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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난 마마보이 남친. 날 질투하는 남친어머니. 답답한 갈등해결방식. 도와주세요...

고민 |2016.08.26 08:13
조회 33,902 |추천 4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여대생입니다.

300일 넘게 연애하면서 서로 좋아하는데, 200일쯤부터 항상 부딪히는 문제 때문에 지쳐서 조언을 구하고자 올려요...ㅠ

짧게 쓰기 위해서 존댓말 대신 음슴체로 쓸게요!

 

 

남친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서 형제 중 가장 뛰어난 머리로 명문대에 입학함.

그리고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정말 곧이곧대로 잘 들음.

생애 첫 여친인 내가 생기고 나서부터 어머니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함.

어머니께서 항상 남친에게 하는 말이,

 

"너는 엄마 생일은 서울에서 꽃이랑 케이크만 배달보냈으면서 여친 기념일은 잘챙기지?"

"너는 집에서는 생전에 요리도 안하면서 여친 아프다고 죽 끓여주더라?"

"내가 아주 아들을 잘못키웠지... 엄마가 중요해 여친이 중요해?"

"엄마친구아들은 방학 때는 무조건 고향와서 산다더라"

"엄마친구아들은 엄마한테 매일 카톡하고 전화한다더라"

 

늘 이런 식으로 비교하심.

 

 

 

 

이런 문제로 부딪힌 첫 번째 사건은 작년 겨울임.

평소 남친은 어머니와 자주 연락했음. 내 허락없이 내 사진이나 데이트 사진을 자꾸 어머니께 보내는 게 좀 불만이었지만 그냥 넘어갔음.

 

겨울에 어머니께서 남친에게 고향에서 하는 과외를 잡아주심. 남친은 나와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는 방학내내 서울에서 일을 해야 했기에 고향에서 과외하는 걸 거절함.

하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쉽게 돈버는 알바가 어디있으며 고향에 살면 가족들끼리 있을 수 있으니 계속 과외를 강요함. 남친이 끝까지 서울에서 알바하겠다고 하자, 엄마들 모임에서 아들 학벌로 체면 좀 차리게 과외 그거 하는 거 뭐가 어렵냐고 화를 내심.

 

결국 남친은 고향에 내려가서 평일동안 과외를 하고 주말마다 서울에 오게 됨.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주말마다 서울에 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음.

 

차비가 아깝다, 여자친구 일주일 못본다고 죽냐, 아주 나중에는 여자친구 보느라 엄마도 뒷전이겠다... 이런 말을 일삼았음.

 

남친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고, 살면서 어머니 말씀 어겨본 적 없는 남친이 결국 왜 서울을 못가게 하냐고 말싸움까지 하게 됨. "지금 서울 가면 너 엄마 얼굴 다신 안 볼 생각해! 아예 연끊자"라는 말까지 들음.

 

우리 집안은 굉장히 자유방임형이라서 나는 처음에 이런 집안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했음. 그렇지만 어머니께서 주부인데다 자식들은 다른 지역에 사니까 외로워서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함. 그래서 그 방학은 강제 장거리 커플이 되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보냄.

 

 

 

 

두 번째 사건은 200일에 부모님이 서울오신 사건임.

우리 200일은 일요일이었고 남친은 주말알바를 했음. 난 당연히 알바가 밤에 끝나니 토요일과 일요일 밤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거라 생각했음.

하지만 목요일, 금요일쯤에 남친이 나에게 폭탄을 투척함.

 

부모님이 토요일에 야구보러 서울을 오신다는 것.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있으려고 토욜 알바를 뺐다고 함. 나는 그럼 일요일 밤은 같이 보낼 수 있냐고 했고 남친은 부모님이 언제 고향에 가실 지 몰라서 자기도 모른다고 함.

 

언제 고향 가시는지 정확히 해야 우리 기념일 데이트를 정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부모님께 물어보라고 했음. 하지만 남친은 언제 가냐고 묻는 것이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불효라고 말하며 끝까지 묻지 않았음. 나는 우리 200일인 일요일 알바는 안 빼면서 부모님과 야구보는 토요일 알바만 뺀 것도 서운했음. 그 와중에 나보고 대기조하란 것도 아니고 부모님 언제 가실지 모르니 너도 200일 데이트 언제할지 기다리라는 게 정말 빡쳤음.

 

너무 화가 나서 너한테는 부모님만 중요하냐고 나는 그냥 기약없이 기다리는 거냐고 화냈음. 결국 일요일 밤에는 부모님이 서울이더라도 두 분이서 데이트 하시도록 하고 나랑 밥을 먹는 걸로 합의함.

