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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찾아주세요.

하동균 |2016.09.12 09:14
조회 1,044 |추천 2
안녕하세요.
직장을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26살 남자입니다.
제가 생전 처음으로 판에 가입하고 글을 쓰네요.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어느 여성분을 꼭 찾고 싶어서 입니다.
그분께는 달갑지 않은 글일 수 있겠지만 후회가 될까 고민한 끝에 적어봅니다.
적는 방법도 잘 모르고 이 글이 묻혀서 잊혀질 수 있겠지만, 꼭 그분을 찾고 싶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09월12일 오늘 오전 8시경.
1호선에 몸을 싣고 달리는 지옥철에서 그분을 봤습니다.
여린 몸으로 지하철 좌석 끝에 있는 봉을 잡고 계셨고,
저는 그 앞쪽 끝좌석에 앉아서 백팩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분을 보게 되었는데
아! 제 눈에는 너무 예쁘시고 귀여우시더군요.
묶은 머리에 155cm? 정도 되보이시는 아담한 체형에 검은색 구두?를 신고 계셨어요.
바지는 청바지에 회색 백팩은 앞으로 돌려 메고계셨어요.
속으로 용기를 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전 용기가 많이 부족한 한심한 남자였나봅니다.
그렇게 눈으로만 흘깃거리고 어쩌지 고민하는 사이에 전철은 신도림역에 도착했습니다.
8시15분쯤, 신도림 역에서 하차할때까지도 고민만 하던 저를 당연히 그분은 지나쳐 가셨구요.
한심하고 용기없는 제 모습에 짜증도 났습니다.
말이라도 걸어볼걸, 딱 한번만 물어볼걸..
이곳에 글을 남긴다고 용기없는 제 모습이 변하진 않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그분이 보실진 모르겠지만, 짤막하게나마 전달할 말을 올릴게요..


"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전철에서 비염덕에 코를 찡찡거리며 앉아있던 한 남성입니다.
베이지색 백팩을 무릎위에 놓고, 얼굴을 파놓고 있던 그 찌질이 말이죠.
흰색 맨투맨을 입고있었고 청바지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던 그 찌질이 입니다.
혹여나 남자친구가 계실 수 있고, 그 남자친구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화가 단단히 나시겠죠.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당사자 분께서도 기분 나쁘실 수도 있으실텐데 제 생각만 해서 죄송합니다.
남자친구분이 계신다면, 현재 여자친구분이 이렇게 남들 눈에는 예쁘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런 여자의 남자친구라는 본인이 뿌듯하셨으면 합니다. 
혹여나, 현재 만나시는 남자친구가 없으시고 제 찌질함에 그래도 연민을 느끼셔서
한번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귀찮으시겠지만 쪽지로라도 전달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월요일에 신도림에서 급히 뛰어가시던 모습이 아직 생생합니다.
뒷모습을 보며 처량하게 서있던 제가 나름 용기를 내어 봅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월요일 오늘, 기분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SNS를 타고 그분께 전달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무리도 어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이런 찌질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하루 되시고 힘내세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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