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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군화에게

포뇨 |2016.09.29 00:36
조회 1,037 |추천 2
군대. 인생에서 가장 힘들 수도 있는 시간을 함께 견뎌내는 것. 낭만적이고, 그게 나라서 행복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남들이 뭐라든, 99%가 실패한다는 것 다들 알면서도 기꺼이 그 길을 걷는 단 건,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라고 여겼다.그 날 신촌에서 네가 날 밀쳐내지 않았다면 우리가 1년을 함께 맞았을 오늘, 작년의 그 보름달은 어김없이 차올랐건만 우리는 저물어버린 것이 우련 씁쓸해 글을 써요.
그대, 참 좋은 사람.이니, 곁에 항상 붐비는 친구들,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내가 잘 가려 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믿어줘요. 그대가 정말 지치고 힘들 때. 아플 때, 처음 겪어보는 끝없는 내리막을 걸을 때, 각자의 일로 바빠서 모조리 흩어지고 난 허무한 곳에. 그 때 마저도 조용히, 여전히, 당연하게 그대 곁을 지키는 건 나 뿐 일거야.
그러나 그대에게는 도저히 내가 인연이 아니라면, 그대가 어디에 있든 누구와 함께하든 그대를 응원할게요. 이제 각자 새 사랑을 하더라도, 이미 드린 내 사랑은. 그건 여전히 당신 몫인 걸요. 아마 그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대가 기다리라고 말하면, 세상 끝날 때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던 날. 하지만 돌이킬 수 없이 식은 당신이 내 변함없는 마음을 이젠 집착으로 부를 것을 알기에, 차마 돌아섰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행여 당신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날 알아볼까요? 그 때는 짜증내지도 귀찮아하지도 말고, 그냥 예쁜 추억이었구나. 해주면 참 기쁠텐데. 갑작스러워 많이 힘들었지만.. 마음이 변하는 건 그대 탓이아닌데, 군인이란 이유만으로 욕먹는 게 싫어 이제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아껴요.
이 글이 닿을 수 없다는 거 잘 알아요. 마치 서울 하늘의 별처럼, 그대 주위가 나보다도 훨씬 밝아서 내 마음이 영영 닿을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어디선가 분명히 그대를 비추고 있을게요. 그게 작은 위로라도 되어준다면 좋겠어요.
이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이 애틋한 감정으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난 내 사랑을 믿는 만큼, 당신을 믿어요. 무너지지 말고 건강히 제대해서 지나간 우리를 간직한 채 서로가 모르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요. 언제나, 언제 나.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나에게도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내 세상을 줄여 당신만을 온전히 담던 나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함께 아라크네에서 서툰 나를 욕하지 않고 함께 롤을 해주던 너
하우스를 잘 추던 너.경찰제복이 너무 잘 어울리던 너.고양이에게 꼭 말을 걸던 너.나를 아껴주던 너. 그리고 잊을수없는 다른사람같던 마지막의 너..

좁은 내 세상 속에 갇혀 답답했을 그런 너를
날려 보냈어요. 이제 전혀, 부담스러워 할 필요없어요.
어쩐지 홀가분하네요. 행복합시다.
ps 너네학교 대숲 정답도까먹었다..그래서 판에 처음 써봐. 못볼거 알지만 그냥 허공에 외치고싶었어. 항상 고마웠어. 꼭 둘다 잘 됀 모습으로 다시 마주지차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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