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도 국가대표 팀을 살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문화체육부 장관님
대한체육회 회장님
제발 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대한민국 공수도 국가대표팀 주장입니다.
운동선수로써는 늦은 나이에 시작,
유연성도 운동신경도 없고 키마저 작았던 저는 어느 것하나 잘하는 것 없었고 너는 안되라는 말을 습관처럼 들으며 그때마다 계단에 쪼그려 앉아 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고집쎄고 지기 싫었던 저는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된다고 보여주고 싶었고 합숙소에서 혼자 짐을 싸 나서다가도 이대로 돌아가면 내가 지는거다 혼자 되뇌이면서 다시 풀기를 반복, 그렇게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2010년 그 어느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여자최초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저 운이었을 뿐이었다며 비웃던 사람들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 연이어 메달을 딴 저를 더이상 비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2012년 부상과 함께 2년의 공백이라는 불행이 있었지만 복귀를 한 2014년에 저는 세계선수권 7위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고 머나먼 꿈이라 생각했던 대한민국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을 위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에는 절대 제 공수도 인생에 찾아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던 올림픽 종목이 현실이 되었고 꿈만 꾸어오던 그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 이라는 새로운 희망은 저에게 더욱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맨바닥에서 꿈을 꾸며 달려온 건 저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아시안게임 메달을 땄던 2010년 저는 막내였지만 최고의 선배들이 있었고 2016년 대표팀 주장이 된 지금은 저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항상 함께 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아닌 저희팀을 위해 오늘 꼭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리우올림픽이 열리고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국민
들의 응원과 기대를 받는 올림픽 종목들을 보며 변변한 훈련장도 없이 축구경기장 워밍업실을 임시로 빌려쓰고 인천 실업팀 체단실을 사용하며 눈치보는 저희의 모습이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현재의 최선이었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은 세계선수권 메달뿐이라 마음 다잡으며 저는 10월 어느날 그 곳 시상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매일매일 꿈꿨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31일 저희는 9월1일부터 국가대표 훈련을 중지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 연맹의 비리로 인한 관리단체 지정 후 2년이 지났고 관리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단체는 대한체육회 정가맹 종목에서 퇴출되고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된 종목은 국가대표 훈련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받을 수 있었던 대표팀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전부 중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 변변한 실업팀도 없는 저희에게 국가대표 훈련은 유일무이 저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수단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곳조차 없으면 저희는 모든 꿈을 버려야 하고 우리만이 지금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8월26일, 8월 훈련을 종료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9월1일 훈련이 시작되면 진짜 마지막을 불태워보자며 서로 응원했던 저희들은 이제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함께할 수도 없습니다.
훈련은 고사하고 이제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세계선수권을 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고 간다고 해도 저희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게 되버렸습니다
비리를 저지른건 저희 선수들이 아닙니다.
2년전 비리사건의 피해자였던 저희는 여전히 아직도 또 피해자로 여기에 남아있습니다.
모든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동생들의 눈물을 보며 주장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지막이 아닐꺼라 다독이며 일으켜 세워보지만 이렇게 끝이 나버릴까 저도 너무 두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문화체육부 장관님
대한체육회 회장님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대한민국 국민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희도 처음부터 끝까지
왼쪽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애국가를 울리고 싶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였습니다
출처 안태은선수 페이스북
솔직히 이건 톡선 가야해. 제발 보내줘. 다른 곳 어디던 퍼갈 수 있는 곳이면 퍼가줘. 우리나라 선수잖아 다른 나라도 아니고 태극기가 붙혀진 옷을 입고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를 하는 우리 나라 선수인데... 진짜 속상하다ㅠㅠ
[#image](1)
[#im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