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기전에 반년이라는 시간을 너랑 보내게되어서 너무 행복했어.
진짜 기다릴수있을까 생각도 많이해보고 "역시 안되겠지" 라고 생각할때마다
넌 나에게 편지든 선물이든 격려와 다짐의 보여주면서 꼭 기다리겠다고 했어. 예쁜 꽃신 빨리받고싶다고.
그래서 작년 12월에 널 두고 논산훈련소에 갔어. 정확히 크리스마스 2주전에.
눈 오는곳에서 뛰고 구르고 크리스마스때 불침번 서면서 너생각만 했어. 몇장 오는 인터넷 편지에 너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대신 다른 이성친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것에 질투는 커녕 내가 그자리에 못있어줘서 너무나 미안했어. 전화포상 받고싶어서 오물장 청소 화장실청소 더러운것 다 지원해서 했어.
처음 3분 전화할수있을때 반은 어머니께, 반은 너한테 전화했었어. 정말 떨렸어.너가 콜렉트콜로 내 목소리 듣자마자 꺄악 하고 기뻐서 소리지르고 우는거 들렸어. 그거듣고 나 그자리에서 울었어. 우느라 몇마디도 못 나눴지.
수료식때 너가 바쁘다고 못온다고 했지만 나 놀래킬려고 우리 가족과 같이 오더라.너무 기뻤어. 가족도 처음 뵌 자리인데 그만큼 날 좋아한다는걸 보고 너무 행복했어.수료식 복귀하면서 너가 준 초코파이 핸드크림도 다 자랑하고 다녔지. 볼때마다 행복했어.
자대 오고나서 전화가 자유로워졌고 싸지방도 갈수있어서 갈수있을때마다 가서 너한테 연락을 했어. 그때 넌 일을 시작했고 조금씩 바빠졌지만 너 퇴근시간 맞춰서 전화하면서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듣고 재미있게 보냈어.
그렇게 첫 휴가때 너희 집 주변 역에서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때 멀리서 너가 걸어오는 모습 보고 뛰어나가서 껴안았어. 너무 기뻐서 어쩔줄 몰랐어. 하지만 이떄부터 시작이였던것 같에. 너가 자리 빈 사이에 핸드폰에 온 카톡내용이 내가 모르는 남자가 여보라면서 하트까지 붙이면서 너한테 카톡한걸 보고 난 그 짧은 시간에 수도없이 많은 생각을 했어.
너의 말을 믿고 의심없이 살다가 날벼락이 쳤으니 너의 말은 더이상 신뢰가 없었어. 넌 핸드폰을 끝까지 안보여줬지만 난 그래도 너가 그냥 회사선배라는 말 믿었어. 널 사랑했으니깐. 새해라 그런지 다른 동기들 선임들 여자친구들이 소포 많이 보냈더라. 난 너한테 한번도 택배하나 받아본적 없었어. 너 일하느라 바쁘고 월급도 적은거 아니깐. 너 친구들이랑 휴가가고 쇼핑한거 아는데 정작 휴가때 나만나니깐 돈없다고 해서 내가 다 냈었어. 그래도 괜찮았어. 기뻤어. 내가 필요한것도 너한테 부탁못하고 휴가나와서 내가 직접사서 내 부대에 내이름 적고 보냈어. 복귀하고 나서는 내가 가족한테서 받은것처럼 행동했어.
새해도 지나가면서 너희 부모님께 새해선물도 보내드렸어. 넌 돈없어서 우리 부모님께 선물 못해준것도 내가 내돈으로 산 다음에 너가 보냈다고 거짓말까지 했어. 부모님이 널 되게 좋게 보시더라.
그렇게 군생활이 하면서 넌 점점 바빠져갔어. 이런일 저런일 하다가 내 연락도 점차 줄어들고, 내가 전화했을때는 넌 항상 친구나 회사 선배랑 같이 있어서 나중에 연락 준다고 했어. 외박도 마음껏하면서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고, 난 그것에 불안감이 커져갔고, 우리는 다퉜지.