 

하지만 200일 당일, 남친은 알바가 끝나기 전에 미리 나를 불렀고 나는 200일답게 공들여서 준비를 하고가서 선물로 과자를 받았음. 페레로로쉐 3입, 허니버터칩, 큰 빼빼로. 나는 설마 이게 끝인가 했고 알바끝나고 밥먹기로 했으니 그때 무언가 있을거라 생각함. 집에 와서 알바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남친에게 카톡이 왔음.

 

"나 엄마랑 청계천 가야 해서 우리 데이트 못할 거 같아"

남친은 부모님께 나와 밥먹을 거라는 이야기를 미리 안했고, 어머니께서는 당연히 남친이 알바끝나면 같이 놀러 갈 생각이셨을 것임. 남친은 나랑 밥먹는 이유로 엄마한테 청계천 못 간다고 하는 건 불효라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청계천 가자고 답장한 후에 나한테 연락한 거임ㅋㅋㅋㅋㅋ 남친이 모든 걸 불효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엄마아빠는 앞으로 살 날이 우리보다 덜 남았기 때문임.

 

200일 데이트를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한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아서, 그날 남친에게 처음으로 화를 내고 친구네 집에서 술을 마심. 하지만 남친은 연락이 없었음.

 

 

청계천에 갔다와서야 나한테 뭐하냐고 카톡이 옴. 내가 퉁명스럽게 단답을 몇 번 하니 내 카톡을 씹음. 나는 남친이 너무 밉지만 그래도 좋아했으니 왜 답장안하냐고 하며 날 데리러 오라고 함. 남친은 친구집으로 날 데리러 와서 집에 데려다주는 내내 한마디를 안했음.

 

남친의 고질병이 여기서 나오는데, 갈등이 생기면 풀 생각을 안하고 늘 침묵을 유지함. 나는 내가 화가 난 상황이어도 그 침묵에 지쳐서 그냥 내가 먼저 풀어줬었음. 왜 나한테 말 안 거냐고 묻고, 내가 이래서 화가난거라고 설명해주고, 그럴땐 니가 이렇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풀었음.

 

왜냐하면 남친은 내가 화내는 게 무섭고 모진 말을 듣는 게 싫고 괜히 잘못 말했다가 더 상황이 악화될까봐 아무 말도 못하는 거라고 했었음. 어쨌든 남친은 날 좋아하니까 내가 갈등해결법을 알려주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세 번째 사건은 이번 여름 방학 때 터졌음.

남친은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학원과외 없이 명문대에 입학했기에 시청의 러브콜을 받게 됨. 다른 지역 가지 말라는 목적으로 학부모,학생 대상으로 공부에 대해 10분 강의하는 알바였음. 강의 때문에 고향에 간 김에 기본 4~5일은 있다가 서울에 왔음. 그렇게 방학 동안 2번 고향에 갔다온 상태였음.

 

남친은 8월초 아버지 휴가에 맞춰 고향에 월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오겠다고 함. 나는 남친이 항상 토요일 알바 시작 시간에 맞춰 서울에 도착하면 결국 토요일 밤이 되어서야 보는 게 싫었음. 더 빨리 보고싶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금요일 밤에 오면 안되냐고 이야기했음. 하지만 남친은 어머니한테 금요일 밤에 서울가겠다고 하면 "알바"가 아니라 "여친" 때문인 걸 알기에 안된다고 함.

 

나는 하루 일찍 오는 걸 그렇게 눈치봐야 하냐고 했고, 

남친은 "나도 고향에 오래 있고 싶어. 너 하루 안 본다고 영원히 안 보는 거 아니잖아." 라는 명대사를 날림.

 

나를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사람 취급하니 정말 서운하고 화가 나서 나는 입을 닫았음. 남친이 말실수 한 거니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기 전까지 입을 열기 싫었음. 그렇지만 우리의 남친도 같이 입을 닫음^^.. 고질병이 또 나옴. 갈등이 생기면 침묵을 유지함. 정말 끝까지 유지함.

 

나는 너네 집으로 가라고 했고, 남친은 그냥 가버렸음. 그리고 다음 날도 연락이 안 왔음. 그래서 나는 헤어짐까지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남친을 너무 좋아했음. 드디어 3일 뒤에 카톡이 왔음.

남친 "나 알바 끝났는데"

나 "응"

남친 "너네집 앞 벤치에 앉아있어"

나 "내가 어떡하면 좋겠는데?"

남친은 이 카톡을 15분간 안 읽었음.

결국 내가 답답함을 못참고 "나갈게"라고 보내자 읽음ㅋ

 

벤치에 앉으니 여전히 침묵만 흐름.

나 "불렀으면 말을 해"

남친 "난 부른 적 없는데?"

 

보통 여자였으면 이 말듣고 빡쳐서 집에 갔을 것임.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갈등을 풀고 싶어서 참고 앉아있었음.

