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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선생님이랑 연애한 썰 2

ㅇㅇ |2016.09.15 20:49
조회 8,735 |추천 42
판은 가끔씩 보기만 하고 써보는 건 처음이라 글을 잘 풀어내지도 못하겠고 어색하다 ㅋㅋㅋㅋㅋ 내 기준에서 설렌 이야기들이니까 너무 기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ㅜㅋㅋ

전에 말했듯이 나랑 이 미술쌤은 9살 차이야 지금 쓸 게 너무 많이 생각나는데 앞으로 천천히 풀어쓸게

어쨌든 내가 그때 이후로 반해서 선생님을 되게 쫓아다녔어 1학년 애들처럼 쫓아다니진 않고 그냥 찾으면 언제나 튀어오고 만나면 수다떠는 식?ㅋㅋㅋ 미술실 청소하면서 잡담하고 했는데 어느 날은 석식을 같이 먹게 된 거야 우리는 선생님이랑 학생이랑 따로 안 먹었거든

문제는 내가 먹는 양은 많은데 살은 안 찌고 근육도 없는 마른비만이어서 되게 골골거리는 타입이었어 ㅋㅋ 특히 손목이 되게 약한 편이었는데 옛날에 다쳤던 데라 지금도 조심하면서 지내 어쨌든 그거 알지 식판 한 손으로 드는데 잘못 들어서 손목 시린 거 ㅜㅜㅜ 내가 소새끼랑 얘기하면서 한 손에 숟가락 젓가락 들고 다른 손으로 식판을 들었는데 갑자기 너무 아픈거야 그런데 괜히 티 안 내려고 얘기 이어나가면서 식판 다른 손에 들고 삔 손 작게 털었는데 쌤이 갑자기 내 얼굴이랑 손목이랑 번갈아보더니 공기로 손 씻었냐고 갑자기 손은 왜 터냐고 장난치는 거야 ㅋㅋㅋㅋㅋ 속으로 다행이다 하고 아ㅡㅡ 극혐 이러고 밥 다 먹고 나오다가 난간에 부딪쳤는데 순간적으로 아파서

"아! 악... 악~♪ 아악~♪"

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지르고 나중에 노래하는척 하니까 정색하면서 다가오더니

"왼손 줘봐"

이랬어 설레는 거고 뭐고 너무 무서웠어 ㅋㅋㅋㅋ 난 쫄아서 네? 아... 하고 뒤로 뺐는데 팔목 잡고 확 당기는거야 쌤이 너 아까 손 털은 것도 아파서였냐고 물어보는데 거짓말을 못하겠더라 진짜 심문하는줄 ㅋㅋ 막


(손)
다른 손도
(다른 손)
(비교해 보더니)부었잖아
어...네
아까도 그래서 그랬어?
네...
왜 말 안 했어
그냥 별 것도 아니고... 진짜 괜찮아요

이러다가 내가 괜찮다고 변명하니까 갑자기

심하게 삔 거였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이랬어 글로 봤을 땐 다정하게만 보이지...? 진짜 증발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어 진짜 소새끼는 표정 싹 굳어서 한 손으로 내 팔 잡고 한 손으로는 난간 잡고 ㅋㅋㅋㅋㅋ ㅠㅠㅠ 내가 그래서 무서운 거 + 아니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억울해가지고 가만히 서 있다가 울컥해서 조용히 눈물 뚝 뚝 흘렸더니 지가 더 당황해서 어? 어? 이러다가 왜 그래 이러고 허리 숙여서 내 머리 넘겨주면서 얼굴 보고... 이 때 솔직히 눈물은 다 들어갔는데 왠지 그냥 더 울고 싶어서 딸꾹질 나오도록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너무 설렜던 게 뭐냐면 나는 170 중반을 오가는 여자들 사이에서 되게 큰 키임 ㅜㅜㅋㅋㅋ 하이힐도 잘 못 신고 지금도 단화 스니커즈 이런것만 신고다녀... 그런데 이 쌤은 입술이 딱 내 이마에 닿아 ㅋㅋㅋㅋ 어림잡아 10cm~12cm는 큰 것 같아 키 물어볼 때마다 맨날 2m라고 공갈치고 다녀서 ㅜㅜㅋㅋㅋ 180대 중반 정도라 생각해줘! 어쨌든 난 이때도 지금처럼 긴 생머리를 고수하고 있었고 ㅋㅋㅋ 허리까지 내려왔었어 근데 우니까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서 얼굴이 잘 안 보였는지 손으로 걷어서(?) 어깨 쪽으로 쓸어올려 주는데 그 손길이 되게 다정한거야... 설레서 머리 쥐어뜯을 뻔

