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자의 성경험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바뀌어야 합니다.

ㅇㅇ |2016.08.27 15:41
조회 248,741 |추천 2,373

대한민국에 사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다들 느껴보셨겠죠? 똑같이 성관계해도 여자는 부정적으로 보지만 남자는 관대하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 그리고 여자에게만 유독 엄격한 성적 정숙함의 잣대.


그냥저냥 적응하고 살기엔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받고있는 피해가 너무 크다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위와같은 사회 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그로인해 수많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숨어 살고있다는 점.

제가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묘사할땐 주로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렇게 oo은 순결은 잃었다."

순결은 사전적으로 '깨끗함'이라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사회적으로 여자의 성경험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결국 성경험을 한다=순결을 잃는다=더러워 진다 이런 사고로 보기 때문이죠. 반면에 남자는 여자를 정복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더러워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성폭행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 손가락질받고 2차 가해가 일어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예전에 한공주라는 영화의 모티프가 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에도 경찰들 또한 피해 여학생을 더럽다고 폭언하고 학교에서 이곳저곳 쫓겨나다시피 전학간 사례가 있습니다. 그 여학생은 후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가해 남학생들은 오히려 떳떳하게 아무 문제도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단 이 사례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도 성폭행 피해여성들이 어떤 시선을 받는지(특히 결혼시장에서는 다들 쉬쉬하지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아시죠..?) 반면에 가해자는 얼마나 뻔뻔한지 생각해본다면 여성의 순결만 중시하는 이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모순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요즘은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성폭행 피해자가 고소하는 비율이 약 48프로라는 통계를 봤는데 부디 많은 피해자분들이 꼭 신고하시고 여러분들도 피해자를 욕하는 행동은 하지마셨으면 합니다.


물론 남성도 성폭행을 당할수 있고 쉽게 말 못하는 분위기란걸 압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성폭행당할시(남성 성폭행 가해자의 대부분도 남자입니다.)
남성으로서 자격상실, '계집화'된다는 시각때문에 그렇다 봅니다.
여자와는 이유가 다르지만 분명 이또한 잘못됐습니다. (단 성폭행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자인만큼 여기서는 여성위주의 서술입니다.)




2.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인점.


강간같은 경우 상대를 힘으로 제압해야 하기에 가해자 대다수가 남성,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인게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아무런 물리적 힘이 필요없는 리벤지 포르노는 왜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 가해자는 남성일까요?
우리는 그게 너무 당연해서 별생각을 안했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남녀의 성경험에대한 이중잣대, 여자의 순결을 중시하는 분위기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섹스 영상에는 남녀 둘이서 성관계하는 것이 나오지만 사회적으로 여자쪽을 더 수치스럽고, 부정적으로 보기에 자신의 몸또한 영상에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벤지 포르노를 유포할 수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니가 더 뭐되니까 한번 당해보라는 심리란거죠.


만약 여자의 성경험을 남자만큼 수치스럽지않고,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저는 리벤지 포르노를 당하는 여성이 그것을 당하는 남성수만큼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의 비율도 남녀가 거의 비슷해 지겠지요? 물론 범죄자체가 안일어나는 세상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3. 백인여성-한국남성 커플의 경우 긍정적으로 보지만
백인남성-한국여성 커플의 경우 부정적으로 봅니다.



가수 빈지노씨가 독일인 여자친구와 교제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고 이쁘다고 찬사를 보냅니다. 저또한 미모의 여자친구분을 보고 진심으로 보기좋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빈지노씨가 여성이고 독일인 남자친구를 사귀었어도 이런 반응이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배두나씨가 백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기사가 떴을때 이제 시집 못 가겠네부터 배두나씨를 더럽다고 욕하는 수많은 댓글을 봤습니다.

대체 왜 백인여성-한국남성 커플은 긍정적으로, 백인남성-한국여성 커플은 부정적으로 보나요? (물론 사람에따라 다르지만 여기서 시선은 사회적인 거시적인 시선을 말합니다.)

