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갓 돌 지난 아들래미 키우는 여자에요.
남편이나 저나 둘다 외동이에요.
남편은 외동이라 외로웠던게 컸는지
결혼 전부터 무조건 애는 둘 이상 낳자고 했었어요.
전 친정엄마가 10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실때 저한테 너는 절대 애 낳지 말라고 말하실만큼
임신으로 인한 고통이 정말 심하셨다고 하셨어요.
저를 낳기 전 유산도 많이 하시고 저 낳으실때도 임신중독으로
죽을 고비까지 왔었다고 말씀하셨었구요.
보통 딸은 엄마 체질 닮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딱 그경우에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래미를 낳았지만
저도 유산 2번이나 겪고 아들 낳을때 임신중독이 와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문에 남편도 둘째는 무슨 둘째냐고 절대 다시는 애 많이 낳잔 얘기 안한다고
할 정도로 저나 남편이나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저 그렇게 고생하고 애 낳고
조리원에 2주 있다가 집에 왔는데
그때부터 시아버지 둘째 타령 시작.....
집에 오시거나 전화 통화 할때마다
애는 무조건 둘 이상 낳아라
낳을거면 연년생이 좋다
아들있으니 딸도 하나 있어야지
이런식으로요.
그때마다 남편이 둘째는 무슨 둘째냐고 이번에 이 사람 죽을뻔한거 모르시냐고
이제 안낳을거라고 딱 잘라 얘기를 했는데
그 후로 꼭 남편 없을때만 골라서 제 앞에서 둘째 타령하시더라구요.
매번 그냥 대충 넘어가는데는 한계가 있겠다 싶었는데
이번 추석에 아니나 다를까
다같이 밥먹고 정신없는 와중에 저는 애기 밥 먹인다고 거실에 앉아 있었는데
시아버지 또 시작하시네요.
얼른 둘째 낳아라
내가 애들 다 봐준다
애는 낳으면 저절로 큰다
학비 장난감 걱정마라 내가 다 대준다
참나...첫째 낳을때도 애 학비며 장난감이며 옷이며 일체 본인이
다 책임지신다고 말씀만 하셔놓고.
저 시부모님한테 10원한장 받은것도 없고 받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말로만 저렇게 다 해주실것처럼 하셔놓고
정작 낳으니 모르쇠로 일관!
저희 맞벌이라 베이비시터 구하는동안만 잠깐 부탁드렸을때도
너희애는 너희가 알아서 책임지라 말씀하셨던 분이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아버지가 하루에 담배 거의 두 갑을 피우시는 분인데
저 임신만하면 무조건 끊는다고 호언장담 하셨지만
지금까지 전혀 끊을 기미도 안보이세요.
덕분에 저나 남편이 시아버지 담배 피시고 샤워랑 옷 갈아입기 전까지는
절대 애기 못 만지게 해요.
본인이 뱉은말은 아무것도 지키지도 못하면서 왜 저러시는건지 진짜...
듣다 듣다 도저히 멈출 기미가 없으시길래 저도 못참고
아버님 저희 둘째 안가져요. 안낳을거에요.
저희 아빠는 저 애 낳을때 죽을고생 하는거 한번 보시더니
절대 둘째 낳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버님은 왜 자꾸 둘째 낳으라고 하세요?
저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둘째 절대 안낳을거에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너는 시애비가 손주 보는게 즐거워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둘째 손주 보고 싶다 말하는게 그리 싫으냐고 말씀하길래
그럼 아버님 그렇게 손주를 사랑하시고 위하시면서
왜 손주를 위해 담배는 못 끊으세요?
간접흡연이 얼마나 안좋은건지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지금까지 못 끊으셔서 손주 안아보지도 못하시잖아요.
안아주지도 않고 보기만하는 손주사랑은 저한테 와닿지가 않아요.
그리고 자녀계획은 저나 남편이 다 알아서 할 문제이니
더 이상 둘째 얘기는 저한테 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못마땅해하시면서 또 담배피러 나가셨네요..참나...
남편이랑 집에 오는 길에 진짜로 한번만 더 시아버지가 둘째 얘기 꺼내시면
그땐 진짜 무슨 말이 나갈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남편도 본인이 한번 더 확실하게 아버지한테 얘기한다 해줘서
그나마 화는 좀 가라앉았네요.
시어머니도 힘든데 둘째 낳지 말라 하시는데
왜 시아버지가 저러시는건지 진짜..이해가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