아무튼 그 다음에 쌤이 반강제로 보건실 데려왔는데 보건쌤이 전 교시에 출장 가셔서 닫혀있는 거야ㅜㅜㅜ 그래서 쌤이 교무실 자리로 데려오셔서 파스 손목에 붙여주시고 이마 팍 밀면서 아픈 데 있으면 얘길 하라고 나는 남 눈치가 없어서 잘 모른다고 그러는 거야 이때 다시 한 번 반해서 진짜 위아래로 고개 막 끄덕이면서 알겠다고 알겠다고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픽 웃으면서 얼른 가라고 했다... 그 날에만 몇 번을 멍하게 있었는지 몰라 내가 기억하는 것들 중에 또렷한 축에 있고 ㅜㅜㅜ

다른 애들한테는 꼭 야 너 거기 아니면 성까지 포함한 이름 이렇게만 불렀는데 나랑 있을때는 어이(ㅋㅋㅋㅋ)가 대부분이었지만 가끔은 본명으로 ○○아~ 이렇게 불러줬어 그럴때면 진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네? 했었는데 마음 속으로는 진짜 책상도 뿌수고 우리 집도 뿌수고 학교도 뿌수고 좋아 죽으려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매일매일을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면서 지냈던 것 같아 그래도 공부할 때는 피터지게 공부해서 성적은 상위권이었어 우리 담임이 되게 성격 더러운 쌤이었는데 유일하게 칭찬했던 말이 너 되게 독하다고 나중에 굶고 살 일은 없겠다 이거였음 ㅋㅋㅋㅋㅋ

어쨌든 모의고사는 그럭저럭 얘기할 게 없어서 넘어가고... 우리는 한 학기에 한 번씩 담임 부담임 상담이 있었어 1학기때는 그냥 적응 잘 되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 묻고 2학기부터는 진로상담 같은 거였어 ㅋㅋㅋ 다른 데서는 부담임 역할이 그렇게 안 크다고 하던데 우리는 담임이 바쁠 때가 많아서 부담임이 뭐 통신문도 나눠주고 종례하고 그랬어 담임 부담임이 각각 학생 절반씩 상담하는데 나는 운좋게 짝수 번호여서 소새끼랑 상담하게 됐음 다음날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내려갔는데 다른 애들은 진지하게 한 20분 정도 했다고 했는데 나는 ㅋㅋㅋㅋㅋ

어디 준비하고 있어?
저 홍대나 서울미대요!
그래 가겠네

하면서 시니컬하게 내 학생부 몇 장 넘겨보더니 갑자기 사진 사기라고 놀리고ㅜㅜㅋㅋㅋ 이번엔 정말 상담하려고 온 건데... 그래서 내가 상담 안 해요?ㅡㅡ 하니까 네가 상담할 게 뭐가 있냐고 되려 뭐라함 ㅋㅋㅋㅋㅋㅋㅋㅌ 내가 어이가 없어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네가 충분히 좋은 애인 것도 알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까 됐어

이런 거야ㅠㅠㅠㅠㅠㅠ 내가 얼굴 빨개지면서 그러는 거 반칙이라고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또 픽 웃으면서 결백한 척 ㅋㅋㅋㅋㅋ 넌 어차피 붙을 거라고 지금처럼만 하라고 하면서 다음 번호 애 오라고 하는데 딸한테 조언해주는 아빠 느낌ㅜㅋㅋㅋ

한 학기만 일찍 왔더라면 고 2 수학여행 얘기도 나왔을텐데 ㅜㅜㅜ 그래도 축제랑 이것저것 많으니까 지금은 여기까지만 쓸게 또 잠깐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ㅋㅋㅋ 두 시간쯤 뒤에 시간 나면 또 쓸 거야

아 그리고 지금도 연애 중이야 사귀면서 몇 번 헤어질 뻔한 적도 있고 댓글에 바라던 야시시ㅋㅋㅋㅋ한 건 좀 더 많고... 그건 차차 얘기하는 걸로 하고ㅜㅋㅋㅋ 뭔가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설레고 기억에 남는 것들만 말해주려니까 얼마 없다 그래도 많이 쓸 거야 계속 ㅋㅋ 좀 있다 봐!
추천수4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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