 

나 "어쨌든 나오란 식으로 했잖아"

남친 "보고싶었어"

나 "응 그래서"

 

또다시 침묵... 남친은 본인이 먼저 연락해서 보고싶었다는 말만 하면 갈등이 해결될거라 믿음.

나는 남친의 행동에 화가 났던 거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니가 이럴땐 이렇게 해야된다고 다 이야기해주고 또 그냥 풀어줬음. 얘가 날 좋아하는 건 맞으니... 그냥 여자를 모르는 거니까 내가 알려주면 다음엔 안 그럴 거라 생각한 것임.

 

 

 

마지막 사건.. 어제 터진 일임.

 

 

 

남친이 갑자기 내일 고향에 강의 알바가 있다고 통보함. 나랑 서울에 있으려고 처음엔 거절했었는데 누가 펑크내서 결국 하기로 했다고 함. 300일 데이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또 고향에 가게 되었음. 나는 그걸 왜 전날 되어서 얘기하냐고 했고 남친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이틀이나 고민했다고 함. 남친의 성격임. 일이 닥쳐서야 본인 계획을 알리는 것. 결국 남친은 월요일 강의지만 역시나 고향에 간 김에 목요일까지 있다가 오기로 함.

 

이 때 우리가 서로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단 얘기를 터놓고 하게 됨. 우리 집안은 딱히 부모님께서 나보고 고향에 내려오라는 말씀을 안하시고 서울에 다시 갈때도 전혀 잡지 않으심. 연락도 필요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것이지 일상이야기를 위해서 연락하지는 않음. 워낙 부모님이 바빠서 그런 것도 있음.

 

하지만 남친 집안은 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이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겠냐는 말을 많이 함. 그만큼 가족이 같이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머니는 당연히 아들이 방학때는 고향에서 살아야 하며, 매일 가족과 전화해야 하고, 어머니 생일은 고향까지 가서 축하드려야 하고, 엄마가 시키는 거 다 하고, 아들이 마마보이로 살기를 원하심. 그리고 남친이 학원과외 없이 명문대에 입학하고도 용돈을 안 받고 장학금을 받지만, 어머니 입장에선 고향와서도 여친이랑 맨날 전화하는 웬수같은 자식임.

 

 

아무튼 그래서 목요일 아침에 오는 걸로 하고 고향에 내려간 남친. 화요일에 남친에게 물어봤음. "부모님이 너 목요일에 서울오는 거 아시지?" 하니까 아직 이야기를 안했다고 함. 또 어머니께서 술한잔 하시고 뭐라 하신 것임. "엄마친구아들은 이렇게 효도한다더라~"는 잔소리때문에 한바탕 싸우고, 어머니는 "아들이 부모를 이기려드냐"까지 하신 상태에서 서울 언제가는지 이야기 못하겠다고 함.

 

 

그러다가 수요일 늦은 밤에 남친한테 카톡이 옴. 나는 곧 남친 볼 생각에 기대하며 카톡을 보고 표정이 굳음. 남친이 목요일 오전에 서울간다고 미리 이야기 안 한 덕분에^^ 아버지께서 목요일 휴가를 내셔서 하루 늦게 서울 온다고...

 

나는 남친이 부모님한테든 나한테든, 말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되어서야 본인 계획을 말하는 게 평소에도 불만이었고, 미리 이야기하라고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굉장히 빡침.

나는 그 카톡을 읽씹했음.

 

내가 화났단 걸 표현한 것이니 남친이 미안하다고 앞으로 안그런다고 싹싹 비는 카톡과 전화가 빗발칠 거라 예상했음.

하지만 남친의 고질병인 갈등이 생기면 침묵.. 금요일인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음.

 

가족관련 문제로 항상 부딪히고 또 그런 갈등이 생겼을 때 침묵만 유지하는 행동이 지쳐서 헤어지고 싶다가도, 행복했던 추억들과 아직 남친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미련이 남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음.

 

너무 길어졌지만 꼭 조언 부탁드림..ㅠㅠㅠ

추천수4
반대수126
베플11|2016.08.29 09:07
"200일 데이트를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한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아서" 도대체 뭘 준비했다는거지....가서 받아먹은내용밖에 없는데.. 준비해준건 생략하신건지 아니면 준비란게 화장을 말씀하시는건가요?
베플짧은소견|2016.08.29 10:06
엄마도 엄마지만, 이 여자분도 그 엄마랑 비슷하거 같은데... 100일단위로 다 챙기시나봐요? 남친 보고 싶은 만큼 아들도 보고 싶은건데.... 그냥 헤어지는게 저 남자분한테는 짐 하나 더는거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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