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백일 지난 아기 키우는 새댁입니다. 결혼한지는 1년 6개월 정도 되었고 남편과는 동갑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새벽 2시반, 4시반에 신랑에게 시아버지가 오지말라는 문자를 보내셔서 조언 구하고자 판에다 글 씁니다. 내용이 길어 음슴체로 쓸게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음.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실 때 마다 거의 대부분 입을 다물고 계시고 시아버지만 말씀하심. 며느리인 나 앞에서 시어머니 음식 타박 부터 아들이 대학공부 헛 했다, 돈을 못버는 것만 잘한다는 둥 무시를 하심. 심지어는 A4용지를 꺼내더니 아들에게 화학기호를 쓰시고선 이걸 맞춰보라 하시는 분이심. 못맞추면 바보취급하고 맞추면 또다른 문제를 냄. 이렇게 혼자 잘난맛에 사시는 분임.
시아버지는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심. 시어머니가 여지껏 일평생을 돈을 버셔서 시아버지 병원비까지 대주고 계신 상황임. 시아버지는 신장투석하심. 두분 모두 50대 후반이심.
결혼 전엔 침대대신 차 해와라, 가스레인지 하지 인덕션을 왜 하느냐 하는 등의 혼수 간섭에서 시작되더니 결혼 후 전기세는 얼마 나왔느냐 하면서 전기세 체크 하심.
결혼한지 2달 가량 까진 하루에 전화를 최대 11통 하시고 문자에 카톡도 날리심.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 아들에겐 전화하는건 부재중 떠 있어도 니 댁이 전화를 안한다며 교육 시키라고 전화하심. 11통 전화 중 7통은 받고 4통은 못받거나 알아도 피했었음. 처음엔 시아버지가 가족들이 대화를 받아주질 않고 외로우셔서 그런갑다 해서 살갑게 받아줬음. 그게 내 잘못이 너무 컸음. 지금와선 후회됨.
전화 내용이 점점 도가 지나쳐서, 처음엔 인생 이야기에 장은 무얼 봤는지 등등만 하시던 분이 이젠 아들 양치 시키라는 말도 하시고 안한다 그럼 각방쓰라고 남자는 그거면 말을 듣게 되어 있다며 혼자 신이나서 말씀하심. 난 그때당시 결혼한지 두달 밖에 안되서 매우 불쾌 했었음. 며느리가 아들과 같이 자든 안자든 잠자리까지 시아버지가 왜 신경쓰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며느리인 나에게 전화하고 아들에게 전화 바꾸라 함. 내가 비서도 아니고 아들에게 직접하면 될껄 꼭 나를 거쳐서 하시길래, 지금 바쁘다 했음. 그날 딱 남편 친구들 집들이기도 했고 친구들 온지 5분도 안됐던 터라 정신도 없었음. 나중에 전화 드리겠다고 했으나 시아버지 그 말에 화가 나심.
두달 뒤 추석에, 임신 주수 14주차였나 그랬음. 입덧은 어떠니(난 입덧 심했었음) 안부는 커녕 무릎 꿇고 앉으라 하시더니 어른이 바꾸랬으면 바로 바꿨어야지, 친구가 온게 뭐가 중요하나며 아들내외 앉혀놓고 혼내심. 아들이 반박하려 하니 옆에서 시어머니가 어깨 토닥이면서 하지말라 하시고 뒤에서 청소 하면서 시아버지 말에 맞장구 치심. 난 그때당시 심장이 터져버릴 것 처럼 두근거리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눈물도 핑 돌고 너무 답답했음.
그리고 전화가 잠잠해지긴 했음. 저번같이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이었음. 이정돈 괜찮겠다 싶어서 받기도 했고 내가 안부전화도 드림. 그러다 임신 막달인 올 설날엔 모유수유는 한달만 하라며 안그러면 새아기 몸매 망가진다고 함. 제왕절개 하지말고 자연분만 하라면서 새아기 골반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심.
친정에서 아기를 낳으려고 친정에 가 있는 동안에도 전화하셔선 제왕말고 자분 주장하시며 또 골반타령 하심.
