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딴 짓거리를 내가 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정신나간 생각을 실행에 옮길 정도면 오줌이 머리끝까지 차서 뇌를 침식시킨 게 분명함.
사건은 어제였음. 오후에 교사 연수가 있었던가 학교에 행사가 있었던가 해서 어쨌건 단축 수업을 했음. 2시쯤에 마침.
그래서 친구 4명하고 단축수업 기념(?)으로 만나서 영화를 보기로 했음. 우리 동네에는 영화관이 없고 버스 타고 시내에 가야 했음. 귀찮아서 교복 입은채로 바로 감.
카운터에서 팝콘이랑 콜라를 사서 들고 영화관에 가서 터널 봤는데 보면서 팝콘만 야금야금 집어먹고 콜라는 그다지 많이 안 먹음.
문제는 이때부터였음, 콜라가 꽤 많이 남았는데 버리기는 아까워서 그걸 또 통째로 원샷했음ㅋㅋ;;
영화 보고 나서 근처 카페에 갔는데 거기서 파르페 같은 걸 사서 또 다 먹음. 그러고 나서 헤어졌는데 우리 집이 다른 애들 집이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혼자 다른 버스 타고 왔음.
슬슬 퇴근 시간대 가까워지니까 자리가 없어서 서 있어야 했는데 그러고 한 2~3정거장 정도 가니까 화장실이 가고 싶었음. 근데 서있으니까 참기도 힘들고 도로는 꽉꽉 막히고...
내렸다 타기에는 돈이 없어서 꾹꾹 참았는데 오줌이 갈수록 점점 더 마려워지다가 한 20분쯤 지나니까 너무 급한거임...
게다가 내가 오줌을 잘 못 참음. 명절에는 꼭 한번씩 못 참고 갓길에서 노상방뇨 하고...
다리 배배 꼬면서 최대한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쌀거같아서 손으로 밑에 막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도로는 아직 꽉꽉 막히고 집까지는 한참 멀었고...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음. 아까 파르페 먹고 남은 플라스틱 컵이 있을 거 아님. 담요로 둘러서 가리고 컵에다가 쉬...할 계획을 세웠음. 미친 짓인건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교복 입은 채로 오줌 쌀것 같았음.
그래서 컵을 찾아보려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타기전에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던거임...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되면 버스 안에서 볼일을 볼 방법도 없고 계속 참아야 했음ㅠㅠㅠ
온 몸을 비비 틀면서 계속 참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방광에 한계가 찾아왔음. 도저히 더는 오줌을 참을 수 없었음.
결국 아무 상가나 들러서 볼일을 보기로 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음. 일단 오줌만 배출하면 그 다음은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음.
하필 정거장 위치가 뭣같아서 바로 옆엔 별 다른 상가가 없고 횡단보도 건너가야 그나마 번화한 동네가 나왔음.
오줌이 진짜진짜 급해서 노상방뇨라도 해야 할 판이었지만 이 블럭에는 숨어서 쉬 할 데도 없었음. 지나가는 차는 꽤 있어서 그냥 앉아서 싸면 나 오줌싸는 걸 동네방네 광고해야 했음.
발을 동동 구르며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초록불이 됐지만 방광이 터질 거 같아서 뛸 수도 없었고 천천히 걸어갔음. 차 운전하는 사람들은 밑에 손으로 잡고 죽을상이 돼서 횡단보도 건너는 여자애를 보고 뭔 생각을 했을까...
건너가자 마자 바로 옆에 있는 상가에 들어갔는데 1층에는 화장실이 없고 2층으로 올라가야 했음.
직선거리상 옆 건물보다는 이 건물 2층이 가까워서 계단을 올라갔는데 한 칸 오를 때마다 한방울씩 찔끔찔끔 나옴...
중간쯤에서 정말 오줌이 나올 것 같아서 다리 후들후들 떨면서 잠시 꼼짝 못하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면 화장실에 갈 수 있으니까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참고 올라갔음.
그렇게 힘겹게 2층에 도착해서 여자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음... 잠겨 있었다고...
오줌이 이미 방울방울 새고 있는 지경인지라 참고 3층으로 올라갈 수도 내려가서 다른 건물로 갈 수도 없었음.
다행히 보는 사람이 없어서 옆의 남자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기는 남자 소변기 2개만 있고 좌변기는 아예 없는거임ㅋㅋㅋㅋㅋ
태어나서 가장 큰 절망을 경험했음. 덩달아 오줌이 방광을 더욱 더 조여오기 시작했음...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지만 사실 바닥에 앉아서 쌀지 남자 소변기에 쌀지를 고민하는 것에 불과했음.
바닥에 쉬하긴 좀 뭣해서 이미 나는 '여자도 소변기에 소변 좀 보면 어떤가'하는 개논리로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었음.
속바지랑 팬티를 내린 다음 오줌이 속옷 적시지 않고 변기 하수구에 골인(...)해야 하니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소변기 앞에 섰음.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 앉아서 보는게 나았겠지만 그때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음.
그 상태로 치마를 걷어 올리고 ㅅ...쉬...를 함. 보통 노상방뇨 하려고 하면 잠시 머뭇거려지던데 이번엔 얼마나 급했는지 그런거 없이 바로 콸콸 나옴.
그런데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안되는 건 안 되는지 오줌은 생각대로 변기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다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고...결국 속옷을 흠뻑 적셔버리고 말았음.
혹시... 너네도 오줌마려워서 곤란했거나 이상한 방법으로 오줌싼 적 있어...? 설마 나같은 사람이 한 명 정도는 더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