다투는것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싸우면 그날 꼭 풀었었어. 믿음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중요한 요소인지 우리 둘다 잘 알았기에 싸워도 최대한 빨리 화해를 할려고 했지. 그때 화해하기 위해서 내 의심도 그냥 참았어. 티비에 영화 광고도 나올때 "나중에 여자친구랑 꼭 나가서 같이 봐야지" 라는 생각도 수없이 계속 했고 내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수첩에 너랑 먹고싶은것들과 하고싶은것들이 수도록 적혀있었어. 하지만 너 친구들하고 놀고 다음날 전화하면 대부분 내 리스트에 있는 영화들 다른 친구들이랑 봤다더라..
날이 갈수록 전화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난 몇대 없는 부대 전화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어. 너가 받을떄까지 전화를 많이 했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너의 짜증이었어. 왜이렇게 구속하냐고. 일할때는 일한다고 전화 못하고 쉴때는 쉬고싶다고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하면서 말할 내용도 적어갔어.
그렇게 서운한게 쌓여갔어. 하지만 휴가때만큼을 기다리고 있었어. 서운함을 다 무너트리고 행복함을 쌓기 위해 나가는 휴가 였으니깐. 아침일찍 일어나서 점호하고 버스 40분씩 기다려서 서울까지 2시간 지하철타고 집에와서 옷갈아입고 너한테 카톡을 보냈지. "내일 뭐하고싶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어. 얼마전에 상영 끝난거. 그래서 난 온라인으로 구해서 내일 같이 볼 생각해 신이 나있었지.
그런데
그날 저녁에 너한테 카톡이 오더라. 평소 페메도 그렇게 길게 보낸적 없는 얘가 무슨 내용을 그렇게 많이 적는지. 보니깐 헤어지자더라. 군대기다리는거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내가 없어서 영화도 혼자봐야됬었고 혼자있었던적이 많데. 군대 기다리는거 못하겠데. 싸우는것도 지친다면서 너 힘들다면서 할말하고 카톡에서 날 차단했지.
1년간 쌓아둔 사랑이, 한시간만에 무너졌어. 슬프기도하고 화나기도하고 배신감도 너무 들고 너만 바라보면서 힘든 군생활을 몇달간 지나가면서 자기전 너하고 만날 생각만 하루도 빠짐없이 했는데 한순간에 모든게 무너지니깐 너무 허탈하고 힘들더라.
너는 분명 친구들과 여행도가고 놀러도가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지 일도 하면서. 난 친구들이랑 놀러가는거 막은적 없었어. 내 존재로 인해서 너가 어떤게 힘든건지 솔직히 모르겠어. 지금 상황에서 너가 나와 헤어져도 안헤어져도 너 생활에는 변한게 없잖아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넌 벌써 날 차단했고 숫자1을 며칠간 그자리에서 사리지지 않았어.
이제 복귀까지 일주일 남았어. 너와 생각해둔 데이트 코스들, 후임 PX사주는거 빼고 내가 아껴먹으면서 돈 모아둔거, 데이트 비용, 보고싶은 영화들, 하고싶은거 쓴 리스트. 너가 아니면 안됬어. 그래서 오늘도 내방에 혼자 있었어. 너 생각하면서. 우리 카톡 또 읽으면서.
그렇게 얼굴도 못본지 3개월이나 지나고 목소리도 아닌 카톡 몇개로 난 혼자가 되었어.넌 이제 다른사람 만날 준비를 하고 있겠지.누굴 만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난 남은 일주일동안 집에만 있을것같아. 아픈곳도 큰수술도 오늘 하고왔는데 너무 아팠지만 위로해줄 사람인 너가 더이상 없어서 더 아팠어. 오늘 내일 수술하고 이제 약먹으면서 집에만 있을거야. 항상 너 아팠을때 약이랑 죽 사들고 너희집 갔는데, 이제는 그것도 못하겠지.
군대수첩에 항상 너 사진이 들어있었어. 부대 관물대에는 훈련소때 너가 보낸 인터넷 편지들이 그대로 있어. 이제 돌아가서 태워야겠어.
고마웠어 1년동안 백합아. 군생활 10개월간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넌 내가 잘지내지 않았으면 이라고 했지만나도 홧김에 너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솔직히 아직도 너 너무 좋아해. 그러니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이제 부대 전화기 앞에 앉아있을일이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