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누굴 믿어야하죠..?

코알라 |2016.09.22 23:13
조회 11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될 16입니다.

여기에 처음 글을 남겨보는데요. 제가 말솜씨가 좋지 않지만 도저히 조언 구할 곳도, 누구한테 털어놓을 수도 없어 이렇게 자문을 구해봅니다.

 

저희 가족은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큰탈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빠는 무뚝뚝하시고 조금 날카로우시지만 가정을 위해 묵묵히 일하셨고, 엄마는 집안일도 잘 안하고 술을 좋아하시지만 아빠의 무뚝뚝함과 성격을 잘 받아주시는 편이셨어요.

 

하지만 엄마가 술을 더 자주 마시게 되고 밤 늦게 들어오시거나 돈을 흥청망청 쓰시는 일이 잦아지다보니 아빠랑 언제부턴가 돈 문제로 많이 싸우시더군요..

 

아빠는 밤에 일을 나가시고 아침에 들어오시지만 엄마가 카드를 쓰시면 아빠 핸드폰으로 문자가 갑니다. 그래서 아침이 오면 제가 학교를 간 후에 많이 싸우시는 것 같았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아요. 사실 안 괜찮지만 앞으로 드릴 말씀이 제가 심각하게 하는 고민입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술을 드시면 저한테 손찌검을 하셨습니다. 아빠가 알게되신 건 5학년때쯤? 말하면 싸우실까봐 말을 안 했었죠. 엄마가 저를 때리고 아빠랑 통화로 싸울 때 아빠가 저를 데리러 오셔서 데리고 직장으로 가시고는 하셨습니다. 저는 울고 잠들어버리고는 했죠. 그런 날에는 학교에 안갔구요.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엄마가 또 저를 때리고 아빠랑 통화로 싸우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지셨는지 아빠한테 저를 죽여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칼을 들고 오셨어요, 그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프고 힘드네요. 아빠의 말씀이요..

아빠는 마음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엄마는 웃으면서 마음대로 하라는데? 라며 비꼬셨어요. 옛날부터 받았던 학대 중 가장 슬펐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때 아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절 때린다는 걸.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 저 또한 기대도 안했지만 섭섭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빠랑 거리를 못좁히는 걸까요..

 

엄마의 술드시고 손찌검하는 걸 외가쪽 분들은 다 알고 계세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이혼하셔서 할아버지는 모르세요.) 그래서 참다못한 큰삼촌, 작은삼촌이 엄마를 때리신 적도 있어요.

아빠도 엄마를 손찌검하신 적이 있는데 저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귀찮게 하시고 자꾸 안좋은 말을 하시니까 참다가 터지신거겠죠.

 

그런 일이 있고 나면 엄마는 몇달은 조용해요. 또 그러시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 술 자제하겠다. 하루도 지켜지지도 않는 약속을 항상 믿었죠.

 

제가 중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학교에 알렸어요. 저를 도와주시려고 상담사 선생님, 담임 선생님. 학년부장 선생님.. 많은 노력을 하셨어요. 그렇게 상담을 받고 엄마도 상담을 하시면 한다는 선생님들 말씀에 할머니께 먼저 말씀드렸어요. 엄마한테 말하면 욕을 먹을까봐(엄마가 입이 험하세요) 근데 믿었던 할머니께서 저한테 집안망신을 왜 말하고 다니냐고 하시더라구요. 충격이였어요. 아빠가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을 때만큼..

내가 진짜 믿을 사람이 없구나.. 그러고 보면 3학년때부터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자살을 시도하려고 했을 때가 저때였어요. 칼로 손목을 그으려고 엄마가 술 드시러간 사이에 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혼자 청승맞게 울다가 첫번째 자살시도는 끝났어요.

 

끝내 학교에 말했다는 말을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역시나 욕 먹었어요. 새삼스러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잠잠해진 것 같아요. 그나마.

 

3년동안 엄마가 상담 받으신 건 2번? 중간에 또 맞아서 경찰신고에 이르기까지 했어요.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하는 안 그런다는 거짓말에 속아 그만 뒀죠. 엄마는 모르실거예요. 제가 경찰서에서 변호사랑 같이 진술했다는 걸요.

