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대 문과생입니다
빡치는 이야기니까 음슴체가겠음
취업이 잘 될리가 없는 학과를 졸업하고 뭐라도해보자싶어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청년취업뭐시기를 듣기로함.
꽤 긴 기간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정이었고 혼자 토익 이삼십점 올리는것보다야 나을 것 같아서 수강을 결정함.
고용노동부에서 한다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했음.
들을만한 수업도 있었지만 한두개는 내가 왜 여기 앉아있는거지 할 정도로 개거지같았음.
수료 조건만 채우려고 나한테 도움되는것만 듣고 아닌건 수업 안나가는 식으로 결국 교육을 수료함.
이 과정자체가 학생들이 쓸데없는 스펙 안쌓고 회사가 원하는 교육을 통해 구직자와 회사간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임.
때문에 나는 이 과정의 마지막인 현장실습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음..
ㅅㅂ 여기부터 빡이침.
시작할때는 3개월인줄 알았던 현장실습과정이 중간중간 시간표가 바뀌면서 수업시간을 늘리더니 현장실습이 3주로 줄어드는 마술을 보게됨.
3주동안 회사도 뭘 가르치고 나도 뭘 배우겠나 싶어 하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가서 복사를 하더라도 보고 배우는게 있겠지 싶어 지원함.
처음에는 가고싶은 회사 선택권을 주더니 실습 시작 전주까지 회사와의 미팅을 미룸.
결국 선택권은 전혀 없어지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나는 다른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회사로 현장실습을 가게 생김.(양주 - 수원 식으로..)
여기까지도 성실함은 자신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음.
현장실습 첫날임. 같이 배정받은 학생이랑 담당 교수랑 사장님을 만나기로 한 날임.
교수님 연락 안됨.
회사 앞에서 얼쩡거리니 어떻게 오셧냐함. 현장실습 나왔다니까 전달받은게 없다며 기다려보라함. 우여곡절끝에 사장님실에 우리 셋만 들어가게됨.
사장님이 교수님은 안오시냐 물으심. 교수님 그때까지 연락 없음. 한참있다 조교가 전화와서 가고 계시는데 차가 막힌다함.
사장님은 우리가 누군지도 모름. 전공이 뭐냐 뭐배웠냐. 그럼 일은 못하겠네 그럼 왜왔냐 어떻게 전달받고 온거냐 뭘 잘할수 있냐. 졸지에 회사 쳐들어가서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데 실습시켜달라고 온 때쟁이됨.
그래도 사장님이 착해서 최대한 하고싶은거 하게 해줄테니까 잠깐 옆방에서 기다려보라 하심. 교수 1시간 반 있다가 사장님실 들어가는걸 목격함.
결국 아무 부서도 우리를 떠맡는걸 원하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한 부서로 들어가게 됨.
여기서 중요한건 우리는 월급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 교육의 일환이라 월급을 줄 의무가 없다나.
그 부서 높은 분 만남. 또 혼남. 뭘할줄 아냐. 뭘 하고싶어서 온거냐. 아무 생각이 없냐.
공채 넘쳐나는 이 시기에 돈은 못받아도 뭐라도 배우겠지 자소서는 퇴근하고 집가서 밤새서라도 써야겠다 하고 간 현장실습인데 왜 다들 우리한테 화를 내는지 모르겠음.
회사도 3주동안 우리 써먹기도 뭐하고 가르치기도 뭐하면 차라리 받지를 말던가 공채준비도 못하게 받는다해놓고 뭘 할수 있는지 내일 아침에 브리핑을 하라니 기가참.
회사도 바쁜데 우리 받기 싫은거 이해함. 회사가 나쁘다는게 아님. 고용노동부 또는 그 교수 또는 이 과정의 커리큘럼을 짜고 관리한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것임. 모든 취준생들은 고용노동부 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도망가라고 추천해주고싶음. 나는 내일은 어떻게 버틸지가 걱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