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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는 성교육시간에 알려주지 않는가

육아전쟁 |2016.09.28 00:01
조회 3,676 |추천 37
20대 중후반 6개월된 아기엄마에요.

육아하면서 느낍니다.

왜 우리나라는 성관계 방법과 출산과정만 교육하는가!!!

ㅜㅠ 엄마들 존경합니다..

초,중,고 시절 성교육이라고는 미국 동영상 틀어주면서

애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되어 분열하고...............

40주에 출산합니다.

요딴것만 보여줄까요....... 왜.....

드라마보면 입덧하다가 괜찮아지면 새벽되서

먹을거찾고 남편이 사오고....... 힘들게 애낳고...

이런것만 보여줘서 난 그렇기만 할줄 알았는데

임신초기 졸리고 냄새만 맡아도 토하고

24시간 내내 어지럽고 죽을것같은 술병난 느낌이였다가

벗어나니 젠장 먹을건 땡기는데 살 너무찌면 안된다고

졸지에 식이조절 하고있는 날 발견하고

임신후기 상상도 못한 밑빠짐과 잦은 복통, 배가 죄이는듯한 느낌, 제일 중요한 배변시 느끼는 출산 중기쯤에 느낄수 있는 고통과 함께 응아발사.. 시도때도 없는 새벽 속쓰림에 식은땀 흘리는 나. 아파도 약도 못먹고 허리통증,발목통증, 무릎아프고 아기낳을때 쯤 뼈마디가 열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종에 항상 부어있는 느낌. 이미 내 몸무게는 생애 최대치를 찍고 배는 다 트고 허벅지,팔뚝,엉덩이도 트고.. 먹고싶은 음식이 눈앞에 있는데 배가 부르지도 않은데 더 들어가지가 않아..배가불러서...

출산시 양수는 먼저 터져가지고는... 다리 사이로 줄줄줄.. 진통 시작되고 생애 이런 고통은 처음이라 식은땀에 내 입에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무통 필요없다는 내 다짐과는 다르게 입에선 무통 외치고있고 하..
한시간이 일년같고 죽을것같이 아픈데 내진은 계속하고.. 난 이렇게 아픈데 안열렸다고 하고 죽을것 같을때 드디어 힘이 들어가는데 진짜 방광이 터져나갈것 같고 항문이 다 터질것같이 힘을 주는데 겨우 머리가 보인다고 하고 겨우겨우 걸어서 분만대로 올라가.. 제모,회음부 절개. 아기 나오는데 팍 튀어나온다고 힘주지 말라고 의사 본인이 꺼내겠다는데 힘을 안준다고 안줘지나..본능인데.... 의사가 빼내는게 더 고통스러운것 같고... 아기가 나와 우는데 탯줄 자르자마자 사람 둘이서 배를 사정없이 휘저어 태반을 빼낸단다.. 아기를 낳은 기쁨보다 고통이 더 내몸을 감싸고 후처치 중 분만대 위 너무 추워 오들오들.. 겨우 추슬러 입원실가니 그때부터 육아전쟁.