 

그만두고 며칠 안되서 엄마랑 아빠가 술을 드시고 오셨어요. 토요일, 아빠가 쉬시는 날에요. 아빠는 오시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주무시고 엄마는 또 주정을 부리시기 시작했어요. 아, 저도 착하지 않아요. 엄마가 그러면 화내고 짜증내요. 지금은 밀치고 집을 나오는 상황까지 이르렀어요. 저때는 그나마 순진했는지 화내고 짜증내는 선에서 그만이였어요.

 

엄마가 화장실에 가셔서 저한테 아랫속옷을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빨래를 안 돌리셔서 없었어요. 그러니 저는 없다고 대답했죠. 엄마는 그럼 어떻게? 왜 없어? 어쩌라고? 그러시더군요. 제가 짜증내니 쓴 생리대를 저한테 던지면서 욕하시고.. 또 그걸 저한테 치우라고 하시고.. 아빠는 방에서 분명 듣고 계실텐데 묵묵부답.. 그 날도 그렇게 시달렸어요.

 

그리고 나중에 보면 아빠한테 제대로 말씀드리라는 글이 나올까 그러는데.. 제대로 말씀도 드려보고 제가 집을 나가기까지 했어요. 아니지, 사실 제대로 말씀은 안 드렸어요. 위처럼 아빠한테 뭘 기대하지 않았어요. 집을 나갔을 때. 엄마를 피해 겨울에 집을 뛰쳐나가 할머니네 집에 갔을 때.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는지 아빠가 저를 데리러 오셨어요.

 

오는 길에 대화는 엄마가 뭐했어. 때리고 욕했어. 그리고 한숨 뒤 침묵으로 집에 도착했어요. 아빠는 오시자마자 니네 둘 일 니네가 해결해라. 하셨어요. 어쩌겠어요. 저는 그때 정말로 엄마랑 살고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엄마랑 안 산다. 아빠 앞에서 한번도 짜증내고 정색한 적 없었지만 그 상황만큼은 어떻게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엄마랑 소리 높이며 얘기하고 있는데 아빠가 절 부르셔서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하셨어요. 무슨 소리일까.. 한참을 가만히 있으니 저한테 반바지로 갈아입으라고 하시더군요. 위에는 이미 반팔이였고 반바지로 갈아입으니 아빠가 저한테 나가라고 하셨어요. 나가서 제가 잘못한 거 4가지를 생각하래요. 생각나기 전까지 들어오지 말고 대문 나가면 진짜 절 호적에서 파신다고 신신당부까지 하시면서..

 

그래서 겨울에 저는 밖에서 고집부렸어요. 안에서는 엄마가 웃는소리, 아빠가 짜증내는 소리 들으면서.. 1시간 가량을 버티니 아빠가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들어가니 유자차 주시면서 생각 해봤냐는 말에 3가지를 겨우 말했어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빠가 장난스레 엄마를 내보내면 너무 금방 들어올까 너를 내보냈다고 하셨어요. 전혀 안 웃겼지만 억지로 웃었어요.. 그 뒤로 아빠한테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아요. 괜히 기대해서 더 힘들고 싶지 않아요. 할머니한테도 그렇구요.

 

요즘 엄마가 또 술을 자주 드십니다. 새벽 3~5시에 들어오시죠. 일주일 내내 나가시다 그저께 안나가시고 오늘 안나가시네요. 그러면서 전화기는 붙잡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에는 엄마랑 말도 잘 안합니다. 아빠가 엄마의 술버릇과 돈때문에 힘들어지셨는지 진지하게 저한테 엄마와의 이혼을 이야기하셨어요. 3번정도.. 1년 사이에 말이죠. 그런데도 엄마는 지금 전화기로 심심하다 술먹고 싶은데 딸이 눈치준다면서 웃으시네요. 이혼 얘기가 오갔다는 것도 아시면서

 

죽고싶습니다.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