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로 가겠음
나이 서른 직딩임
명절때 초딩 친척동생들한테 갑질한 년이 됨
아버지 안계셔서 울 집은 명절 늘 외가에서 보냄
엄마 형제가 총 여섯임
엄마 이모1 삼촌1 이모2 이모3 삼촌 2
일케 울 엄마가 맏이고, 엄마랑 첫째 삼촌 밑으로 나이차이가 많이 남
그래서 친척동생들이 다 어림.
중딩 2명 초딩 8명임
울 엄마랑 이모1이 중딩때부터 일해서 이모삼촌들 뒷바라지하고 대학까지 다 보냄.
그래서 울엄마랑 이모1 은 중졸이고 나머지 다 의사 교사들...
자연스레 우리집은 엄마 외벌이라 형편이 비교적 가난할수밖에 없었음.
엄마가 잘 낳아주신 덕에
학원 한 번 안다녔지만 우리 삼남매 다 공부 잘 했고 대학도 다 잘 갔음.
가난이 싫어서 다 악착같이 일하면서 학교 다니고 졸업해서
다들 좋은 직장에 안착함. 나름 자부심을 느낌.
이모 삼촌들은 초딩애들이 2, 3 씩 있다보니
엄청 펑펑 쓰면서 살지는 못하지만 나름 다들 잘 삼.
쓰니는 현재 연봉 오천 조금 넘음. 이외 부수입이 연 이천정도 있음.
겉보기엔 찌질한 원룸자취생이지만 나름 목표를 가지고 알차게 돈을 모아왔고
올 해 여름, 서른에 계획대로 목표를 이룸.
1. 외제차 현금으로 샀음.
2. 집 전세 장만. 24평 신축 아파트 이사. (지방이라 전세 1억 6천)
내 스스로가 대견했고 솔직히 진짜 행복하고 기분 좋음.
외가에서 보기엔 원룸 월세살던 찌질 가난뱅이가 어느날 갑자기
외제차 현질하고 신축 아파트 전세 이사하니
의아해 보였나봄.
6년동안 돈모으려고 궁상떨면서 돈 안쓰고 살았으니 그럴수있음.
6월에 이사했는데 외가에서 명절 보내고 어제 오후 외가친척들이
이사한 집 왜 구경 안시켜주냐 그러면서 우리집 쳐들어옴.
내 부수입이 디자인쪽 일임. 나름 감각있게 집 꾸며놓음.
다들 집 예쁘네, 어쩌네 하고 있었음.
방아 세갠데 그 중 하나를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
직장생활 6년동안 산 옷이 위아래 다 합쳐 30벌이 안됨.
모든 면에서 내가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돈을 안쓰고 살았는데
유일하게 돈 쓴게 "책"임. 쓰니는 책을 엄청 좋아함.
책 보는게 세상 낙이고 책 읽는게 노는거임.
너무 좋은 책은 여러 번 보게 되고 소장욕구가 생겨서 사게 됨.
그렇다고 막 몇천 몇만권 산 건 아니고... 아래 사진이 그 문제의 책들임
초딩들이 서재 들가더니 지들 눈에 방 분위기가 좋아 보였나봄.
대뜸 초5짜리가 누나, 나 이거 가질래! 이러는거임
뭥.....
보니까 사회학 이론서 시리즈중 하나였음. 줘도 못읽음. 걍 양장표지가 간지나보였던거임.
ㅇㅇ아, 이거는 누나거야. 그리고 너가 이거 가져가면 누나는 1권이 없어서 2, 3 권을 못읽어
이랬더니 다른 책 골라서 가져간다는거임.
애 한마리가 이러니까 다른 애들 예닐곱이 달라들어서 지들도 가져간다고 마구잡이로 책을 꺼내서 쇼핑을 하기 시작함.
나는 당연히 빡침.
표정이 썩고 있으니까 외숙모가 보고 후다닥 달려와서 중재.
(외숙모 나이가 32. 나랑 두살차이 ㅋ 울 엄마 첫째, 56이고 막내삼촌 38임.)
근데 한다는 말이
" 누나는 어른이라 두꺼운 책을 읽네? 이거 너네가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딱 한권씩만 가져갈까?"
...??
어이도 없고, 애들앞이라 화내기도 그래서 벙찐 상태로 있었음
애새끼들은 숙모랑 딜을 시작함. 지들끼리 속전속결 협의 후 인당 2권씩 가져가겠다는거임 ㅋ
나 어처구니 집나가서 애들이고 명절이고 정색하면서 말 함
이거 누나건데 왜 니들이 가져가?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무슨 책인지 이름을 외워놨다가 나중에 아빠엄마랑 서점가서 사
했음. 그랬더니 숙모가 조용히 애들 이따 집에 갈때쯤 까먹고 놓고 간다고 그럼. 그런가 싶어 걍 닥치고 짜짐.
...긴 개뿔. 두권씩 품에 안고 있다가 기어이 집에 갈 때 가지고 간다고 우기기 시작함. 한두마리도 아니고 여덟마리가 그러니 아비규환이 따로 없음.
나는 솔직히 그 상황이 너무 짜증나는거임
그 책 들고 이 집 밖으로 못 나감ㅇㅇ을 시전하니까
숙모들은 가져갔다가 애들 관심 없어지면 갖다준다 그러고
이모들은 다 읽은 책인데 왜 한두권갖고 그러냐고 나한테 뭐라 함
현관 앞에서 이상한 상황이 펼쳐진거임.
말이 한두권이지 2x8이면 열여섯권이고 책값이 20만원임 ㅋ
내가 진짜 열받고 억울한게...
책 못가지고 나가게 계속 막으니까 나중에눈
숙모랑 이모들이 나한테 돈 좀 생겼다고 어린 애들한테 갑질하지 말라는거임 ㅋ
없이 살다가 갑자기 돈 생긴 졸부들이 꼭 그런다고...
나더러 누구 만나서 생겼는지 무슨 짓을 해서 돈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몇 푼 안되는거갖고 집착하지 말라고...
몇 푼 안되는거 서점 가서 사주라고,
내가 돈이 갑자기 생겼다고 누가 그랬냐고, 나 육년동안 안먹고 안입고 모아온거라고
얘기하는데 막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거임 ㅠㅠㅋㅋㅋㅋㅋㅋ
내가 우니까 옆에서 쪼매난 목소리로 내 편들고 있던 울 엄마 같이 울어버림 ㅜㅜ
이모가 애기 손에 있던 책 뺏어서 집 안에 던지면서
죽을때 안고 가라, 가! 이러고 감 ...
옆에서 울 언니는 또 거따대고
얘 저승갈때 되면 내가 권수 다 세서 부장품으로 넣어줄거라고ㅜㅋ
애들 손에 있는거 걍 힘으로 다 뺏어와븜 ㅠㅋㅋ
외숙모도 가면서 너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이러고 가고...
다른 이모들도 다 짜증내고 감.
오늘 진정이 돼서 쓰는건데... 내가 내꺼갖고 그러는데...
한, 두권도 아니고...
내가 진짜 유난떤건가... 내가 잘못된건가 싶은거임...ㅜㅜ
님들 보기엔 내가 자격지심에 너무 꼬아서 생각하고 유난 떠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