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페에서 알바를 한적이 있음.
점심시간엔 점심 특가로 10,900원에 무한리필임.
나도 애엄마고 점심때 동네엄마들이랑 가끔 브런치를 먹었으니 브런치에 대한 아무 부정적인 생각은 없음.
사실 애랑 외식을 한다는건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맛이 어떤지를 느끼기 보단 일단 뱃속에 때려넣는 수준이기에 정말...나도 가끔은 제대로 맘 편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편임.
11시 오픈인데 11시 반쯤 여자 둘이 들어왔음.
한눈에 봐도 100키로는 되어 보이는 키도 큰 여자 한명. A라고 하겠음.
그리고 키는 키지만 마른 여자 한명. B라고 하겠음.
나는 불판을 켜주고 빌지에 체크를 하고 테이블 세팅을 했음.
소주 2병과 맥주 2병을 시킴...11시반에....
그냥..그래..가끔 낮술먹고 한숨 자면 개운하고 좋지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AB양이 소맥을 말아먹고 있음...삼겹살에...
솔직히 나도 먹고싶긴 했음...ㅎㅎㅎ
불판에서 연기가 남...
연기가 안나게 물을 부어주는 불판임.
불판이 타면 주방 이모들이 싫어함... 닦기 힘들다고..
새로 갈 불판을 들고 가서 친절히 얘기함.
참고로 나는 친절함...
그래서 가끔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애엄마들...이 오면 고기를 굽는걸 힘들어 하기에 원래 고기부페는 알아서 구워먹는거고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는 없지만 이럴 경우 나는 가서 고기도 구워주고 잘라줌.
그리고 불판을 갈아달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갈아줌. 의외로 불판을 갈아 달라고 말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이 많음. 이건 여기서 일하면서 알게된 점.
그래서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맙다며 꼬깃 꼬깃 접혀진 팁을 주고 가심...너무 귀여운건 내가 그 팁을 사장님한테 뺏긴다고 생각하시는지 내 앞치마에 푹 찔러주고 눈짓을 하시고는 내빼심.
ㅎㅎㅎ 5천원 만원...ㅎㅎㅎ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불판을 갈땐 테이블에 끼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눈치껏 껴야 함.
둘이 심각한 얘기를 하는 중에 끼면 좀 실례임.
B가 화장실을 감.
나....불판 갈아드릴께요~
A....저 여기 단골이거든요? 제가 알아서 물 넣을께요.
나....아뇨 물도 넣고 판도 갈아야 하는데요...
A.....저 불판 안갈꺼구요 물 알아서 넣을테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사장님 안나오셨어요???
이건 무슨 똥배짱인가...
일단 A는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큼... 게다가 A는 인상도 안좋음.
냅둠.
잠시후 이젠 그 자리에서 캠프파이어마냥 연기가 피어오름.
주방이모들이 째려봄.
소주를 두병 더 시킴.
사장님 출근.
연기 보더니 기겁.
나한테 뭐라고 함...
사실대로 얘기함...
사장님 빡침...맨날 저지랄이라며...동네장사만 아니면 못오게 하고 싶다고...꿍시렁 댐.
잠시후 이젠 고기 기름이 흘러 불꽃도 튐.
냅둠.
B가 나를 부름.
B....여긴 불판 안갈아줘요?
나.........................................
조용히 불판을 감.
가만 있던 A
A..... 어~~ 바쁘신거 같아서....
(이런 썅~)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참음.
잠시후 A가 좀 취한듯 하자 사장님이 직접 불판을 갈러 감.
나는 보조로 따라감.
A.....(혓바닥 반토막 난 목소리로) 사장님...나는 불판 안갈아도 되는데 저 언니가 자꾸 귀찮게 불판을 갈으래~~내가 여기 한두번 왔나?? 그쳐??? 근데 나 단골인데 서비스 안줘요???
나...(ㅆㅂ 누가 언니야...돼지같은 년아 혓바닥 안빼???)라고 생각함.
사장님...불판 타면 이모들한테 혼나요..그리고 불나요~~~ㅎㅎㅎ 음료수 드릴께요.
뒤돌아 나오면서 사장님이 한숨을 쉼.
세달에 한번오면 단골이냐...
ㅎㅎㅎ
4시간 경과.
애들 학교 끝날 시간임.
갈줄 알았음...
그 사이 우리 AB양은 소주 4병에 맥주 2병을 드셨음.
사실 B는 맥주만 마신듯...
갑자기 쩌렁 쩌렁 쌍욕이 들림.
A가 전화통화중임.
내용을 들어보니 아들인듯 한데...학교가 끝나고 학원 갈 시간이지만 오늘만 학원 빼고 친구 누구의 생일이라 거기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전화인듯.
A가 쌍욕을 시전함.
정말 저게 내새끼한테 하는 욕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욕임.
그동안 니가 학원 안가고 땡땡이 친거 다 안다.
ㅆㅂ 내가 돈이 썩어나서 널 그렇게 가르치는줄 아냐.
돈잡아 먹는 ㅅㄲ
넌 그냥 뒤져라.
아빠한테 이를테니까 오늘 너 한번 뒤져봐라.
아빠가 알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넌 뒤져도 싸.
학원 보내면 뭐해. 대가리에 똥만 찬새끼...
니가 그러도고 친구 생일파티를 간다고? 그냥 뒤져...
대충 이런 얘기를 30분 동안 아이한테 함.
주변 사람들도 다 쳐다보지만 함부로 말 못함...
A는 정말 거구에 인상도 더럽고 게다가 술도 먹었음.
정말 그 욕을 듣고 있을 아이가 너무 불쌍해짐.
분명 친구들은...엄마한테 물어봐~ 하고 앞에서 기다릴텐데 그 친구들 얼굴을 바라보면서 엄마한테 전화로 쌍욕을 듣는 기분은...아~~
나는 11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이었고...
런치타임은 11시부터 4시까지임.
AB는 런치를 지나서 디너까지 있었음.
내가 퇴근할때까지...
아~~저는 욕을 생각만 하지 입밖으로는 하지 않아요...ㅎㅎㅎ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