생리 안한 열달.. 그게 한꺼번에 빠져나오려는듯 어마어마한 출혈량. 온몸은 두드려 맞은것 같이 아프고.. 뼈마디가 아프기 시작한다. 근데 자궁은 그 와중에 본인 위치로 돌아가겠다고 수축해대 내 배는 아프고 밑엔 실로 꼬매놔서 퉁퉁 부어 앉으면 고통스러워 앉지도 누워있지도 못하고 일어서 있자니 많은 출혈량 탓에 쓰러질듯하고 그 와중에 수유콜... 아기한테 젖을 물려보란다. 아기는 3일간은 침이 나오지 않아 내 젖꼭지는 만신창이.. 아 젖꼭지 아픈게 이렇게 아픈거였구나.. 겨우겨우 진통제로 버텨 걷는데 성공했지만, 회음부가 다 나으려면 한달이 걸린단다. 조리원에 도착하니 젖이돈다. 가슴이 터져나갈것 같은게 뭔지 알것같다. 하루종일 열에 밤새 울면서 지새웠다. 근데 그것에 비해 현저히 적은 모유량.. 아기는 두시간마다 젖을 찾는데.. 사실상 한쪽물리고 다른한쪽 물리는데 삼십분. 트림시키는데 십분. 기저귀가는데 오분. 결국 한시간 자고 다시 젖을 찾는 셈이다. 그나마 조리원에 있을땐 밤엔 쉬라고 집에가면 힘들다고 분유를 먹여 밤잠을 자지만.. 집에 돌아오면 이 패턴을 24시간 내내 지속해야한다.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는건 4~5개월 부터. 아기는 깊은잠을 못자기 때문에 실상 1년정도는 엄마는 잠을 못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조리원에서 아픈 회음부때문에 어기적 거리며 프로그램을 들으러간다.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가 처음이다. 기저귀 가는법도, 모유수유도, 아기목욕도 아무것도 알수가 없다. 집에 오기 전날밤 펑펑울었다. 무서웠다. 혼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남편은 우는걸 이해 못했다. 남자들은 이 마음을 이해나 할까. 남편이 같이 육아를 시작했을때 한 말이 있다. 성질을 내며 모르는데 어떻게 하라고!!!!!
난들 아니? 나도 처음이거든?

엄마라고 처음부터 다 하는거 아니다. 모른다. 엄마도 아이와 성장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수백번 얘기하자 그제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지 이제는 아무소리 안하고 도와준다.

아기는 성장한다. 그만큼 엄마는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 난 모유가 돌지 않아 분유를 먹이니 배로 힘들었다. 젖병 씻어야 하는데 애기 깰까봐 못씻고 깨면 씻는데 아기가 운다. 서투르게 기저귀를 갈고 서투르게 놀아준다.
아,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겠다.
인터넷 서핑... 책을 두세권씩 샀다.

겨우겨우 젖병을 씻고 밥을 먹고 쉬려하니 아기 깰때다. 쉬지 못하고 이걸 밤새 반복.

그나마 100일쯤 되니 먹는 양도 늘고 잠도 길게 잔다. 4시간... 뭐 이것저것 빼면 2시간반에서 3시간 자는것이다. 24시간 반복.

근데 이것도 잠시 더 크니 낮잠이 줄어서 미칠노릇.

현재 6개월. 통잠을 자기는 하나 어쩔땐 새벽 2시에 일어나 두세시간 놀아달란다. 엄만 낮에 노니..? 너 분유먹이고 놀고 재워놓으면 조용히 이유식 만드느라 불앞에서 땀 뻘뻘 흘려가며 체에 거르고 식히고 넣어놓고 보리차 끓이고 아프면 배 쪄서 체에 곱게 내려 배즙 만들고 만든거 설거지 할라치면 깨서 먹이고 놀고 재워놓고 겨우 밥먹으면 다시 깨서 먹이고 놀아주고 다시 재우면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면 다시 깨서 밥먹이고 놀고 재우면 저녁.. 다시 밥해서 먹으면 깨서 밥먹이고 놀고 씻기고 다시 먹이고 놀다 재우면 겨우 내 하루 끝.

근데 내가 씻지를 못했구나. 거울보면 얼굴에 낀 기름기, 질끈 동여맨 머리, 토가 사방팔방 묻은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있는 내가 보인다.

한때는 서럽고 자존감 떨어지고.. 옷장을 열어보면 내옷은 처녀적 일할때 입었던 이쁜옷 뿐.. 실용적으로 입을 옷들은 거의 없다. 사려고 하니 아기꺼 하나 더 사겠다고 내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옷들은 결국 안사고 만다.

가끔씩 이 모든게 아기탓이다라고 생각할때가 있었다. 산후우울증이란게 무서웠다. 아기가 미워보일때가 있었다. 그치만 지금 이쁜짓하는 아가 보며 힘낸다.

앞으로가 더 힘들어 질테지만 힘내야지 엄마니까.

이러하단걸 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는가..
생각보다 우린 출산과 육아에 대해 겪어보기 전까지는 자세히 배우지 못한것 같다. 하다못해 출산이라도 제대로 알려줘야 더욱더 청소년들이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고 조심하지 않을까..

괜히 새벽 센치해져서 끄적여봅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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