아기를 낳은 후 낳은 당일부터 시작해서 시아버지 전화가 시작됨. 시어머니만 아기 보러 병원까지 오셨음. 시아버지는 오시지 않음. 기차타고 2시간 거리라 이해는 했음.
출산 3일차 되더니 모유수유는 하는지 체크하심. 병원에서 분유 먹인다 했더니 아기가 초유를 못먹어서 어떡하냐며 한숨 쉬심.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도 하루에 4번정도는 기본으로 전화하심. 전화 받으면 아기가 뭘 먹는지 부터 물어보심.
아들이 와이프 바쁘다고 수유실도 가야하고 프로그램도 들어야 하고 몸을 좀 쉬어야 하니 자길 통해서 전화해달라 하니 알겠다 하심. 그래놓고는 아들이 없는 평일 낮시간(회사간 시간)에 또 전화가 시작됨.
일부러 피한것도 있지만 받지도 못했음.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서 힘도 들었고 좀 쉬고 싶었음. 4~5통 오면 1통 정도 받거나 내가 다시 전화드리거나 했음. 전화내용도 사실 모유 타령이라 듣기 싫었음. 그런데 시어머니가 전화하셔선 시아버지께 전화좀 드려보라 하심. 시어머니껜 거의 매일 연락드리고 있었음.
어쩔 수 없이 시아버지께 전화드림. 역시나 전화 내용은 아기가 분유 먹냐 뭐 먹냐 이거였음.
그 후 우울증에 시달림. 가뜩이나 아기 낳고 수유 하는 내 모습이 처음 겪는거라 마치 소가 된 느낌이랄까.. 분만 과정도 그렇고.. 몸은 몸대로 힘들고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는데 이런 젖이야기만 듣고 있으니 우울이 증폭됨. 게다가 그 대상이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아버지한테 듣다니..조리원에서 울면서 밤중에 다리 질질 끌며 친정까지 몸 아픈데도 걸어감. 부모님 다 놀래심.
나부터 살자 생각해서 전화 안드림. 전화와도 안받음. 그랬더니 아들에게 내 흉을 보심. 시아버지가 몸이 안좋은데 (신장 투석중임) 안부전화 한통없다고 투덜거리심. 그때가 나 출산한지 2주도 안됐을 때임. 산모가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시아버지도 챙겨야 하나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이혼이야기 까지 꺼냄. 이땐 내 멘탈이 약해져 있었던 시기기도 했음.
그 후 출산 50일차 되었을때 내 생일날 시아버지가 생일 케잌 사먹으라며 시어머니 편에 5만원 주심. 시어머니만 우리집에 오셔서 축하한다 하심. 근데 케잌은 사오시지 않고 필요한데 쓰라며 그 5만원 현찰로 주심. 이걸 시아버지는 며느리 생일 챙겼다 생각하심.
나도 기분이 많이 풀어지기도 했고 친정부모님도 시아버지 안볼 사람도 아니니 아기 사진도 보내고 하라고 시키심. 그래서 카톡으로 아기 사진 동영상 간간히 보내드림.
그러다 아기 백일에, 시아버지 아주 가관이었음.
식당에서 술을 드시고선 부모님 앞에서 또 내 골반타령 하면서 자연분만 잘 할 줄 알았다고 하심. 아들이 돈 못버는거 어떻게 알고 분유 안먹이고 모유만 먹이냐며 너넨 잘 맞는다고 하심. 울 친정아빠가 아기를 까꿍 하면서 이뻐해주니까, 이뻐해주지 말라면서 결국 피가 통하는 친가를 따르게 되어 있다고 나중에 섭섭해 하지 말라고 혼자 신이나서 말씀하심.