그또한 성관계=남자가 여자를 정복하는=여자가 더러워 지는 것으로 보는 잘못된 관념에서 발생했다 봅니다.

실제로 예전에 어떤 교수분이 백인 남자가 같은 한국인 여자를 정복했기에 우리나라에대한 정복같이 느껴진다고 고백한 것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자유연애 시대에 매우 잘못된 시선입니다.




4. 많은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는것을 꺼립니다.


저또한 고등학생시절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에 갔을때 좋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분들은 산부인과에 옴=성경험이 있음=더러움 으로 보셨던것 같습니다.

산부인과는 성경험이 없는 여성도 당연히 갈 수 있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검진 받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혼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는걸 좋지않게 보는 시선탓에 많은 여성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도 제때 치료받지 못합니다.

제친구도 자궁쪽에 통증이 있었으나 산부인과에 가지 못했는데 이후에 훨씬 상황이 악화되고 그제서야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미혼 여성분들이 산부인과에 가는것을 곱지않게 보는것도 결국 미혼 여자의 성경험을 불순한 것으로 보는 시선때문입니다. (반대로 미혼 남자가 비뇨기과에 가는것을 곱지않게 본다는 소리는 들은적이 없습니다.)




이상 4가지가 남녀의 성경험에대한 이중잣대, 여자의 순결만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입니다.

이 글을 쓴것도 요즘 성평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유독 이 주제는 거론되는 빈도가 적기에 답답한 마음에 쓴것입니다.


가끔 철없는 몇몇 남자분들이 남자는 마스터키, 여자는 좌물쇠라며 이와같은 이중잣대를 정당화하려 하시던데 철없는 소리라고 넘어가기엔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겪고있는 피해가 너무 크다는걸 알고 제발 그런 발언은 그만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성매매, 불륜등 일반적인 도덕을 벗어난 성관계나 지나치게 문란한것은 남녀불문하고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혼전순결을 지키시겠다는 분들의 가치관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이와같은 이중잣대가 잘못이라는걸 알수있지 않나요?


그리고 왜 이런 분위기가 생겼는지는 의견이 다양하던데 확실한건 가부장적인 사회일수록 이런 이중잣대가 심하고 성평등한 사회일수록 약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여성할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여성이 음탕해지는걸 막는다고 음핵을 자르고 남편에게 순결을 바치기위해 결혼전까지 성기를 봉합하는 상황을요.


반면에 성평등한 사회일수록(북유럽 등) 여성또한 성경험이 없으면 남성으로부터 소외된,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보고 성경험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결국 이 문제도 우리가 성평등한 사회가 되기위해 반드시 바꿔가야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생물학적 차이, 본능 운운하면서 이런걸 정당화하려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그렇게 따지면 더치페이도 생물학적으로 말이 안되는겁니다.
자연계 어딜가도 수컷이 암컷한테 들이대고 잘보이려고 선물공세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죠. 암수가 먹이를 반반 교환한다는 소리는 살면서 듣도보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평등하게 더치페이 하자고 하지 않습니까?
또 남자분들 요새 남녀바꼈으면~이렇게 많이 언급하시던데 맞아요, 그러니까 이런것도 서로 이중성없이 평등해야 합니다.
추천수2,373
반대수76
베플ㅋㅋ|2016.08.27 16:23
공감합니다. 하루빨리 성폭행 피해여성이 당당히 신고하고 리벤지 포르노도 줄어드는 그런 세상이 오길...
베플ㅇㅇ|2016.08.27 15:48
이 좋은 글이 네이트판에 썩히다니~~
베플ㅋㅋ|2016.08.27 18:07
판하면서 느끼는거지만 남자들은 절대 본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구나. 그러면서 자기들이 불리한건 남녀차별이다! 정말 더럽지 않을수 없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