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너한테 쓰는 마지막 편지야
우리는 2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 왔어
반 년을 헤어져 있었고, 다시 사귄지 50일 쯤 다시 헤어졌어
사귀는 동안에도 헤어질 때도 그렇게 날 힘들게 하던 너였는데 정이란 게 뭔지 마음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던 나도 널 또 다시 받아주게 되더라
너가 많이 바뀐 것 같아서 이번이라면, 정말 행복할 줄 알았어
그 행복도 얼마 못 가 나는 너의 행동으로 혼자 아파했고 나는 일부러 겉으로 티내지 않았어
넌 몰랐고, 난 점점 지쳤고 난 널 포기하게 됐어
널 포기하게 될줄이야 .. 상상도 못 했어
그렇게 상처 받아도 다시 너만 찾았었는데 ..
우린 그렇게 헤어졌고 마지막으로 속 깊은 얘기도 했었지
눈물도 나지 않았어 진짜 끝이란 걸 알아서인지 눈물이 안 났어
이젠 나도 좋은 남자친구가 있고 너도 여자친구가 있어
너랑 5분도 못 넘겼던 전화를 지금 남자친구랑은 1시간도 거뜬히 할 수 있어
너가 귀찮아 했던 연락, 지금 내 남자친구는 내가 귀찮을 만큼 잘 해줘
너가 싫어했던 사진 찍기, 내 남자친구는 너무 좋아해서 같이 있으면 즐거워
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투정부리는 날에도 내 남자친구는 자기 기분보다는 내 기분을 생각하기 바빠
사랑 못 받을 줄 알았던 내가 사랑 받는다는 게 뭔지 너무 잘 알게 되었어
하루 하루 사랑 받으면서 너무 행복해
..그래도 가끔 너 생각이 나
너무 지쳐서 마지막에 모질게 굴었던 내 모습이 떠오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넌 진지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아이였어
진지한 분위기를 싫어했고 항상 장난기가 가득했지
그땐 그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난 너의 그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사랑했어
멍청한 행동들을 사랑했고 깊게 패여있는 입 꼬리를 사랑했고 오른 쪽 눈에 유독 한 올만 바짝 올라가 있는 그 속눈썹도 너무 좋아했어. 그냥 너라서 좋았던 것 같은 그런 것들이,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이 가끔 떠 올라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잊어버릴 것만 같아서 슬퍼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 같아서 슬퍼
그래도 널 다시는 찾지 않을 거야
다시 만나도 우린 똑같으니까
정말 행복하게 연애할게 지금처럼.
너도 나 다시 찾지말고 나한테 못 해줬던 거 다 해줘
안녕 이게 진짜 내 마지막 편지야
2년 반동안 같이 해왔던 것들 정리하는 마지막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