본인이 거실에 물 엎질러 놓고선 급한 마음에 남편이 바닥을 행주로 훔치자, 내 부모님과 내 동생들 있는 앞에서 넌 개념이 있니 없니 하면서 말씀하심. (친정식구들 다들 놀랬음. 어떻게 아들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혀를 내두름)
그리고 이상한게, 내가 아기 기저귀 갈아주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내 가방안을 뒤져봄. 아버님 뭘 보시는거냐 하니 그냥 좀 봤다 하심. ㅡㅡ 모유수유 끝나면 단둘이 분위기 좋은 술집에 가서 술먹고 오자고 하심. 신랑 냅두고 왜 둘이 가냐 하니까 모 어떠냐 하심.
은근슬쩍 말씀하실때마다 내 팔이며 허벅지를 툭툭 치심. 그게 친근감의 표현일수도 있는데 나는 너무너무 불쾌했음.
우리 친정 부모님은 아기 백일 축하해주러 멀리서 왔는데 이상한 말이나 듣고 기분이 너무 불쾌했다며 정신병자 아니냐고까지 얘기하심. 어떻게 우리딸 골반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냐며 황당하다고 하심. 아기 이뻐해주는 것도 이젠 허락맡고 해야 하는거냐며 어이없다고 돌잔치는 무조건 따로 하든가 평생 안보고 싶은 사람이라 하심.
시어머니도 다음날 아침부터 내게 전화하셔선 정신이 옳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속상하다며 우심.
그 후 나는 시아버지 번호를 차단함.
안그러면 남편과 정말 이혼각이었음. 남편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시아버지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이혼밖엔 답이 없다 생각했음. 하지만 남편이 잘못한건 없기에 남편만 보고 지내자 싶어 차단해버림. 시어머니랑은 매일 연락드림.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 6시 반부터 아들에게 전화하시더니 며느리에게 전화가 안된다고 함.
차단했다 말하기가 무서워서 고장났다고 거짓말로 둘러댐. 그 후 시어머니 폰으로도 내 헨폰에 전화해보더니 차단한걸 눈치채시고선 아들에게 새벽 4시 반에 장문의 문자를 보냄.
너넨 인간취급도 안한다며 어떻게 번호를 차단할 수 있느냐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내 집에 발 들이는 순간 사단난다며 보지말자고 문자보냄. 너넨 앞으로 자식도 아니라 함. 천한의 몹쓸것들이라 함.
그렇게 잊고 지냈는데 두달이 지난 이번주에 문자가 또옴.
추석이라고 내 집에 왔다간 가만안둔다고 두고보라며 문자보냄.
남편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냄. 아버지가 이러이러한 것들 때문에 차단한 것이며, 와이프는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그리고 추석에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보냄. (남편에겐 추석에 절대 시댁 안간다고 못박아둔 상황임. 남편만 가고자 했었음. 작년 추석때 임신했을때도 무릎꿇게 하고 본인 하고싶은 말만 하시던 분이 올핸 더 가관일거라 생각했기에..)
그랬더니 그저께 새벽 2시반에 문자 보내심.
전화 불통 시킨 못된 짓은 니 처가 했을지 몰라도 난 너네 용서 못한다면서 추석이라고 왔다간 가만 안둔다고 사단난다며 두고보라고 너넨 없는 말도 잘 지어낸다고 난 그런적 없다고 하심. 내가 아무리 술을 먹어도 기억은 있다며 전화 차단해놓고 고장났다고 하고 사람 바보 만드는거냐면서 짜증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하심. 짜증나니까 앞으로 평생 보지말자 하심. 그리고 말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거 못되먹었다며 너는 부모보다 니 댁이 우선이냐며 짜증난다 보내심.
시어머니는 내게 추석에 찾아뵙고 아버님 죄송합니다 하고 사죄 드리라는데
내가 드려야 함?
도대체 내가 잘못한게 뭐임? 전화 차단한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내 부모 무시하고 친정부모님 다 있는 앞에서 내 골반타령 모유타령하고 정말 동생들 보기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음.
이 상황에서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시어머님은 아기 백일 다음날 속상하다고 우시며 전화하시더니 왜 이제와선 죄송하다고 사죄하라고 시키는지.. 정말 이러다 남편과도 사이가 나빠질까봐 너무 너무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