽에 뜬금없지만 이제 진정으로 고증해야할때가 온것 같아서 글 남겨요. 뭐라도 아는것이 있거나 같은 경험 있는사람 댓글좀남겨줘요.
메뚜기튀김이라는 음식 알아요?? 말그대로 메뚜기를 튀겨낸 요리인데 튀김옷 안입히고 그냥 메뚜기만 튀겨서 위에 소금 뿌리는거.
나는 스물네살 여자사람인데 인천이 고향이고 지금도 인천에 살고있고 앞으로도 쭉 인천에 살것같고. 근데 시골 친할머니댁은 천안 성환에 있어요.
지금이야 누가봐도 사이가 무척 좋으신 부부지만 저 일곱살적에 아빠가 사업 시원하게 말아먹고 두 분이 같이 사네마네 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성환 할머니댁에 한달 정도 맡겨졌었어요.
그 성환이라는 동네가 어떤동네냐면....아 정확히는 성환읍 안에 포함된 수향리라는 마을?인데 지금도 가면 꼭 시간이 70년대에서 멈춘것같아요.
저 일곱살때는 지금보다 더 옛날시대같았죠.
집집마다 푸세식 화장실에 샤워시설은 당연히 없었고 추운날 씻을때는 그 드럼통?으로만든 아궁이에 솥걸고 물 데워서 온가족이 한솥으로 씻었어요
옆옆집 할머니네에 소가 이름이 무궁화여서 그집은 무궁화집이라고 불렀는데 새벽에 그집 소 새끼낳아서 온 동네사람들이 구경갔던것도 기억나고. 풀어놓고 기르는 마당개들이 산에서 토끼나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모를 짐승을 잡아다가 나눠먹는것도 심심치않게 봤었고.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성환초등학교에서 이장님이 엄청 큰 천막 여섯개인가 빌려오셔서 할머니집 마당에 깔고 5일장을 할머니 집에서 치뤘던 기억도 나요. 이장님이 누구네 어른 돌아가셨다고 그집가서 밥먹으라고 동네방송했던기억도 있고.
마을사람들이 장보는곳은 구판장?굿판장?이라고해서 간이슈퍼같은곳인데 비누종류도 하나 치약종류도 하나 과자도 몇개없고 그런곳이었어요. 그 문제의 메뚜기튀김이 바로 이 굿판장에서 시작되는건데.
수향리는 마을주민 전체가 논농사든 밭농사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었고 그렇다보니 지천에 깔린것이 벼를 키우는 논이었어요 늦여름즘?넘어가면서부터 여기저기 메뚜기 뛰면 동네애들하고 그거 다 양파망에 잡아서 굿판장으로 가져가요. 그럼 제기억에 삼백원인가를 아주머니주면 아주머니가 후라이팬 같은데에 메뚜기넣고 튀겨줘요 소금이나 설탕 뿌려서 일회용 접시에 담아주면 애들하고 굿판장 앞에 평상에 앉아서 먹고 그랬어요.
할머니댁에 맡겨졌을때 엄마도 아빠도 거의 찾아오지 않았었고 저는 뭐 나름 신나게 지냈어요 유치원도안가고 피아노학원도 안가고 눈뜨면 놀다가 해지면 잤으니까. 다만 엄마하고 시골내려오기전에 그림일기는 꼭 한장씩 쓰고자기로 약속했는데 그약속은 지키고 지냈어요
어느날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 누가 결혼한다고 해서 시내에 있는 예식장에 가야하는데 거기에 절 데려가신거에요. 누가결혼했는지 그건 그때도 지금도 제 알바는 아니고. 중요한건 거기 피로연 뷔페에 메뚜기튀김이 있었다는거에요. 저 진짜 완전 생생하게 지금도 기억하는데. 그 뷔페가면 있는 플라스틱 돔 형 뚜껑달린 둥그런 그릇에 메뚜기튀김이 있었어요. 할머니가 먹고싶은거 떠오라고그래서 그 메뚜기튀김만 잔뜩 담아갔던 기억이나요. 한철에만 먹을 수 있었던거라 어린마음에 그음식 너무 반가웠고 메뚜기튀김 배터지게 먹은다음 그날 일기에도 메뚜기튀김 맛있었다고 썼어요.
시간이 좀 지나서 가족끼리 무슨 얘기를 하다가 아빠 어릴적에 메뚜기를 튀겨먹었지 그런 얘기가 나와서 제가 예식장 메뚜기튀김얘기를 했더니 가족들이 다 비웃는거에요 예식장에 무슨 그런음식이 나오냐고.
그래서 그때 기억 말해주고 일기에 쓴것도 말해줬는데 다들 안믿어요. 엄마는 그때 제가 시골생활에 너무 심취해있어서 꿈꾼거래요. 굿판장에서 먹고 맛있어서 꿈꾼거라고.....
할머니댁 가서도 얘기해봤는데 삼촌들 다웃으시고 같이갔던 할머니는 허허 그래 니말이 맞지 하시는데 그냥 오냐오냐 받아주시는 말투고.
친구들끼리도 뭐 티비보다가 중국에 지네랑 귀뚜라미튀김 나오길래 우리나라도 메뚜기튀김 먹잖아? 했다가 졸지에 봉순이언니라고 불리고 하.....어릴때 메뚜기튀김이란 음식 자체를 접하지않은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예식장에 진짜진짜 메뚜기튀김이 나왔었어요. 그게 엄마말대로 정말 꿈꾼거라면 난 인셉션해야돼 그렇게 기막히도록 꿈을 설계하다니 개소름.
혹시 스물 스물중반 되시는분들.
저처럼 메뚜기튀김 아시는분들있나요????
먹어본경험이 있거나 잡아서 튀겨본 경험이 있거나 아님 십오육년전쯤 성환읍 수향리 살았거나 ....
다른 시골동네에서 예식장 갔는데 메뚜기튀김봤거나....아진짜없어요????
예식장에 메뚜기튀김이 있었다니까요!!!!
- 베플메뚜기튀김|2016.08.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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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예식장 있습니다. 인셉션아니고 현실입니다
- 베플힝|2016.08.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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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인데 12살땐가 사촌동생 돌잔치로 간 뷔페에서 메뚜기튀김 봤어요. 딱 글쓴이가 말한 은색 뚜껑달린 통에 담겨있는거. 전 먹진 않았지만 아무튼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